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 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맺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간다.

다저스는 9일(현지 시각) 오타디와 10년 7억 달러(약 9240억 원)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오타니도 "나의 새로운 팀으로 다저스를 선택했다"라며 "지난 6년 동안 응원해 주신 에인절스 구단과 팬들, 이번 협상 과정에 참여한 각 구단 관계자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저스를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라며 "선수 생활의 마지막 날까지 다저스뿐만 아니라 야구계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메시 뛰어 넘은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계약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이번 계약이 '축구 황제' 리오넬 메시가 2017~2021년 스페인 FC 바르셀로나에서 받은 6억7400만 달러(악 8897억 원)를 넘은 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또한 에인절스의 외야수 마이크 트라우트가 2019년에 맺은 12년 4억2650만 달러의 메이저리그 역대 최대 규모 계약도 훌쩍 넘어섰다.

오타니는 5억, 6억 달러를 넘어 단숨에 연봉 총액 7억 달러 시대의 문을 열었으며 연평균 7천만 달러(924억 원)를 받게 되면서 이 역시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을 세웠다.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오타니는 2013년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해 일본 프로야구에서 경력을 쌓은 뒤 2018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첫해 타자로서 22홈런 타율 0.285와 투수로서 4승 2패를 올리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받고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해 가을 팔꿈치 수술을 받고 2019년에는 타자로만 나서 타율 0.286 18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투타 모두 완벽... 메이저리그 역사 새로 쓴 오타니
   
2020년에는 부상의 여파 탓인지 다소 부진했던 오타니는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를 평정했다.

타자로 정규시즌 15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투수로도 23경기에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면서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2023년에도 타자로 타율 0.274 44홈런, 투수로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는 등 다른 선수들은 한 가지 역할만 하기에도 버거운 반면에 오타니는 완벽하게 투타 겸업을 해내며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이번에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은 오타니의 행선지는 메이저리그를 넘어 전 세계 스포츠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고, 결국 막대한 돈을 쏟아부은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오타니가 다저스 선수로 나서는 첫 공식 경기의 무대는 미국도, 일본도 아닌 한국이다. 김하성이 뛰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다저스가 서울 고척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열기 때문이다.

다만 오타니는 최근 오른쪽 팔꿈치를 다쳐 수술을 받아 투수로는 등판하지 않고 지명타자로만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서울에서 김하성과 오타니가 타격 대결을 벌이게 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