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리오넬 메시가 우승 트로피와 함께 피날레를 장식할수 있을까.

아르헨티나에게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이란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1986년 월드컵 우승 이후 항상 조연에 그쳤던 아르헨티나가 과연 3번째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

체질개선에 성공한 아르헨티나
 
 생애 마지막 월드컵이 될 앙헬 디 마리아(왼쪽), 리오넬 메시(오른쪽)

생애 마지막 월드컵이 될 앙헬 디 마리아(왼쪽), 리오넬 메시(오른쪽) ⓒ 카타르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 캡쳐

 
2005년, 2007년 FIFA U-20 월드컵 우승과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할 당시 리오넬 메시는 아르헨티나가 우승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성인 대표팀에서의 우승복은 타고나지 못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부터 지난 대회까지 3번의 월드컵에서 우승에 실패(8강-준우승-16강)했고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우승의 연을 맺지 못했다. 메시가 클럽팀에서 이룩해 낸 화려한 우승 경력과 개인 수상이력에 비추어 봤을 때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한 시대를 풍미했던 동료들이 하나 둘 떠나가고, 남미에선 브라질의 강세가 확고해지면서 아르헨티나는 2인자에 머무르는듯 보였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변화는 2020년 시작됐다.

2018년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당시 수석코치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조직력을 기반으로 한 실리축구를 표명했다. 이와 함께 리오넬 메시의 역할을 최소화해 메시의 부담을 덜어주는 전술을 선보이면서 팀 전력을 극대화 시켰다.

이는 2019년 하반기부터 진행된 남미예선에서 빛을 발했다. 2019 코파 아메리카에선 3위에 올랐으나 매 경기 졸전을 거듭했던 아르헨티나는 이후 예선 17경기를 치르는 동안 11승 6무의 성적에 27득점(최다득점 2위), 8실점(최소실점 2위)으로 브라질과 함께 무패로 2위를 기록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이는 지난 대회 7승 7무 4패 승점 28점, 19득점, 16실점과 비교했을때 크게 달라진 기록이다.

이러한 상승세는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에서 정점을 찍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어수선한 상황에서 치러진 이 대회에서 아르헨티나는 칠레와의 조별리그 1차전(1대 1 무), 콜롬비아와의 준결승전(1대 1 무, 승부차기에서 3대 2)을 제외하곤 모두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브라질과 맞이한 결승전에서 모두 홈 팀 브라질의 승리를 예상했으나 이를 비웃듯 아르헨티나는 전반 22분 앙헬 디 마리아의 결승골속에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의 신들린듯한 선방에 힘입어 우승을 차지했다. 아르헨티나의 우승과 함께 메시는 성인 대표팀에서 최초의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올렸고 대회 골든볼을 수상하며 침체된 아르헨티나 축구의 부흥을 알렸다.

이기는 팀으로 탈바꿈한 아르헨티나, 우승적기 마주해
 
 1986년 이후 36년만에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아르헨티나.

1986년 이후 36년만에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아르헨티나. ⓒ 카타르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 캡쳐

 
코파 아메리카 우승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의 부담감을 덜어낸 아르헨티나는 기세를 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36년만에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이 중심에는 단연 리오넬 메시가 자리한다. 30대 중반이 넘은 탓에 풍부한 활동량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중요한 순간 마다 터뜨려주는 골 결정력에 더불어 뛰어난 개인기량, 여기에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메이킹 능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 여기에 날카로운 프리킥 능력 역시 공격의 주요 옵션이 될 전망이다.

FC바르셀로나와 파리 생제르맹을 거치며 클럽무대에서 모든 것을 다 이룬 그는 생애 마지막 월드컵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코파 아메리카를 통해 국가대표팀에서 첫 우승을 맛 본 메시는 2014년 눈앞에서 놓친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면서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아울러 이번 대회를 통해 메시는 아르헨티나 역사상 최초로 5회연속 월드컵 출전기록에 도전한다.

그의 파트너로는 2007 U-20 월드컵때부터 함께한 앙헬 디 마리아가 자리한다. 지난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결승골로 조국에 우승트로피를 안기는 등 큰 경기에서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이는 그의 존재는 우승에 도전하는 아르헨티나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30대 중반의 나이탓에 선발보단 교체로 나오는 빈도가 높지만 여전히 살아있는 왼발 한 방 능력과 도움 능력은 단연 돋보인다.

그리고 최전방에는 이탈리아 인터밀란에서 활약하는 라우타로가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앙헬 코레아와 호아킨 코레아, 니콜라스 곤살레스는 조커로서 언제든 투입돼 경기흐름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아들로도 유명한 지오바니 시메오네의 활약도 관심사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떠난 중원은 지난 코파 아메리카를 통해 로드리고 데 파울(AT.마드리드)과 레안드로 파레데스(유벤투스)가 확고하게 주전으로 자리매김 하면서 성공적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이 밖에 스페인 비야레알에서 활약하는 지오바니 로 셀소와 잉글랜드 브라이튼 호브 알비온에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에세키엘 팔라시오스까지 대부분의 선수들이 20대로 구성되어 있는 등 4년 전보다 중원의 에너지레벨이 확연히 올라갔음을 확인할 수 있다.

수비진 역시 세대교체가 원활히 이루어졌다. 베테랑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자리하고 있지만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중심으로 곤잘로 몬티엘, 니콜라스 타글리아피코가 구축하는 4백은 철옹성을 과시하며 지난 코파 아메리카 우승에 이어 월드컵 지역예선 무패를 기록했다. 세르히오 로메로 이후 확실한 주전이 없었던 골키퍼 자리에는 잉글랜드 아스톤 빌라에서 엄청난 선방능력을 선보이는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주전자리를 꿰찼다.

아르헨티나가 지난대회에서 수비(골키퍼)와 중원의 불안감이 졸전의 원인이었다는 점을 상기했을 때 수비와 미드필드진의 세대교체는 큰 수확이다. 여기에 스칼로니 감독 부임 후 메시 의존도를 줄이면서 공수밸런스를 완벽하게 잡아 전력을 극대화 한 것도 월드컵 우승의 가능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를 통해 아르헨티나는 이기는 팀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했다. 2019년 7월 칠레와의 코파 아메리카 3위 결정전 2대 1 승리를 시작으로 지난 9월 자메이카와의 평가전(3대 0승)까지 근 3년동안 A매치 35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갈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 우승후보중 가장 순항하고 있다 해도 무방한 아르헨티나다.

한 가지 궁금한 것은 메시의 토너먼트 징크스다. 2006년부터 지난대회까지 4번의 월드컵을 경험하면서 6골을 기록했지만 정작 토너먼트에선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독일, 프랑스와 같은 우승후보들에게 발목이 잡혀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우승을 하기 위해선 16강 이후부턴 메시의 득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3년간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해 온 아르헨티나 입장에선 이번 월드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이란 점에서 더 특별한 월드컵이다. 아르헨티나가 메시와 함께 그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을까. 

아르헨티나(Argentina)
FIFA 랭킹: 3위
역대 월드컵 출전 횟수: 18회(1930, 1934, 1958, 1962, 1966, 1974, 1978, 1982, 1986, 1990, 1994, 1998, 2002, 2006, 2010, 2014, 2018, 2022)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 2회 우승(1978, 1986)
역대 월드컵 전적: 43승 15무 23패
감독: 리오넬 스칼로니(아르헨티나, 1978. 05. 16)

*아르헨티나 경기일정(한국시각)*
11월 22일 19:00 사우디 아라비아, 루사일 스타디움
11월 27일 04:00 멕시코, 루사일 스타디움
12월 1일 04:00 폴란드, 도하 974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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