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준

AC밀란의 벽은 높았다.
2002~2003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리그 4차전 경기에서 러시아의 희망 로코모티브 모스크바가 강적 AC밀란에게 무릎을 끓었다.

25일 20:00(현지시간) 이탈리아의 AC밀란을 홈으로 불러들인 로코모티브 모스크바는 지난주에 열렸던 3차전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90분간 그라운드에서 총력을 기울이며 투지를 불태웠으나 밀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우리나라 축구팬들에게는 아직 낯설은 클럽 ‘로코모티브 모스크바’는 2002년도 러시아리그 챔피언으로서, 몰락하고 있는 러시아축구의 유일한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러시아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팀이다.

로코모티브 모스크바 선수들은 경기개시를 알리는 휘슬과 함께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며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또한 이날 경기는 홈에서 열린 덕에 지난주 이탈리아로 원정을 갔을 때와는 다르게 자신감이 충만한 듯 하였다. 게다가 경기장을 가득 매운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 또한 선수들의 사기에도 크게 한몫을 하는 등 선수들은 경기시간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AC밀란 과의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갈수록 실력 차가 드러나면서 위기를 맞기 시작한 로코모티브 모스크바는 경기시작 후 33분 AC밀란에게 페널티킥을 내주며 브라질의 히바우도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 무너지고 말았다. 그 후 로코모티브 모스크바 선수들은 절치부심하여 열심히 싸웠으나 AC밀란의 강력한 수비벽에 막혀 이렇다 할 뚜렷한 찬스도 만들지 못한 채 그대로 경기는 종료, 1:0으로 패배했다.

러시아 언론들과 팬들은 이날 경기에 대하여 로코모티브의 홈에서 열리는 이점, 이탈리아의 밀라노와 다른 모스크바의 추운 날씨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로코모티브 모스크바의 승리를 조심스레 점쳤으나 여전히 AC밀란은 넘기 힘든 상대였다.

이날 승리로 AC밀란은 승점 12점을 획득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조 1위 자리를 지키며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확정 지었으며 로코모티브 모스크바는 여전히 승점 1점으로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긴다 해도 다음라운드 진출가능성이 어려워졌다.

같은C조에 속한 ‘도르트문트’의 홈경기로 열린 ‘레알마드리드’ 와의 경기는 도르트문트의 선제골로 쉽게 경기가 끝나는가 했지만 경기시간 92분 마드리드의 교체선수 포르틸요의 동점골로 인해 1:1무승부를 기록하게 되었다. 양팀은 이날 경기결과에 의해 각각 승점 1점씩을 추가,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5점으로 2위를 유지하게 되었고 도르트문트는 1점뒤진 승점4점으로 2위를 뒤쫓게 되었다.

한편 같은 날 열린 D조 경기에서 영국의 ‘맨체스터 Utd’가 이탈리아의 ‘유벤투스’를 3:0으로 가볍게 누르고 4연승으로 승점 12점을 획득,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조1위를 확정 지었으며 명예회복을 노렸던 유벤투스는 승점 획득에 실패, 현재전적 1승1무2패 승점 4점으로 불안한 2위 자리를 유지하게 되었다.

같은 조의 ‘데포르티보’(스페인)와 ‘바젤’(스위스)의 경기는 경기시작 후 4분만에 터진 디에고 트리스탄의 결승골을 잘 지킨 데포르티보가 1:0으로 승리 지난주의 패배를 설욕하며 승점 3점을 추가, 4점으로 이탈리아의 ‘유벤투스’에 승차 없이 골득실에 뒤져 3등을 달리게 되었으며 오늘 패배한 바젤은 승점 3점을 유지한 채 꼴찌로 추락하였다.

각 리그 명문 클럽인 ‘인터밀란’ 대 ‘바르셀로나’, ‘뉴캐슬’/‘레버쿠젠’의 A조 경기와 지난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인 ‘아스날’ 대 네덜란드 챔피언인 ‘아약스’ 그리고 역시 지난 시즌 스페인 챔피언 ‘발렌시아’ 와 이탈리아의“AS로마’ 의 B조 챔피언스리그 16강 리그 4차전 경기는 26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이다.
2003-02-26 11:33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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