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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 군대에서의 피복 지급은 많은 수의 장병들에게 일일이 몸에 맞는 피복을 지급하기에 인적ㆍ시간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또한 간신히 피복을 지급 받더라도 체형이 자신의 몸과 달라 많은 불편이 있어 '군대에서는 몸을 옷에 맞춰라'하는 우스개소리도 전해 내려올 정도였다. 하지만 이젠 그러한 우스개 소리는 그야말로 추억 속으로 사라져 갈 듯하다.

공군은 올 11월 말부터 입대하는 장병에 대하여 개개인의 체형을 자동적으로 측정하여 개개인의 체형에 꼭 맞는 피복을 지급할 수 있는 자동 체형측정기를 전군 최초로 도입, 시행할 계획이다.

▲ 체형측정 장면
ⓒ 김동명
이번에 지급되는 장비는 미국 업체에서 납품받아 설치되는 장비로서 시가 27만2천 달러(우리돈 약 2억9천만원 상당)에 달하는 고가로 이 장비의 도입으로 인해 그 동안 피복 지급과정에 있었던 여러 문제점들을 적잖이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전까지의 피복 지급 절차에선 입대 장병들의 수에 비하여 적품 피복을 지급하기 위한 인력과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체형별로 피복의 규격을 선택하고 체형에 맞는지 착용하여 확인하는 데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되었고, 피복을 지급받은 후에도 기장 및 허리를 수선하고 교체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또한 지급되는 피복의 규격도 현재 입대하는 장병들의 신체 유형에는 적합하지 않은 과거의 오래된 통계에 따라 제작된 것이어서 체형이 한정되고 현재의 신체 유형 통계방식에 의한 피복 조달 시 재고비용의 증가 및 규격의 세분화가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 체형측정 전 훈련병에게 측정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 김동명
그러나 자동 측정기를 활용하면 시간과 인력 소요가 많이 절약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학 스캐닝을 통해서 인체 전신 체형을 측정하게 되어 입대 장병의 체형을 수치화하여 체형에 가장 근접한 피복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체형을 측정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입대 장병 1명당 46초에 불과하여 짧은 시간에 많은 수의 장병의 체형을 정확한 수치로 측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이번 자동 측정기의 도입으로 군의 피복 재고운영에 소요되는 막대한 경비를 최소화하여 국가예산의 절감과 공군에서의 최초 도입으로 국내에 이러한 체형측정기의 실용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또한 공군에서 성공적으로 체형측정기가 운영될 시 육군과 해군 등 타군으로의 파급효과 증대와 민간 의류산업에의 원활한 기술 이전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다.

공군에서는 앞으로 자동 체형측정기가 가져올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민간 산업 및 타군과의 상호 정보교환과 최적의 장비 도입 등의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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