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가 24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지는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3연패 및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린다.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플레이오프를 4차전 끝에 3승 1패로 마무리한 뒤 3일의 휴식을 취한 두산은 별다른 손실 없이 한국시리즈에 임한다. 

우승을 위한 두산의 과제는 '판타스틱 4'의 부활이다. 니퍼트, 장원준, 보우덴, 유희관의 4인 선발진 중 누구도 플레이오프에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실점과 무관하게 6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발 투수가 없었다. 

특히 3선발 보우덴은 4명의 선발 투수 중 최소 이닝인 3이닝 소화에 그쳤다. 3이닝 동안 6피안타 4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보우덴은 1회말에는 1피안타 무실점으로 넘어갔지만 2회말과 3회말 각각 2실점과 1실점했고 4회말 선두 타자 박민우에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강판되었다.

두 번째 투수 함덕주가 2.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두산이 14-3의 대승을 거뒀지만 보우덴의 난조는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보우덴은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의 열쇠를 쥐고 있다. 3차전 선발이 유력한 가운데 만일 최종 7차전까지 치러질 경우 순번 상 보우덴이 나설 차례이기 때문이다.

양 팀이 3승 3패로 맞선 가운데 우승을 놓고 7차전이 치러진다면 불펜 투수들을 쏟아 붓는 총력전이 당연하다. 따라서 선발 투수는 '첫 번째 투수' 외에는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7차전 선발 투수가 호투한다면 우승에 성큼 다가설 수 있다. 보우덴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 두산 보우덴 KBO리그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정규 시즌에서 보우덴은 17경기에 등판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했다. KBO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2016년에 30경기에 등판해 18승 7패 평균자책점 3.80에 비하면 초라했다.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도 2016년 0.657에서 올해 0.791로 나빠졌다. 올 시즌 보우덴이 어깨 부상에 시달렸던 탓이다. 5월과 6월에는 1군 마운드에 올라서지 못했다. 재활을 마치고 복귀한 뒤에도 지난해의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두산은 올 시즌 강력한 1위 후보로 꼽혔지만 결과적으로 KIA에 2경기차로 뒤진 2위로 정규 시즌을 마감했다.

두산이 2위에 그친 이유 중 하나로 보우덴의 부상과 부진을 꼽을 수 있다. 보우덴이 지난해처럼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며 10승-150이닝 이상만 기록했다면 정규 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직행은 두산의 몫이 될 수 있었다.

외국인 선수의 재계약은 포스트시즌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정규 시즌에 이어 플레이오프까지 부진했던 보우덴은 한국시리즈를 반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보우덴이 한국시리즈 호투로 두산의 3연패에 기여해 KBO리그에서 3년차를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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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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