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후보 류현진(왼쪽)과 마무리 켄리 젠슨은 B게임 등판을 통해 구위를 점검했다.

선발 후보 류현진(왼쪽)과 마무리 켄리 젠슨은 B게임 등판을 통해 구위를 점검했다. ⓒ MLB.com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올 시즌 첫 시범경기 등판을 순조롭게 마쳤다. LA 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6일(아래 한국 시각) 미국 애리조나 캐멀백랜치 글렌데일 1번 연습구장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비공식 경기(B게임)에 선발 등판해 2.2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1점을 내주긴 했지만 총 36개의 투구수 중에 22개가 스트라이크였을 정도로 투구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사실 다저스는 이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공식' 시범경기를 치렀다(8-1 승리). 하지만 선수단의 인원이 많은 메이저리그에서는 스프링캠프에서 같은 날 두 경기를 치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류현진은 비공식으로 열린 화이트삭스와의 B게임에 등판한 것이다. 언론의 주목은 많이 받지 못했지만 차분히 구위를 점검하기엔 더없이 좋은 등판이었다.

사사구 없이 공격적인 투구로 8타자 연속 범타 처리

류현진은 작년 시즌 19경기(선발 16경기)에 등판해 5승 9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어깨 수술 후 2년의 공백을 가졌다가 본격적으로 경기에 나서기 시작한 첫 시즌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시즌 104승을 거둔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팀 다저스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하면서 단 5승에 그친 것은 결코 만족하기 힘든 성적이기도 했다.

류현진은 지난 1월 5일 스포츠 아나운서 배지현과 결혼식을 올렸다. 많은 야구 선수들이 결혼 후 성적이 좋아지는 것처럼 류현진에게도 소위 '분유버프'를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류현진은 올해가 지난 2013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맺었던 6년 계약의 마지막 해다. 올 시즌 활약의 크기에 따라 향후 빅리그에서의 가치가 결정되는 만큼 2018 시즌 성적은 류현진에게 매우 중요하다.

사실 류현진은 지난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시범경기 첫 등판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다저스 선수단에 노로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등판이 취소됐고, 6일 화이트삭스와의 비공식 시범경기를 통해 첫 구위 점검을 시작했다. 비록 공식 시범경기로 인정받진 않지만 류현진 입장에서는 한층 부담 없는 상황에서 실전 등판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일정 변화다.

비록 1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류현진의 투구내용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특히 1회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허용한 후 3회 2사까지 8타자 연속 범타처리하며 안정감을 과시했다. 비록 탈삼진은 없었지만 꾸준히 범타를 유도했다는 것은 그만큼 류현진이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던졌다는 뜻이다. 8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투구수가 단 36개뿐이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필두고 리치 힐, 알렉스 우드, 마에다 켄타로 선발진을 구성할 것이 유력하다. 류현진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5선발 경쟁을 벌일 예정인데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와의 재계약이 무산되고 브랜든 맥카시, 스캇 카즈미어(이상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면서 류현진의 입지는 더욱 넓어졌다. 로스 스트리플링,브록 스튜어트 등은 아직 경험 면에서 류현진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류현진은 앞으로 남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꾸준히 시범 경기에 등판해 투구수와 이닝을 늘려가며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5선발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류현진 입장에서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릭 허니컷 투수 코치로부터 선발 확정 소식을 들을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류현진은 작년 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이자 올해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는 다저스 소속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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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LA 다저스 류현진 스프링 트레이닝 B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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