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두산 베어스가 3연승에 실패했다. 5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 6-8로 석패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1위 SK와의 승차가 7경기차로 더욱 벌어진 반면 3위 키움 히어로즈와는 1.5경기차로 좁혀졌다. 선두 탈환은커녕 2위 수성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패인은 선발 후랭코프의 대량 실점이다. 그는 4이닝 6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다. 
 
 5일 잠실 SK전에서 4이닝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두산 후랭코프

5일 잠실 SK전에서 4이닝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두산 후랭코프 ⓒ 두산 베어스

 
후랭코프는 3회초까지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3회초 선두 타자 이재원에 내준 우중간 안타가 유일한 피안타였지만 곧바로 최항을 5-6-3 병살 처리해 누상에서 주자를 지웠다.

문제는 0의 균형이 이어지던 4회초였다. 1사 1루에서 최정에 사구, 로맥에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고종욱과 정의윤에 연속으로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0-4가 되었다. 2사 후에는 김성현과 노수광에 연속 적시타를 내줘 0-6으로 크게 벌어졌다. 

▲ 두산 후랭코프 최근 2시즌 주요 기록
 
 두산 후랭코프 최근 2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두산 후랭코프 최근 2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4회초 타자 일순을 허용하며 6실점한 후랭코프는 4회초 종료 후 강판되었다. 5회초 시작과 함께 등판한 배영수가 로맥에 좌중월 2점 홈런을 통타당해 0-8까지 밀리게 되었다. 두산은 6회말 1득점을 시작으로 7회말 4득점, 9회말 1득점으로 6-8까지 맹추격했다. 하지만 9회말 1사 1, 2루 동점 주자를 둔 기회에서 오재일의 4-6-3 병살타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후랭코프는 어깨 통증으로 5월 20일 1군에서 제외되었다. 당초 예상보다 재활이 오래 걸려 한 달이 훌쩍 넘은 6월 29일에야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복귀 이후 2경기에서 합계 7.2이닝을 던지며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1.74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963으로 극도로 부진하다. 

KBO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후랭코프는 28경기에 등판해 18승 3패 평균자책점 3.74로 다승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피OPS는 0.639로 안정적이었다. 린드블럼-후랭코프 원투펀치의 존재로 인해 두산은 정규 시즌에서 독주한 끝에 1위를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었다. 
 
 부상 복귀 후 2경기 연속 부진에 빠진 두산 후랭코프

부상 복귀 후 2경기 연속 부진에 빠진 두산 후랭코프 ⓒ 두산 베어스

 
하지만 올 시즌 후랭코프는 부상 등으로 인해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12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4승 5패 평균자책점 4.01 피OPS 0.688에 그치고 있다. 올 시즌 SK와 양강 체제를 형성할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두산이 2위 유지조차 힘겨운 이유 중 하나는 후랭코프의 부상과 부진이다. 

어깨 부상으로 인한 재활 이후에 극도의 부진을 노출하고 있는 후랭코프에 대해 몸 상태가 정상인지 의문시하는 시선이 있다. 일각에서는 후랭코프의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는 진단마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다승왕이었던 후랭코프를 포기하는 것도 쉬운 선택은 아니다. 후랭코프의 부진에 대한 두산의 처방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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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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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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