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터졌다. 보르도 공격수 황의조가 94일 만에 시즌 4호골을 기록했다.
 
보르도는 6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브레스트에 위치한 스타드 프란시스-르 블레에서 열린 2019-2020 프랑스 리그앙 2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브레스트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보르도는 2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치며 8승 7무 8패(승점 31)로 12위에 머물렀다. 브레스트는 7승 8무 8패(승점 29)로 14위를 유지했다.
 
황의조, 전반 10분 시즌 4호골 기록
  
 황의조(왼쪽)

황의조(왼쪽) ⓒ AFP/연합뉴스

 
이날 보르도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은 지미 브리앙이었다. 황의조는 니콜라 드 프레빌, 레미 우당과 2선에 포진했다.
 
중원은 유세프 베네세르-토마 베시치, 포백은 유수프 사발리-요리스 베니토-파블루-에녹 크와텡으로 구성됐고, 골문은 베노아 코스틸이 지켰다.
  
2선 왼쪽에서 뛴 황의조는 경기 시작 10분 만에 존재감을 발휘했다. 드 프레빌이 올린 크로스를 황의조가 깔끔한 헤더골로 브레스트의 골망을 흔들었다, 정확한 위치선정과 높은 타점의 제공권 능력이 가미된 득점이었다. 시즌 4호골.
 
황의조는 최근 경기들 가운데 가장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전반 14분에는 상대 센터백 2명 사이 공간에 위치해 드 프레빌의 전진 패스를 받아 고티에 라르소뇌르 골키퍼와 맞서는 단독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황의조의 왼발슛이 골키퍼 오른손에 걸리면서 무산됐다.
 
황의조는 전반 26분에도 바시치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안까지 돌파를 했으나 상대 수비의 태클에 막혔다.
 
보르도는 결정적인 위기를 모면했다. 전반 42분 파블루가 페널티 박스에서 어빈 카르도나에게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크리스티안 바토키오의 슈팅을 코스틸 골키퍼가 선방했다.
 
후반에도 황의조는 아쉽게 득점 기회를 살라지 못했다. 후반 5분 왼쪽에서 드 프레빌이 파 포스트를 향해 올린 크로스를 황의조가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했으나 골 포스트 오른편에 맞고 튀어나왔다.
 
보르도의 파울루 수자 감독은 후반 중반 브리앙, 우당을 빼고 루벤 파르도, 야신 아들리를 투입했다. 경기에 결정적 흐름을 끼칠 장면은 후반 22분 나왔다. 브레스트의 수비수 장 샤를 카스텔레토가 아들리를 향한 거친 플레이로 레드 카드를 받았다.
 
하지만 수적 우위를 점한 보르도는 오히려 브레스트의 공격을 막기 급급했다. 결국 후반 35분 베니토의 자책골마저 겹치면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약 3개월 만에 득점한 황의조, 올 시즌 첫 박스 안에서 넣은 헤더골
 
이날 황의조는 1골을 비롯해 슈팅 3개, 크로스 2회, 패스 성공률 71%를 기록했다. 황의조로 향하는 패스가 많지 않았다. 볼 터치가 27회로 평소보다 훨씬 적었다.

또, 황의조는 전반 14분과 후반 5분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보르도 공격진 가운데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황의조의 시즌 4호골이다. 1골 1도움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던 지난해 11월 4일 낭트와의 12라운드 이후 약 3개월 만에 터진 골이다. 황의조는 올 겨울 군사 훈련 등으로 잠시 팀을 비우는 등 좀처럼 골 소식을 전해주지 못했다. 
 
시즌 내내 수자 감독은 줄곧 황의조를 최전방이 아닌 왼쪽 윙포워드로 기용하고 있다. 올 시즌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것은 2라운드 몽펠리에전, 3라운드 디종전으로 두 차례에 불과하다.
 
수자 감독은 황의조의 활동 반경을 중앙까지 넓히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원톱 브리앙과의 동선이 겹치는 부분이다. 골문과 좀 더 멀어진 왼쪽 하프스페이스에 위치할 수 밖에 없다.
 
시즌 초반 새 포지션에서 다소 힘겨워 했다. 황의조의 본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수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골 냄새를 맡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러나 측면에 포진하다보니 골문과 거리가 멀어졌고, 슈팅할 수 있는 기회는 자연스럽게 적어졌다. 뿐만 아니라 수비에 가담하는 비중과 활동거리가 매우 늘었다. 이에 체력의 열세를 드러냈다.
 
그럼에도 황의조는 앞선 경기까지 5개의 공격 포인트(3골 2도움)를 모두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기록하며 생존법을 터득해 나갔다. 특히 3골 모두 중거리 슈팅으로 이뤄질만큼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만들었다.
 
이번 브레스트 득점은 유럽 무대 1년 차인 올 시즌 첫 번째 헤더골이자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세트 피스 상황에서 드 프레빌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타점 높은 헤더골로 연결했다.

언제나 혼자서 골을 만들어낼 수 없다.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골문 앞에서 마무리 짓는 장면이 여러 차례 연출된다면 황의조의 공격 포인트는 더욱 증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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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보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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