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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18만 명의 새 암환자가 발생하고 100만이 넘는 인구가 암 투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현실, 바로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가족의 고통까지 감안한다면 400만이 넘는 인구가 '암'의 굴레에 묶여 허덕이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암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그들의 권익을 대변하겠다며 정치권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4.11 총선을 앞두고 최근 400만 암환우 가족이 결성한 '전국암환우연대' 초대 회장으로 취임해 암예방과 연구중심의 암관리법 개정과 건강복지정책 및 장애인 평생복지 정책, 발달장애인지원법 등의 핵심공약을 들고 암환자와 그 가족을 대표해 민주통합당 비례대표에 도전하고 나선 김영술 변호사가 그 주인공이다.

김씨의 출마선언이 눈길을 끄는 것은 폐암 4기 환자로 5년여 투병생활을 거쳐 사선에서 살아 돌아온 삶의 이력이나 자폐를 앓고 있는 아들을 둔 평범하지 않은 그의 환경이 작용한 바 크다.

김 변호사는 "암 공화국이 되어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암환자들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해  민주당 비례대표 출마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11일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암 치료에 들어가는 국가예산이 한 해에 수십 조원이 넘는 현실이 머지않아 국민 행복과  국가 발전에 커다란 장애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그 실상과 암환자들의 고통과 좌절, 가족들의 경제적 어려움, 법적 제도적 의학적 문제 등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그 어떤 정당이나 정치인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400만 암환자와 그 가족의 대변인 역할을 하기위해 비례대표에 나서게 됐는데 복지가 이슈가 될 이번 총선이야말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그동안 건강복지가 복지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했지만 선진 의료복지, 건강복지 등이  21세기 미래형 복지 완성인 만큼 그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암을 이겨낸 제가 그 도구로 사용된다면, 암환자와 가족은 물론 각종 불치병과 난치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우들과 가족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민주통합당이 단지 반 MB 정서에 따른 반사적 이익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가치 있는 승리를 하기 위해서 서민과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진정한 정당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서라도 헌정사상 최초로 암환자 비례대표 후보를 내세우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만일 제가 비례대표가 될 경우, 저만의 승리가 아니라 이 땅의 수많은 병들고 약한 사람들에게 꿈과 용기가 될 것이다, 감동이 일어나고 민주당은 총선에서 기대를 넘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폐암 4기로 6개월 시한부 삶을 선고받고 생사의 기로에 서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뼈저리게 깨달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의 삶은 덤으로 얻은 것이고 암 때문에 경제적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통 받고 살아가는 이 땅의 약자들을 위해, 그리고 제 아들처럼 장애를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해  남은 삶 모두를 바칠 각오"라는 의지를 보였다.

이어 그는 "죽음의 고비를 세번 넘었던 사람으로서 어떤 일도 감당할 수 있기에 그 누구보다 열정과 사랑으로 일하며 살 자신이 있다"며 "힘든 투병과정에서 흘렸던 내 눈물을 멈추고 이제는 어려운 이웃들의 눈물을 닦아 드려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변호사는 지난 16대, 17대 총선 당시 민주당 후보로 한나라당 텃밭인 서울 송파에 출마했다가 낙선해 주위를 안타깝게 한 바 있다.

지난 17대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후보의 네티즌여론대책위원장을 맡아 당선에 기여했으며, 이른바 '희망돼지' 선거법재판에서는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선거운동원들을 위해 무료변론을 하기도 했다.

열린 우리당 시절에는 당 사무부총장으로 활약했고 제도개선소위원장을 맡아 2007년 대선의 오픈프라이머리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17대 총선 이후 '술(sull)'이라는 닉네임으로 인터넷 공간에서 유명세를 날리다가 폐암 4기 판정을 받고 5년간의 투병생활 끝에 암을 이겨낸 그는 최근 민주당 통합추진전략기획단 위원으로 당헌당규 등 통합방식과 절차 마련에 참여하고 통합 반대측의 전당대회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사건에서 민주당 변호인으로서 가처분기각결정을 받아냄으로써 민주통합당의 탄생에 기여하기도 했다.

치열한 비례대표의 경쟁 속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김 변호사의 투지가 어떤 식으로 꽃 피우게 될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시민일보에도 게재됩니다.



태그:#김영술 , #민주당 비례대표, #암환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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