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서 한솥밥을 이뤘던 김상수(왼쪽)와 구자욱(오른쪽), 이번 시즌부터는 적으로 만난다

삼성에서 한솥밥을 이뤘던 김상수(왼쪽)와 구자욱(오른쪽), 이번 시즌부터는 적으로 만난다 ⓒ 매일경제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삼성의 팀 분위기와 성적을 책임지던 두 선수. 이번 시즌부터는 적으로 만나 경쟁을 벌인다. 김상수와 구자욱의 이야기다.

김상수와 구자욱은 2010년대 중후반 박해민(LG)과 같이 삼성 타선을 이끌던 삼성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하지만 김상수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kt와 4년 총액 29억원에 계약하며 '박-김-구' 트리오는 완전히 해체되었다.

김상수는 이적 당시 "(구)자욱이가 당시 캠프에 있었다. 굉장히 아쉬워했지만, 진심으로 축하의 문구를 남겨줬다"라며 그때의 감정을 되짚었다. 구자욱도 "학창시절부터 존경하는 선배였는데, 떠나게 되어서 아쉽다. 거기서도 잘하셨으면 좋겠다"라며 본인의 심정을 내뱉었다.

하지만 정은 정일 뿐, 야구장에서는 이와 별개로 실력으로 검증받는 자리다.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에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번 시즌 kt에서 반등을 노리는 김상수

이번 시즌 kt에서 반등을 노리는 김상수 ⓒ kt위즈


김상수는 지난 시즌 잦은 부상으로 72경기 출장에 그쳤다. 성적도 235타수 59안타(2홈런) 29타점 30득점 타율 0.251 OPS 0.628로 기대에 못 미쳤다. WAR과 wRC+도 각각 0.56, 75.2로 저조했다.

전반기만 해도 83타석 소화해 타율 0.164 OPS 0.512로 부진했다. 하지만 후반기에 177타석 들어서 타율 0.290 OPS 0.682로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0.300로 준수한 클러치 능력을 과시했다.

kt에서의 첫 해는 유격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상당하다. 주전 유격수인 심우준이 병역 문제로 상무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kt는 지난 2시즌 동안 부진했던 박병호를 FA 영입해 반등시키는데 성공했다. 김상수 역시 최근 2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다. 박병호 part2를 노리는 kt다.
 
 지난 시즌 커리어 로우를 기록한 삼성 구자욱, 이번 시즌 반등을 노린다

지난 시즌 커리어 로우를 기록한 삼성 구자욱, 이번 시즌 반등을 노린다 ⓒ 삼성라이온즈


2021시즌 타율 3할에 20(홈런)-20(도루)를 기록하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던 구자욱. 5년 총액 120억원이라는 큰 규모에 비FA 다년 계약까지 성사시키며 지난 시즌 큰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 예상은 완전히 엇나가버렸다. 시즌 초반부터 코로나에 감염되는 등 잦은 부상에 시달렸고, 결국엔 99경기 출장에 그치며 타율 0.291 OPS 0.736로 부진했다. 생애 첫 100경기 미만 경기를 치렀고, WAR과 wRC+도 각각 1.91, 107.1로 2021시즌(WAR 5.01, wRC+ 134) 대비 현저하게 떨어졌다.

중심 타선에서 역할을 해야 될 구자욱이 부진하자 삼성도 힘을 내지 못했다. 감독대행 체제로 바꾸는 초강수를 뒀음에도 결국 7위에 머물며 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자기 자신이 부족했다는 걸 안 구자욱은 작년 가을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팀 마무리 훈련에 스스로 참여했다. 예외 없이 구자욱은 강도 높은 훈련에 참여해 젊은 선수들과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이전의 자신의 모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시즌 박해민에 이어 이번 시즌 김상수와 오선진을 잡지 못했다. 김지찬, 이재현 등 젊은 선수들이 자리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구자욱이 제대로 된 기둥 역할을 해야 한다. 구자욱의 반등을 기다리는 삼성이다.

삼성에서 동료였던 두 선수가 이번 시즌부터 프로 무대에서 적이 되어 만난다. 팀은 다르더라도 서로 응원하기로 약속했다. 이번 시즌 두 선수의 활약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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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세부 데이터 : STATIZ(스탯티즈)
KBO리그 KT위즈 김상수 삼성라이온즈 구자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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