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정확히 30년 만에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200일도 채 남지 않았다. 홈에서 열리는 첫 동계올림픽을 위해, 태극전사들은 올림픽 전 마지막 여름을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보내며 다가오는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 모습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 모습 ⓒ 박영진


평창에서도 효자종목 될 빙상

대한체육회에서 발표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의 목표는 금메달 8개로 종합 4위를 차지하는 것. 이를 위해서는 역시 효자종목인 빙상에서 최대한 좋은 결과를 내야만 한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빙상종목은 단연 우리나라의 핵심이자 결코 빼놓을 수 없었다. 홈에서 열리는 평창에서도 이러한 전망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강 쇼트트랙 팀은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인 심석희(한국체대), 최민정(연세대)을 앞세운다. 이미 소치 동계올림픽에 참가해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는 심석희는 이번 올림픽에선 주장으로서 노련미를 더해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심석희와 함께 훈련했고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한 최민정은 탁월한 아웃코스 추월능력과 체력을 앞세워 이미 세계 쇼트트랙의 에이스로 주목 받은 지 오래다. 한편 남자 쇼트트랙팀은 소치에서 노메달의 악몽을 잊기 위해 날을 갈고 있다. 평창에서 새로이 만날 국가대표는 대부분 신예들로 지난 3월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서이라(화성시청)을 비롯해 임효준(한국체대), 황대헌(부흥고), 김도겸(스포츠토토), 그리고 베테랑 곽윤기(고양시청)이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선 빙속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자 빙속 역사상 첫 3연패를 위해 마지막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이상화는 현재 캐나다 캘거리에서 전지훈련에 한창이다. 지난시즌 고질적인 무릎부상으로 힘겨운 시즌을 보냈던 그녀는 평창에선 환하게 웃고자 다시 뛸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그와 함께 이승훈(대한항공), 김보름(강원도청)은 평창에서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에서 동반 금메달을 노린다. 이미 두 선수는 지난시즌 월드컵을 비롯해 여러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승훈과 함께 남자 빙속의 신예로 꼽히는 김민석도 메달 레이스에 힘을 보탠다.

 스켈레톤 윤성빈 모습

스켈레톤 윤성빈 모습 ⓒ 대한봅슬레이스켙레톤연맹


피겨는 지난 두 차례 올림픽에서 전설을 썼던 '피겨여왕' 김연아의 뒤를 이어 후배들이 조전장을 낸다. 현재 피겨는 올림픽 출전권 중 여자싱글만 2장을 획득한 상황. 지난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최다빈(수리고)이 가장 유력한 출전 선수로 꼽힌다.

그녀는 3월 세계선수권에서도 톱10에 진입해, 올림픽 티켓 2장을 자력으로 따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한 지난시즌 남자피겨의 새 역사를 써내려간 차준환(휘문고)도 강력한 기대주로 꼽힌다. 그 외 남자싱글과 아이스댄스, 페어스케이팅은 아직 올림픽 티켓을 따내지 못한 가운데, 오는 9월 네벨혼 트로피에서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선다. 이 대회 출전할 선수이자 올림픽 선발전이 오는 28일부터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다.

 최다빈의 연기 모습

최다빈의 연기 모습 ⓒ 대한빙상경기연맹


홈이점 극대화 노리는 썰매

스포츠 대회의 성적을 결정짓는 요소 중 가장 것을 꼽자면 단연 홈 이점일 것이다. 평창은 이를 잡을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특히 1000분의 1초 차이로도 메달과 순위가 결정되는 썰매 종목은 평창에서 새 역사를 쓰고자 하고 있다. 핵심멤버로는 스켈레톤의 윤성빈(강원도청), 봅슬레이 2인승 종목의 원윤종-서영우이다.

윤성빈은 이미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세계선수권에서도 2위까지 한 바 있는 검증된 신예다. 지난 시즌 그는 이 종목 최강자인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와 엎치락 뒤치락하는 싸움을 이어갔다. 윤성빈은 홈에서 기필코 그를 꺾고 한국 썰매의 새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다. 2016년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원윤종-서영우도 메달 레이스를 본격 가동한다. 썰매 대표팀은 오는 9월부터 올림픽 격전지인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본격적인 모의 훈련에 들어간다. 이들은 수백번 레이스를 연습해 확실한 홈 이점을 누리겠다는 각오다.

새롭게 날아오를 스키-스노보드

한편 이들 종목 이외에도 스키와 스노보드 종목에서도 평창에서 최고 성적을 내기 위해 여름나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이들 종목은 지난 2월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과 각 종목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 평창에서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스노보드의 이상호(한국체대)는 동계 아시안게임 2관왕을 하며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다. 크로스컨트리에선 노르웨이 출신 김마그너스가 모굴스키는 최재우(한국체대) 등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의 활약이 중요한 이유는 평창을 통해 국내 동계스포츠가 더 이상 빙상에만 편중하지 않고 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빙상에서만 메달을 기대하며 종목별 격차가 극심했다. 하지만 새로운 얼굴들은 그동안의 편견을 깨기 위한 출격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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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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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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