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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박지성 선수나 이승엽 선수, 보아나 비가 미국, 유럽, 일본에서 활동하기 위해 에이즈 검사를 요구받는다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그 나라를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노웅래 의원은 1일 문화관광부 국정감사에서, 국내에서 예술·체육활동을 하고자 하는 외국인은 예술흥행(E-6)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이때 에이즈 검사 확인서를 첨부해야 하는 규정에 대해 "예술-체육활동 하러 한국에 온 외국인들이 에이즈 관리 대상이냐"며 이같이 따져 물었다.

노 의원은 "아시아의 대중문화를 이끌었던 한류가 경제적 가치에만 집착한 일방적 교류의 한계로 '반한류', '혐한류'의 역풍을 맞고 있어 자칫 그 생명력을 상실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반성이 나오고 있다"며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상호 문화를 소통하고 이해를 넓히면서 공동투자, 제작, 배급 등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라도 법무부와 협의해 관련 규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또 "브루노와 보쳉을 기억하느냐"며 "지금도 인터넷 검색창에 인물검색 정보가 나올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외국인인데 사소한 비자 문제로 국내에서 연예활동을 접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연예계에서 합법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들어본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노 의원에 따르면 보쳉과 함께 1999년 KBS <남희석 이휘재의 한국이 보인다 - 한국대장정> 프로그램에서 전국의 시골마을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인기를 끌었던 이탈리아 유학생 브루노가 사소한 비자문제로 국내 연예활동을 접고 어느 순간 갑자기 브라운관에서 사라졌다는 것.

또한 올해 영화 <괴물>에 출연했던 한 외국인도 복잡한 국내 연예활동 관련 규정 때문에 "다시는 한국에 오고 싶지 않다"며 출국했다는 것.

노 의원은 "유흥업소종사 외국인 여성 무희에 대한 비자 발급은 2003년 5월 27일부터 모두 중지되었으며, 필리핀 연예인의 경우 연예인 자격증명서 소지자에 한하여 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국내에서 예술·체육활동을 하려는 외국인들을 모두 유흥업소에서 불법 성매매를 할 우려가 있는 잠재적인 범법자로 취급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가 반한류, 혐한류 바람에 일조하게 된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노 의원은 "법무부와 상의해 우리나라의 예술흥행(E-6) 자격 취득 조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시민일보(www.siminilbo.co.kr) 11월2일자에 게재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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