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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산부지(석수1동)는 지난 79년부터 15년 동안 골재를 캐낸 채석장으로 현재 경인교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 김우태
안양 석산부지 경인교대 공사장(석수1동)에서 안양천 상류인 삼막천으로 흘러 들어가는 흰색 배출수가 중금속 등이 함유돼 수질오염 및 공해병까지 우려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토지 소유주인 경기도와 관할 지자체인 안양시는 사태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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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산부지 경인교대 공사장 배출수로 삼막천 오염

석산부지 배출수에 중금속이 함유된 것을 도와 시 모두 인정하고 있지만, 지난 3주 동안 성분 분석조차 하지 않고 있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사후약방문식’ 구태 행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4일 방문한 석산부지 경기교대 공사 현장에서 공사업체(현대건설) 측은 석산부지 배출수의 흰색 돌가루를 침전시킨 후 배출하기 위해 침전주와 오탁방지망(사진 아래) 등을 설치해 나름대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 온 뒤 5일간은 침전주가 넘쳐 흰색 돌가루가 그대로 삼막천으로 방출됐다.

공사업체 관계자는 “교대공사 전 채석장 마무리가 제대로 안 된 것이 원인이지만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면서 “공사가 완료되면 수목식재, 차집관 등을 통해 저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공사업체 측은 “안양시가 공사허가 조건으로 돌가루 저감시설 설치를 요구했다”고 밝혀 안양시가 석산부지 광폐수 문제를 알고 있음을 내비쳤다.

공사업체는 또 “공사 현장에서 사용하기 위해 지하 150m의 암반수를 끌어올렸으나, 카드뮴과 철분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돼 식수불가 판정을 받았고, 물론 공사용으로도 사용하지 못했다”면서 “현재 정확한 성분 분석을 의뢰해 놓은 상태이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안양시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석산부지의 배출수가 광폐수라는 사실을 공사업체까지도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정작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경기도와 안양시는 공사업체에만 책임을 떠넘기며 복지부동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석산부지 인근 석수1동 1, 2통 주민 320세대 가운데 40% 가량이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어 주민들의 건강마저 위협 받고 있다.

▲ 경인교대 공사업체에서 침전주(위)와 오탁방지방(아래)까지 설치했지만 광폐수를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
ⓒ 김우태
한편 이러한 상황에서 주민들은 배출수의 성분에 대해 다른 주장을 제기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석산부지에서 흘러나오는 흰색물의 정체가 채석장 발파용으로 사용했던 화약가루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석산부지 절개면에서 흰색 화약가루가 묻어 나오는 것으로 확인돼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주민 하모씨는 “15년 전부터 골재를 캐냈던 석산부지에서는 하루에 많게는 200~300박스의 폭약을 터뜨렸다”면서 “채석장 시절에는 소음과 분진으로 괴롭히더니, 개발 후에는 하천오염으로 피해를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안양시 측에서는 석산부지 배출수의 중금속 및 화약가루 등 함유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공사업체 측에 저감대책과 수질검사 등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막연히 경인교대 공사 완료 후 저감 효과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 안명균 사무국장은 “석산부지 경인교대 공사업체에서 나름대로 자구책을 강구하고는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면서 “토지소유주인 경기도와 안양천살리기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 있는 안양시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해, 우선 명확한 성분 조사 후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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