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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본신도시 일부 아파트에서 수도관에서 나오는 녹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나, 수도관 교체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수도관 녹물 피해가 가장 심각한 곳은 5단지 가야2차 영구임대아파트 3개동(517~519동). 이 곳 주민들은 “지지난해 겨울부터 욕실에서는 시뻘건 녹물이 나와 샤워는커녕 세면을 하기도 어려울 정도였다”며, “올겨울 들어 어떤 집은 주방 찬물에서도 녹물 등 까만 가루가 나와서 밥 해먹기도 겁난다”고 울분을 토해냈다.

이에 대해 관리사무소측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일부세대에서 녹물이 나온 것은 기계적인 결함이 원인으로 1월 30일 현재 수리가 끝난 상태”라고 밝혔다.

정모 관리소장은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사는 곳이기 때문에 온수비를 아끼려고 사용하지 않아 수도관 내에서 정체현상이 발생되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관이 흔들린 것도 원인일 수 있다”면서, “수도관 교체주기가 10년으로 되어 있어 올해나 내년쯤 주공에서 전면적인 교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자가 취재한 것에 따르면 관리소측에서 기계적 결함에 대한 보수공사를 마쳤다고 밝힌 이후에도 아파트 일부 세대에서는 시뻘건 녹물이 여전히 흘러나오고 있었다.

517동의 한 주부는 “녹물이 섞인 정도만 다를 뿐이지 거의 누런 색깔의 물이 나온다”면서, “쓰지도 못하는 녹물을 그대로 흘려보내면서 온수비를 내야하는 게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이러한 녹물피해는 주민들의 건강 또한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과 전문의에 따르면 “녹물로 샤워나 세면을 할 경우 접촉성피부염·자극성피부염 등 가려움증을 동반한 피부발진이 우려된다”면서, “특히 피부가 예민하거나 아토피성 체질을 가진 사람의 경우는 정도가 더 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실제로 이 아파트 주민들 가운데는 피부발진과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내과 전문의는 “수돗물 자체가 세균학적으로 깨끗하지 못한 상태인데 여기에 녹물이 섞였을 경우 위장장애 및 장염을 유발할 수 있다”며, “특히 노인이나 어린이의 경우 복통을 동반한 설사증상이 심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대한주택공사 시설관리과에서는 “올해 급탕설비 및 급탕관 교체와 관련한 예산이 반영돼 있어, 빠르면 오는 7월 경부터 교체공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현재는 배관교체에 따른 사전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 피해사례에 대해서는 현장조사를 통해 전체 또는 부분교체 등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위 기사는 군포시민신문에도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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