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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가 지난해 10월 시의회의 승인을 얻어 매입한 구 서이면사무소 복원사업의 향후 행보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양시의회가 지난해 12월 예산심의에서 복원 및 전시공사 예산 전액을 주차공간 등 주변여건이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전액삭감한데 대해, 지난 13일 안양시는 ‘구 서이면사무소 복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당시 면사무소에서 근무했던 안현선, 김형욱옹이 참석했으며, 신중대 시장, 원종국 운영보사위원장과 이종만 환경련의장, 이형진 시민연대지방자치위원장, 전문가로는 문원식 안양학연구소장, 이한기 시흥시 향토사료실전문위원 등과 경기도문화재 전문가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서이면사무소의 향토사

시에 따르면, 서이면사무소는 1914년 과천군 상서면(현 동안구지역)과 하서면(현 만안구지역)이 서이면이란 명칭으로 현재 호계2동 호계도서관 앞(현재 민가)에 자리잡았으며, 1917년 지금의 안양1번가 자리(안양1동 674-271일대)로 이전함에 따라 안양의 중심이 호계리에서 안양리로 이동한 역사라는 설명이다.

또 1941년 서이면이 안양면으로 개칭된 이후에도 게속 존치했으며, 1949년 안양읍으로 승격되면서 신축이전될 때까지 35년간 서이면,안양면사무소로 행정업무를 수행했왔다는 것.

또한 현재 부지와 건물을 매입한 안양옥건물 136.9평은 본관건물에 불과한 것이며, 과거에는 320평 부지에 회의실(약 40평)과 창고(약 15평)이 더 있었고, 현재 서향 진입로가 과거에는 동쪽으로 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복원 계기와 추진상황

시에 따르면, 서이면사무소의 복원계획은 지난 99년 10월 14일 신중대시장이 안양장학회 회의에 참석시 면사무소 근무자였던 안현선옹 등으로부터 사실을 전해들은 직후 현지를 답사해 매입을 검토했다는 것.

이후 서이면,안양면,안양읍 당시 근무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현황을 파악해 99년 12월 시의회에 매입예산을 상정했으나 부결된 후, 다음해인 2000년 1월 김동욱 경기도문화재위원(경기대건축과 교수)와 박경식 문화관광부 제1분과전문위원(단국대사학과 교수)에게 고건축물에 대한 의견을 접수해 서이면사무소 활용계획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2000년 3월 시의회 1차추경에서 부지와 건물매입비 24억9천3백만원의 예산이 확정돼 10월 10일 매입을 완료한 상태. 하지만 2000년 12월 매입을 완료한 건물에 대한 복원 및 전시공사 소요예산 5억2천여만원이 주차공간 등 주변여건이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시의회에서 전액삭감.

한편 서이면사무소 건물은 지난 1월 16일 경기도 문화재심의위원회에서 경기도지정문화재 문화재자료 100호로 지정된 상태이다.


시측의 2가지 추가매입안

시측에서는 과거 서이면사무소가 약 320평이었던 점과 시의회의 예산삭감 이유였던 주변여건 불충분 등의 원인을 감안해 부지를 추가로 확보하는 두 가지 안을 제시했다.

먼저 ①안은 현재 매입한 부지의 좌측 뒤편의 180여평과 3층 건물을 37억여원을 들여 추가로 매입해 현재 안양옥 건물을 동쪽으로 3~4m 후퇴시키고 출입문을 동쪽으로 안양1동사무소쪽에는 협문을 설치하는 한편 진입로 일부면적을 소형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 하지만 건물의 일부가 가려지고 주차공간이 미흡하다는 단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②안의 경우 ①안에다 우측 뒷편 부지 93평을 추가로 매입해 전통 한식조경의 쌈지마당 및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계획인데, 총사업비가 56억여원으로 과다한 예산이 소요되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현재 안양1동사무소는 오는 2003년 삼성아파트단지 내로 이전할 예정으로 있어, 이 건물의 1층을 전시관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시측은 복원될 건물의 향후 명칭의 경우, 서이면사무소로 사용됐던 기간이 27년6개월이고 안양면사무소는 7년10개월인 점과 건물의 존립시기와 관련하여 구서이면사무소로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며, 근대 건축물의 경우 초기의 건물 명칭을 정식 명칭화하는 것이 보편적이라는 입장이다.


복원 타당성에 대한 이견

이러한 시의 입장에 대해 안양지역시민연대 이형진 지방자치위원장은 “일제시대에 수탈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면사무소건물의 복원의미와 용도가 무엇이냐”며, “이러한 행정사보다는 정신문화를 강조하는 민중항쟁사나 민족수탈사 등을 사실대로 정리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으나, 이날 자리에서는 반론이 지배적이었다.

먼저 신시장은 “안양을 대표하는 역사적인 건물이 하나도 없는 실정에서 24억여원을 들여 어렵게 매입한 부지와 건물을 이제와서 되팔기는 어려운 일”이라며, “일제시대 때문에 서이면사무소가 있는 것만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내려온 행정구역의 명칭과 건축물로서 후세에게 물려줄만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윤 문화원장도 “시대를 가리기 전에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행정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거들었다.

경기도문화재연구소 관계자 또한 “본건축물의 문화재자료 지정당시 심의위원회에서 약간의 논란은 있었으나, 한 도시의 향토사를 정리하는 측면에서 복원의 의미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기호일보 유모기자는 “우리 역사에서 침략과 수탈이 없었던 시대가 얼마나 되겠느냐”며, “우리 조상들이 그 시대를 거쳐왔기 때문에 오늘까지 온 것인데, 그 이유로 안 된다면 복원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반문했다.


부지 추가확보로 여건조성

이날 참석한 문화재전문가들은 하나같이 건축물의 원형 보존만으로는 문화적 조건이 부족하다며, 주변 부지를 추가로 확보해 지역의식을 보여줄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흥시청 향토사료실 이한기 전문위원은 “서이면사무소는 상서면과 하서면이 합쳐져 생긴 안양지역 최초의 통합된 관아로서 주변지역을 모두 매입해 보존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의회 예산승인 불투명

하지만 안양시의회 소관상임위 원종국 운영보사위원장은 “현재 매입한 부지와 건물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했고 복원공사비도 삭감된 상태에서 부지확장후 활용방안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의회의 예산승인을 얻기위해선 복원에 대한 타당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서이면사무소 복원사업은 활용방안에 대한 타당성 여부가 시의회 예산심의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주간신문 씨알 2월15일(3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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