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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연극 <당나귀 그림자 소유권에 관한 재판>
ⓒ 고려대 극예술연구회
최근 이건희 회장 명예박사학위 수여논란으로 학내갈등이 비등한 고려대가 집단 간의 소통을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은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개교 100주년 기념 연극공연 <당나귀 그림자 소유권에 관한 재판>이 바로 그것. 고대 극예술연구회 주관으로 동문합동공연으로 펼쳐질 이번 공연은 독일작가 크리스토프 마틴 빌란트의 소설 <압데라 사람들 이야기> 중 제4권 <당나귀 그림자 재판>을 각색했다.

내용은 고대 그리스의 도시 압데라에서 한여름에 당나귀를 빌린 치과 의사와 마부 사이에 일어난 당나귀 그림자의 소유권 시비가 마침내 마을 사람들까지 양분하고 급기야 종교전쟁으로 치달아 모두 파멸의 문턱까지 이른다는 것.

연출을 맡은 장두이씨는 "연극을 통해 인간의 집단 이기주의와 양면성을 풍자한 작품"이라고 소개한다. 이는 작품에서뿐 아니라 오늘날 교내는 물론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소통부재 현상을 꼬집는 것으로 풀이된다.

10년마다 한번씩 선후배가 힘을 합쳐 기념공연을 올리는 고대극회의 이번 공연은 전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인 유길촌(58학번)씨가 제작지휘를, 전 미국 라마마 극단 상임 예술감독인 김혜련(66학번) 연출가가 예술감독을, 연극인 장두이(70학번, 인덕대 교수)씨가 연출을 맡았다.

화려한 출연진 또한 눈길을 끈다. TV와 연극무대로 익숙한 김성옥(56학번, 원광대 연극영화과 교수), 박규채(58학번), 여운계(58학번), 손숙(63학번), 성병숙(73학번), 이인혜(00학번) 등 고대 출신 연예인들과 재학생들이 힘을 모았다.

아울러 학술과 예술 부문 교류협정을 맺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학과 학생들, 고대 인근의 숭례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어린이 등이 우정 출연해 총 90여 명의 출연진을 자랑한다. 이번 공연은 특히 극회 출신인 김승수(서울예술대학), 오상무(고려대), 정용헌(계명대), 이현우(순천향대) 등 10명의 현직교수들이 한 무대에 올라 더욱 화제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고대 출신 연극인과 인연이 있는 연극인 전무송 씨와 고대출신인 쇼트트랙 스타 김동성씨 등 유명인사들이 카메오로 출연해 무대를 더욱 빛내줄 예정이다.

아울러 13일부터 펼쳐질 연세대학교 창립 120주년 기념 동문합동 오페라 <마술피리>의 원작 역시 빌란트의 소설 <마적 룰루>여서 같은 작가를 두고 연극과 오페라로 벌이는 문화 '고연제' 역시 주목할 만 하다.

덧붙이는 글 | 공연의 수익금은 고대의 문화예술기금 중 극장건립 기금으로 기부된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6월1일~5일(총8회, 4:00/7:30, 첫날 7:30, 마지막 날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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