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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서성환 회장의 미망인 변금주 여사가 아름다운 재단 박상증 이사장에게 기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 이승훈
화장품 회사 태평양의 설립자인 고 서성환 회장의 유가족들이 고인의 유산을 '아름다운 재단'(이사장 박상증)에 기증했다.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용산구 태평양 본사에서 유족인 변금주(邊金周) 여사와 장남 서영배(徐榮培) 태평양개발 회장, 차남 서경배(徐慶培) 태평양 사장 등 2남 4녀와 아름다운 재단 박상증 이사장, 박원순 상임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장원 서성환의 아름다운 세상' 기금 전달식이 열렸다.

이날 전달식에서 고인의 부인 변금주 여사는 유족을 대표해서 아름다운 재단 박상증 이사장에게 직접 기금을 전달했다. 전달된 기금은 고 서 회장의 태평양주식 7만 4천주와 해당 주식에 대한 2002년도 이익배당금 전액 등 총 50억원 규모다.

고 서 회장의 큰며느리 방혜성(43) 여사는 "고인이 돌아가시기 전 평소에도 특히 여성과 소외된 사람들을 많이 생각하셨는데, 유족들도 이런 고인의 아름다운 뜻에 공감하고 소외계층을 위해 유산을 기부하기로 가족들이 만장일치로 결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 고 서성환 회장
ⓒ (주)태평양
올 1월 지병으로 타계한 고 서성환 회장은 1945년 창업이래 여성들에게 경제활동 참여 기회를 제공하여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는데 공헌하고 소외된 저소득층의 복지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실천해온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인은 생전에도 1963년 중앙대학교에 '성환장학금'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태평양장학문화재단과 태평양복지재단 등을 설립하여 기업 이익의 사회환원에 적극적으로 활동해왔다.

아름다운 재단 측은 고 서성환 회장과 유족들의 이러한 뜻을 기리기 위해 기금을 고용 불안정으로 빈곤탈피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 모자가정의 자립을 위한 창업지원기금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창업기금뿐만 아니라 빈곤한 모자 가정의 가족기능 강화와 심리적 안정을 위한 전문가들의 네트워크를 구성해 지속적으로 자립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름다운 재단 박원순 상임이사는 "기증받은 기금을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이름으로 적립하여 가난한 여성, 특히 모자가정이 가난의 굴레를 끊고 자립할 수 있도록 창업활동을 지원하고, 자금만 지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기금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컨설팅, 마케팅 지원도 할 방침"이라고 기금 운용계획을 밝혔다.

▲ 아름다운재단에 전달한 기금 기증서
ⓒ 이승훈
이번 기부는 그동안 사회환원에 인색했던 사회지도층과 부유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제(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의무)'의 실천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고인의 이름으로 재단을 설립하지 않고 유산을 완전히 사회에 기부했다는 점은 남다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름다운 재단 박원순 상임이사는 "유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과정에서 태평양 내에 장학재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명예를 중요시하지 않고 직접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했다는 측면에서 이번 기부는 기부문화의 새로운 장을 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 상임이사는 또한 "이번 기부를 계기로 이러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사회지도층이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고 서성환 회장과 유가족들의 아름다운 실천으로 우리 사회의 가난한 여성들과 그 자녀들은 큰 희망 하나를 갖게 되었다. 또한 개인적인 기부나 유산의 사회 환원에 인색해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지 못했던 사회지도층에게 이번 기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모범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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