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이에게 당한 배신은 더 큰 상처와 분노를 일으킨다. 축구에도 믿었던 선수가 예상치 못하게 이적하면서 팬들의 분노를 사게 된 사례들이 있다. 그들은 어느 한쪽에선 영웅이 될 수도 있겠지만 떠나온 팀 팬들로부터 큰 비난을 피할 수는 없었다.

1. 엠마누엘 아데바요르 [아스날 → 맨체스터 시티]

아유받는 아데바요르 .

▲ 아유받는 아데바요르 . ⓒ 맨체스터 시티


친정팀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득점 후 도발에 가까운 '역주행 세리모니' 로 논란을 일으켰던 아데바요르. 그는 한때 토고를 월드컵 첫 본선에 진출시켰던 상징적인 스트라이커이자 앙리가 바르셀로나로 떠난뒤  24골을 기록하는 등의 뜨거운 활약을 보였던 아스날의 떠오르는 스타였다.

그렇게 아스날에서 팬들의 영원한 사랑을 받을 것 같았으나 얼마 가지 않아 그는 감독과 팀 동료들과의 불화설이 터지며 맨체스터 시티로(이하 맨시티) 이적을 하게 된다. 이후 맨시티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였으나 아스날전의 세리모니와 판페르시 얼굴 가격 논란에 휩싸이게 된다. 그는 임대이적으로  레알 마드리드와 토트넘 훗스퍼를 거쳐 좋은 활약을 보이며 토트넘에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임대시절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하였고 별다른 활약 없이 현재 계약만료 상태로 소속팀이 없는 상태이다.

2. 마리오 괴체 [바이에른 뮌헨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도르트문트로 복귀한 괴체 .

▲ 도르트문트로 복귀한 괴체 . ⓒ 도르트문트


도르트문트 유스출신이었던 그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 소식은 팬들에게 충격 그 자체였다.
또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도르트문트와 뮌헨이 만나는 시기였기 때문에 팬들의 충격은 더 깊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그렇게 도르트문트 팬들에게 '유다'(Judas, 예수를 배신한 제자를 칭함)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미움을 사게 되었다.

팬들의 비난 때문이었는지 괴체는 뮌헨에서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괴체의 복귀를 반대하는 플랜카드를 거는 등 그의 이적을 반기지 않았다. 그는 뮌헨 이적을 어린나이에 저질렀던 실수로 인정하며 친정팀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3. 로빈 반 페르시 [아스날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유의 전설로 남을 반 페르시 .

▲ 맨유의 전설로 남을 반 페르시 .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네덜란드의 상징이자 아스날의 전설로 남을 것 같았던 로빈 반 페르시는 "내 안에 작은 아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이하 맨유) 속삭였다" 라는 전설적인 말과 함께 맨유로 이적하며 프리미어리그(EPL)의 역사를 뒤집어 놓았다.

당시 맨유 감독이었던 알렉스 퍼거슨은 반 페르시의 이적을 위해 독일 하노버96과의 프리시즌 경기에 불참하고 런던에서 협상을 했을 정도로 반 페르시의 존재감은 무서웠다. 주장 파브레가스와의 이별로 받은 상처를 받았던 아스날 팬들은 그의 이적으로 인해 더 큰 상처를 입게 되었다.

이적 이후에도 그는 화려한 활약으로 팀을 리그와 FA 커뮤니티쉴드 우승으로 이끌며 팬들에게 존재감을 과시해 주었다.    

4. 페르난도 토레스 [리버풀 → 첼시]

축구에 로맨스는 없다고 말한 토레스 .

▲ 축구에 로맨스는 없다고 말한 토레스 . ⓒ 리버풀


" The romance in football has gone. (축구에 로맨스란 없다) " 라는 말과 함께 당시 EPL 내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토레스. 그 역시 팀에게 무한한 사랑을 표했으나 라이벌 구단 첼시로 이적하게 된다.

102 경기 중 65 득점을 기록한 토레스는 리버풀에서 '역대 최고선수 베스트 50' 과 '올해의 선수 후보' 로 오르는 등의 뜨거운 활약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내가 이적하려면 많은 해가 걸릴 것"이라는 말로 팬들에게 충성심 보여주었다.

하지만 결국 "로맨스는 없다"며 이적해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첼시에서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큰 부진에 시달렸고 결국 AC밀란을 거쳐 현재에는 그의 첫 팀이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활약하고 있다.

5. 카를로스 테베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맨체스터 시티]

맨체시터 시티로 이적한 테베즈 .

▲ 맨체시터 시티로 이적한 테베즈 . ⓒ 맨체스터 시티


과거 아르헨티나를 대표했던 공격수이자 골프선수, 가수 등의 독특한 커리어를 보유한 카를로스 테베즈는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었으나 소속 팀(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의 의견 대립으로 인해 버려지 듯 팀을 옮기게 된다.

하지만 새로운 팀은 다름 아닌 라이벌 맨시티 였다. 이후 맨유 팬들의 강렬한 비난이 쏟아지면서 그는 "잔류를 원했지만 팀은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다"라고 반박했다. 결국 그는 2000년대 이후 최초로 맨유에서 직접 맨시티로 이적한 선수가 되었다. 이후 맨시티에서 주장으로 뛰면서 팀을 챔피언스 리그로 올리는 등의 좋은 활약을 보여주였으나 당시 감독이었던 로베르토 만치니와의 불화로 인해 팀에서 이탈하며 골프선수로 데뷔 하는 등 더 이상 그를 맨시티에서 볼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감독의 사과로 팀에 복귀하여 리그 우승을 기록하면서 과거 "내가 살아있는 동안 맨시티는 우승을 할 수 없을 것" 이라고 비난했던 퍼거슨 감독에게 " R.I.P (명복을 빈다) " 라는 말로 복수하였다. 이후 그는 유벤투스를 거쳐 자신의 고향팀인 보카 주니어스에 활약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럽 복귀설을 부인하면서 은퇴설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6.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 바이에른 뮌헨]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레반도프스키 .

▲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레반도프스키 . ⓒ 도르트문트


세계적인 클럽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4골을 넣고 리그 득점왕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며 팀을 황금기로 이끌었던 그는 라이벌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료 없이 이적하게 되면서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게 된다.

그는 맨유를 포함한 여러 팀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그 중 리그 내의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팬들의 상처는 더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적 이후에도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면서 뮌헨을 정상으로 올려 놓았으며 특히 볼푸스부르크를 상대로 9분 이내에 5골을 기록하면서 평점 10점을 받는 등의 활약으로 분데스리가의 역사를 씀과 동시에 폴란드의 전설적인 선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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