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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바보 노무현'을 둘러싸고 '소낙비처럼 쏟아진' 울분과 격려와, 항의....

오마이뉴스 머릿기사였던 '울분이 소낙비처럼 쏟아지고 있다 - 바보 노무현 홈페이지의 절망과 희망'은 수만 명의 독자가 읽고 지나갔다.
이 기사에 대한 의견도 불과 3일만에 50여 개로 늘었다.

관련기사
"울분이 소낙비처럼 쏟아지고 있다" - 노무현 의원 홈페이지의 절망과 희망


"자신의 이익앞에 철저하고 국민의 이익앞에 무능하고 권력앞에 비굴하고 국민앞에 굴림하는 천재보단 자신의 이익보다 국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한 시대의 영욕보단 역사속의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그런 바보가 나는 좋습니다.
노. 무. 현.
그 이름이 이렇게 가슴아린 것은 그가 우리들에게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정치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는 유일한 정치인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의 낙선에 많은 이들이 슬퍼하고 안타까워하는 것입니다."
- 간이역

"제발...내 권리 내가 쓰는데, 내 판단에 따라 내가 투표하는데, 따위의 소린 하지마세요.
소중한 권리를 개같이 썼다면, 욕먹는건 당연한 겁니다. 졸부나 재벌2세가 TV에 나와 만원짜리 현찰 뭉치 1억을 불로 태우면서 내 돈 내가 태우는데...라고 그러면...그거 욕먹지 않겠습니까...

귀한 것을 귀하게 사용하지 않은 사람과 소중한 것을 보편적인 상식과 기준에 맞지 않게, 지럴같은 승질에 따라 사용한 사람, 그리고, 비상식적인 결과(99%의 성공율)를 내는 집단은...웃음거리이자 비난거리가 되는 것입니다."
-신문

이번에 처음 선거에 참여해 본 젊은 세대의 의견도 올라왔다.

"전 대구가 고향인..현재 서울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선거란 것을 해보았습니다.
선거를 하루 앞둔날 밤에 대구에서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었습니다. 물론 아버지는 '무조건 한나라당'이셨습니다. 저를 설득하셨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설득하려다 그만두었습니다. 아버지는 이미 귀를 막고 눈을 감은 상태였기 때문이지요. 그저 저를 어리다고 나무라실 따름이었습니다.
저의 아버지 같은 분들이 부산에도 많았겠지요.. 그분들을 모두 설득하시기가 힘드셨을 겁니다. 신문기사를 보면서 ..것두 정치기사를... 눈물이 나올것 같은 심정이 되어버린건.. 정말 처음이군요.

저희 세대부터 반성을 해야되겠지요. 노무현님께 관심을 보였다던 젊은 사람들이..
조금만 더...선거에 참여했더라도 이런 결과가 나왔을지.. 만약 부산의 젊은 사람들마저 그렇다면.. 그건 정말 절망일것입니다. 하지만, 그건 아닐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아직은 단단하게 굳기엔 이른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젊은 정치를 원한다고 다들 떠들어대면서.. 왜 젊/은 유/권/자는 없는지 답답하군요.
우리들부터 젊어집시다....."
- 최영란

대부분 노 의원의 낙선을 안타까워하는 의견들이었다. 하지만 이런 기사가 오히려 지역감정을 자극할 수 있음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다시 노무현이다. 그가 어쨌다는 겐가. 서울에서 지역구를 받지 않고 부산으로 내려갔다는 이유로 그가 바보인가. 그리고 그를 선택하지 않은 부산시민은 그보다 더한 바보 멍텅구리인가. 대단히 미안한 얘기지만 그런 소리를 아무 여과없이 지껄여 대는 사람이야말로 천치임에 틀림없다. 김상현은 전라도 지역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는데 노무현은 과감히 출마를 강행했다. 이게 지역감정인가. 그렇다면 지역감정은 현실정치의 부분일 뿐이다. 누가 누구를 탓하고 말고할 일이 아닌 것이다. 지역감정을 배제하고 보자. 노무현은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고 출마했을테고 그 예상은 실패에 돌아간 것 뿐이다. 그게 지역구민 전부를 바보천치로 만들 대사건인가." - 4U

어떤 이는 이번 일을 '부마항쟁의 역사에 침을 밷은 가장 치욕스런 사건'으로 이름 붙였다.

"부마항쟁의 역사에 침을 뱉은 가장 치욕적인 사건. 스스로 십자가를 짊어지고 고향으로 갔지만, 고향은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부산은 민주항쟁의 성지라고 입에 담지 못할 말을 많이도 하던데, 이젠 그런 말은 자제하자.(되도록이면 대구와서도 그런 말 좀 삼가하자!) 대한민국은 다행히 부산보다 크다. 부산이 좌절시킨 노무현 이제 대한민국이 일으켜 세워야 한다. 그리고 정치를 하려거든 노무현에게서 배워라고 당부하고 싶다. 나는 정치지망생들이 노무현을 많이 찾기를 희망해본다. 그는 가장 믿음가는 대중정치인이다." -서태영

전라도와 경상도와 서울, 강원, 충청, 제주를 넘나드는 의견의 '발원지'도 '왜 노무현인가'를 다시 한 번 묻는 계기가 됐다.
한 네티즌은 '사이버 투표'를 제안하기도 했다.

"바보 노무현이 떨어졌다고, '지역감정의 벽'에 머리박기 그만하고 사이버 공간에서 힘을 한번 모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마이뉴스에 '노무현에 투표하기'란을 만들어서 클릭을 해봅시다.(뭣같은 지역감정에 저항한다는 뜻에서) 얼마나 많은 네티즌이 사이버 투표에 참여할 지 모르지만, 지역감정을 깨뜨리기 위한 네티즌의 작은 몸부림이라 생각하고, 이걸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비록 투표일은 지났지만 한번 반성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 볼겸 한번 해봅시다."
- 권우성

그러면 노무현 의원의 홈페이지 게시판 사정은 어땠을까.
노 의원 홈페이지 게시판은 거의 폭주상태였다. 불과 5일만에 1000여 건의 의견이 게시판을 장식했다. 선거 전까지만 해도 이 게시판의 전체 게시물이 800여 건에 불과했음을 생각해 볼 때 이 같은 숫자는 말 그대로 폭발적인 것이다.

노무현 의원의 아들이 이 게시판에 남긴 글도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길지만 모두 싣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에 부산 북.강서을 지역에 출마한 노무현 후보의 아들입니다.
먼저 저희 아버지에게 보내주신 많은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이렇게 주제넘게 이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것에 대해 먼저 사과말씀 드립니다. 제가 나설 곳이 아님에도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된 것은 다름이 아니라 저희 아버지께서 현재 낙선 후의 뒷정리를 위해 동분서주 하시느라 도저히 여러분께 일일이 답변을 드릴 시간을 내실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게시판에 이해관계자가 글을 올리거나 하는 것이 그다지 좋지 않아보여 한번도 글을 올려본 적이 없는데 이렇게 열과 성을 다해 아버지에게 격려와 아쉬움을 전해주시는 여러분께 무언가 보답이 될까 하여 두서없이 몇자 적어봅니다. 현재 저희 아버지께서는 그동안 선거운동을 도우셨던 많은 분들께 감사와 위로를 전하려 바쁜 시간을 보내고 계십니다.

사실 6번의 선거를 치루며 느낀 일이지만 낙선은 후보자 본인과 그 가족보다 오히려 선거에 참여한 다른 많은 분들에게 더 큰 아픔과 허탈감을 안기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일처럼 열심히 뛰어주신 여러분들에게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수고하시고 고생해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기 위해 아버지께선 최선을 다하고 계십니다.

비록 낙선하긴 했지만 최선을 다한 선거였고 또 주위분들의 따뜻한 격려와 관심이 있었기에 후회없는 한판이었습니다.

선거가 끝나고 다음날 오래간만에 가족끼리 점심을 먹으면서 아버지께서 하신 이야기 입니다.

" 역사에서 적을 만들고, 분열시키고, 적개심을 고취시키는 정치가 화합하고 어우러지는 정치보다 승리한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그 피해는 모두 힘없는 사람들의 몫이다. 그러한 방식의 정치를 타파해보려 했는데... 쌍코피만 나고 말았다..."

짧은 말씀이지만 이 몇마디에 이번 부산 출마의 변과 낙선소감이 모두 함축되어 있는 것 같아 소개드립니다. 사실 저희 아버지께선 지역감정 타파에 정치생명을 걸기는 하셨지만 지역감정 자체에 대해 그렇게 비판적이지만은 않으십니다. 어떻게 보면 인간의 지극히 당연한 정서 중 하나라고 생각하십니다.

다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나타나는 지역감정은 단순한 애향심의 발로가 아니라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의 것이라 일말의 합리성마저 외면한채 타지역을 고립시키고자 하는 데에 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십니다.

여기에 자신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자 지역감정을 이용하는 몇몇 정치지도자가 있어 더욱 문제가 있다는 것이지요. 이 지역감정의 벽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야 할 많은 자원들을 분산시키고 대립 시키고 있고, 그 때문에 아버지께선 정치생명을 거신 모험을 감행하셨는데... 아쉽게도, 정말 아쉽게도 실패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북.강서을 지역구 주민여러분, 그리고 부산 시민 여러분... 35퍼센트의 득표율에서 보여주신 여러분의 선택에 저희 아버지는 정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저도 경남 진영이 고향이고 친구들 대부분이 부산사람이라 잘 압니다. 부산에서 35퍼센트나 김대중당을 향해 투표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비록 아쉽게 낙선하시긴 하셨지만 저희 아버지께선 부산 시민들의 높은 정치적 수준과 식견에 감사하고 계십니다. 저희 아버지께 보내주신 성원과 지지를 결코 거두지 마시길 아들로써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여러가지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선전하고 승리하신 허태열후보님께도 축하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한 지역구에서 만나서 그렇지 만약 다른 환경, 다른 조건에서 뵈었더라면 틀림없이 저도 허태열 후보를 선택할 만큼 훌륭한 조건의 후보였습니다. 다시한번 허태열 후보님의 승리를 축하드리고 4년간의 의정생활에 지지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아버지를 격려해주시고 지원해주신 많은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두서없이 길게 쓴 점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사실 저도 아직 정신이 없어서....^^
졸필을 읽어주신 많은 분들의 댁에 건강과 평안이 가득하시길...충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노무현 의원의 '펜클럽'을 만들려는 움직임도 꿈틀거렸다.
이미 자신이 아끼는 도메인네임을 기꺼이 내놓겠다는 웹디자이너도 있던 터였다. 4월 17일에 간단한 임시 게시판이 선을 보였는데, 이틀만에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의사를 밝혔다.(노무현 의원 펜클럽 임시게시판 들어가기)

오마이뉴스는 네티즌들의 이런 이레적인 관심에 답하는 의미에서 노무현 의원과의 열린 인터뷰를 빠른 시간안에 가질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인터뷰 날짜와 시간이 정해지면 곧바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장소는 광화문 오마이뉴스 편집국. 많은 의견과 참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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