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의 미래' 이승우의 향후 진로를 놓고 축구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에서 활약중인 이승우는 국내에서 열린 지난 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16강 진출에 공헌했다.

한국은 비록 목표했던 만큼의 성적은 거두지 못했지만 이승우는 17세 이하 월드컵에 이어 또 한번 FIFA가 주관하는 국제대회에서 탁월한 기술과 잠재력을 증명해보이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자연히 대회 직후 이승우에게 관심을 보이는 유럽 구단들의 러브콜도 늘어났다는 소문이다.

이승우는 현재 축구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의 전환점에 놓였있다. 이승우는 조만간 소속팀이 있는 스페인으로 돌아갈 예정이지만 어느덧 내년이면 만 20세가 되면서 조만간 유스팀을 벗어나 성인팀으로 승격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정석대로라면 바르셀로나 2군을 거쳐 주전 선수들이 뛰고있는 1군 합류를 노려야하지만 경쟁의 벽이 엄청나게 높다는게 걸림돌이다.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루이스 수아레스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모든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해야하는 클럽이다. 세계적으로 기량이 검증된 스타 급 선수들도 바르셀로나의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쉽지않다. 하물며 이승우같이 젊은 선수들은 돌아갈 기회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고 아예 1군 명단에 포함될 수 있을지도 지금으로서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이승우는 아직까지는 이적보다는 바르셀로나에서의 도전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의사를 여러 번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적이나 임대로라도 꾸준히 출전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바르셀로나라는 명문클럽에서 소속되어있다는 것은 선수 입장에서 명예로운 일이지만 정작 꾸준한 경기출전을 보장받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이미 이승우의 연령대에 벌써 프로무대에서 자리를 잡은 선수들은 적지않다. 굵직한 이름만 찾아도 현재 마커스 래쉬포드(잉글랜드), 킬리앙 음바페(프랑스), 잔루이지 돈나룸마(이탈리아), 마틴 외데가르드(노르웨이), 가브리엘 제주스(브라질) 등이 십대 후반 혹은 스무살의 나이에 성인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심지어 자국 A대표팀에서도 주축선수로 활약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U-20 월드컵은 이승우를 포함하여 한국 선수들에게 많은 교훈을 남겼다. 잉글랜드-포르투갈 등 한국이 상대한 강호들은 어린 나이에 이미 프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대다수였다. 반면 한국은 프로 소속이라도 해도 팀내 주전 경쟁에서 밀려 꾸준한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한국 최고의 재능을 자랑한다는 이승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분명히 화려한 기량을 보여준 모습도 있었지만 경기를 풀어가는 운영능력이나 체력, 감각 등에서 매끄럽지 못한 모습도 많았다. 선수의 소속팀이 명문팀이건 무명팀이건, 리그가 1부이건 2부이건 그것은 꾸준한 출전기회에 비하면 나중의 문제였다. 성장기의 젊은 선수들에게는 앞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이 격차가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승우는 연령대별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본인의 강력한 희망에도 불구하고 아직 A대표팀에 올라갈 기회는 없었다. 심지어 이승우는 아직 정식 프로 1군 데뷔로 하지않은 말 그대로 유망주에 불과하다. 본인의 목표인 대표팀 합류나 월드컵 출전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성인무대에서 실적을 쌓아가야 할 시기다.

명문클럽 유스출신이지만 출전 기회를 찾기 위하여 팀을 떠나서 오히려 빛을 발한 케이스도 많다. 대표적으로 폴 포그바(맨유)는 본래 맨유 유스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했으나 충분한 기회를 얻지못하자 구단의 재계약 제의를 거절하고 과감하게 이적을 결정했다.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한 포그바는 지난해 친정팀 맨유에 화려하게 금의환향하며 유럽축구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을 경신하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승우도 지금은 명문팀 출신이라는 수식어보다는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꾸준한 기화와 경험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이승우는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다수의 유럽리그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여기에는 도르트문트나 맨유같이 이름이 알려진 명문구단들도 대거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축구팬들을 더욱 설레게하고 있다. 그만큼 이승우의 재능과 성장 가능성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구단의 명성에만 현혹되다 보면 결과적으로 바르셀로나에 남는 것과 달라진 게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빅클럽일수록 경쟁이 치열하고 평가는 혹독해지기 마련이다. 이승우같이 아직 성인무대에 정식 데뷔조차 하지 않은 선수라면 이미 프로무대에서 실적을 보여준 선수들과 동일선상에서 경쟁하는 상황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이승우는 야심이 큰 선수다. 멀리 볼 것도 없이 다음 러시아 월드컵 본선만 해도 어느덧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물론 한국축구가 이번 최종예선을 먼저 통과한다는 전제가 성립되어야하지만, 이승우가 만일 A대표팀에 승선하여 다음 월드컵을 밟는 것이 목표라면 증명할 시간이 많지않다. 본인의 재능이 성인무대, 나아가 A대표팀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이승우에게 올해의 진로 선택부터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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