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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 정부가 건재한 상태에서 이라크의 전후 복구에 대한 논의가 서방 각국간에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4월 2일 하원에서 이루어진 수상에 대한 질의 답변에서 토니 블레어 수상은 전후 이라크 정부는 빠른 시일 안에 이라크인이 이끄는 민주정부로 이양되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그의 주장은 영국 정부가 가지고 있는 3단계 이라크 정부 건설 안에 따른 것이다.

이 방안에 의하면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이후 유엔의 협력 하에 미군이 이끄는 군정을 실시 하고, 다음 단계로 유엔의 지원과 감독을 받는 동티모르 형태의 과도 행정부를 구성하며, 마지막 단계에서 이라크인들의 민주 정부로 권력이 이양되게 된다.

토니 블레어 수상은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부시 대통령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회담한 바 있다.

이 회담에서 미국 정부는 전후 이라크는 미군 예비역 장성 Jay Garner씨를 수반으로 하고 23개의 장관직을 미국이 차지하는 임시 군정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엔의 역할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견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서 영국 하원 의원들의 상당수는 미국인들이 이라크를 식민지화하거나 장기적인 미군정 체제로 가게 하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특히 하원에서 수상이 (전쟁 이후의) 이라크 정부는 미국, 영국, 유엔 등과 같은 외세가 이끄는 정부가 아니라 이라크인들이 만드는 이라크인들의 정부가 되어야 한다고 발언, 많은 하원의원들의 호응을 받았다.

한편 외무 차관인 Mike O'Brien씨는 미국의 군정 안에는 영국에 6개의 자리를 주는 것으로 되어있으며, 해당 미군정은 이라크인들에게 기초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빠른 시일 안에 이 작업에 유엔이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의 방안에 의하면, 유엔 감독하에서 이라크내의 종교적, 민족적 대표들을 모은 대표회의를 개최하여 향후 이라크의 정치적 안정 방안을 모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4월 3일 브뤼셀에서 나토 및 유럽 연합 관계자들과 회담을 가진 콜린 파월 미 국무 장관은 유엔의 이라크 통치 문제에 반대한다던 입장을 바꾸어 유엔이 일정 부분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Nato의 사무 총장인 George Robertson경은 나토군이 이라크에서 평화유지군으로 활동하는 방안도 논의되었다고 밝혔다.

피셔 독일 외무장관은 잭스트류 외무장관과의 회담을 마친 뒤 독일 영국 양국이 이라크의 전후 문제에 대해서 상당한 의견 접근을 보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라크의 자원이 이라크인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손에 넘어 가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논의들에 대해서 비판자들은 미국이 2년 이상 군정을 지속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그 기간 동안 친미적인 정치인들을 규합, 이라크에 친미 정권을 세우려고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이라크인들과 별 관련이 없는 해외 망명 친미 이라크인들 규합하여 이들을 대리인으로 하는 정권을 탄생시킬 경우, 이라크는 내전 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미국이나 영국에 망명하고 있는 소위 '이라크 민주인사'들은 이라크내에 정치적 기반이 없는 인물들이며, 잘해야 작은 마을의 촌장 정도의 정치적 능력을 가진 인물들이라고 혹평하고 있다. 또한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하도록 미국과 영국정부에 요구하고 침략의 앞잡이 노릇을 한 이들에 대해서 이라크인들이 지지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이라크 망명 정치인들은 영국 방송에 출연 '이라크인들이 폭격으로 안 죽어도 사담 후세인에게 죽는다. 그러니 오폭으로 인한 민간인 희생은 별일 아니다', '이라크인들은 미국과 영국군이 나타나기만 하면 꽃다발을 들고와 환영할 것이다' 등의 망언을 한 바 있다.

이들은 이미 이라크 국적을 포기했으나, 전쟁이후 이라크로 돌아가 미국의 후원 하에 정치활동을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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