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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장마철이다. 매년 반복되는 비 피해에 예방을 위한 대비가 소홀하거나 무감각해지기 쉽다. 일상적인 허용범위를 초과한 자연의 힘 앞에는 어쩔 수가 없지만, 자신의 주변에 작은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면 작은 사고는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의 대부분은 인간의 불합리한 생각과 불안전한 행동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뭔가 불안하다 싶었던 행동이나 불안정한 상태가 사고로 연결되는 경우를 한번쯤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불안한 행동은 심리적, 유전적 요인에 해당하며, 불안정한 상태는 환경적 요인에 해당한다. 따라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두 가지 불안전한 요소를 제거하면 안전사고는 예방할 수 있다.

그래서 사고발생 위험이 높은 작업장에서는 일과시작 전에 하는 명상의 시간을 갖거나, 개인적인 성찰의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이 사고예방의 한 방법이다.

비 피해를 가장 많이 입는 곳은 아무래도 도시의 경우 상습침수 지역이고, 농촌의 경우 저지대 농작물 재배지역이다. 특히 도심의 경우 장마철 집중호우 시 공사장, 신호등, 가로등, 간판, 반지하 주택 등에서 침수로 인한 '감전사고'가 주로 발생하고 있다.

종로소방서(서장 박노태)에서 최근 3년간 감전사고 발생건수를 분석한 결과 주로 7월에 집중되어 있다. 지난 2001년의 경우 수도권 집중호우시 가로등, 신호등 침수로 인한 감전사고 사망자 수가 19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가 흐르는지 육안으로 식별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감전사고는 황당하게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2001년 7월 15일 서울 서초동 한 아파트 단지 앞 도로에서 당시 시간당 127mm의 집중호우로 침수된 도로를 따라 귀가하던 도중에 가로등의 누전으로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익사하였으며, 같은 날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에서 시간당 65mm의 집중호우로 침수된 횡당보도를 건너던 중 교통신호등 누전으로 감전사고로 사망한 사례가 있었다.

보행 중 감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집중호우가 내리는 시간대에는 외출을 삼가하고, 침수된 보도로는 통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집안이 침수되었을 때는 우선 배전반의 전원스위치를 내린 다음 출입하고, 아울러 누전차단기가 정상 작동하는지 월 1회 정도 시험해 보는 것이 좋다. 누전차단기의 빨간색 버튼을 눌러 차단기가 아래로 떨어지는지 확인하면 된다.

또 장마기간에는 상가 앞 보도에 이동식 간판을 설치하지 않는 것이 좋다. 상가에서 영업이 끝난 뒤에는 옥외 간판전원을 차단하여 누전 및 단락 등에 의한 감전사고 및 전기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간판조명의 경우 '윙'하는 소리가 크게 나면 안정기를 교환해야 하고, 각종 전기관련 공사는 자격을 갖춘 전문시공업체에게 의뢰하여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집중호우로 지하주택이 침수 피해를 입었을 경우 119로 도움을 요청하면 배수지원을 받을 수 있다. 올해 들어 아직 큰비는 없었지만, 전 국민이 비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여 인명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송호정 기자는 서울시소방방재본부 종로소방서 안전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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