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축구연맹(CAF)의 주최로 2년에 한 번 열리는 아프리카 최대 국가대항전 네이션스 컵이 오는 22일 새벽 5시(한국 시각) 이집트에서 개최된다.

이집트는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의 초대 우승팀(1957년)이자 최다 우승팀(7회)이다. 한때 이집트는 3연속 우승(2006년, 2008년, 2010년)의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대회에서는 2017년 카메룬에 패하면서 아쉽게 준우승을 그쳤다. 이번 대회 이집트는 모하메드 살라를 앞세워 우승에 재차 도전하며 9년 만에 개최국의 자존심을 보여주고자 한다.
 
살라, 엘네니 등의 주력 선수로 기대감 높아...
 
개최국 이집트는 짐바브웨, 콩고, 우간다와 함께 A조에 속해있다. 이집트의 핵심 선수들을 살펴보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살라는 리버풀에서 104경기를 뛰는 동안 71골 29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2시즌 만에 100개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또 2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했고 18/19시즌 리버풀을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파라오'라는 별명답게 리버풀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으며 이집트 국가대표팀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이집트를 상대하는 팀들은 살라를 경계대상 1호로 경기에 임하게 될 것이다.
 
또 한 명의 잘 알려진 선수는 모하메드 엘네니(아스널)이다. 올 시즌 에메리 체제의 아스널에서는 13경기 출전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며 부진했지만, 이집트 내에서는 인기가 많고 기대치도 높은 선수이다. 활동량과 킥력이 장점인 엘네니는 이집트에서는 주로 타렉 하메드와 함께 투볼란치로 뛰고 있다. 엘네니는 이번 대회 이집트 중원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네이션스 컵 결승에서는 패배했지만, 득점도 기록했다. 
 
올 시즌 아스톤 빌라에서 많은 경기에 나서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큰 공헌을 한 아흐메드 엘 모하마디도 있다. 엘 모하마디는 오른쪽 풀백으로 2008년부터 이집트 국가대표로 뛰고 있고, 2011년부터 영국(선더랜드, 헐 시티, 아스톤 빌라)에서 뛰었을 정도로 경험도 많은 선수다.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현재는 이집트 국가대표 주장을 맡고 있으며 살라와 함께 이집트의 우측을 책임질 예정이다. 지난 기니와의 평가전에는 출전하지 않았고, 교체 출전한 살라가 모하마디를 대신해서 주장 완장을 찼다.

아흐메드 헤가지는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의 주전 센터백이다. 지금은 비록 챔피언십 소속이지만 17/18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모습을 보인 익숙한 이름이다.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은 올 시즌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아스톤 빌라에 패하며 프리미어리그 승격이 좌절되기도 했다. 헤가지는 196cm의 큰 키와 강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제공권 싸움에서 장점을 보이는 선수이다. 센터백 치고 빠른 주력과 준수한 패싱 능력도 갖췄다.
 
그리고 이집트의 왼쪽을 이끌, 이번 대회 7번을 부여받은 트레제게(마흐무드 하산)가 있다. 스피드가 장점인 이 선수는 2018 러시아 월드컵, 프랑스의 전설적인 공격수 트레제게와 이름이 같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어릴 적 큰 코와 이마 주름, 눈썹이 프랑스의 트레제게와 닮아 트레제게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는 이 이름을 예명으로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다. 그는 살라와 좌우 날개를 형성하며 스피드로 상대 팀 수비를 흔들 예정이다.

이집트 최대 스포츠 언론사 얄라콜라의 저널리스트 디아 알리 고하르는 또 다른 키 플레이어로 잘 알려지지 않은 압달라 엘 사이드를 꼽았다. 압달라 엘 사이드는 현재 피라미드FC에서 뛰고 있으며, 슈팅 능력과 패싱 능력이 좋아 이집트 국가대표에서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도맡고 있다. 중원에서 기회를 창출하며 이집트 공격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회는 개최국 이집트와 짐바브웨와의 경기로 22일 오전 5시(한국시각) 막을 올린다.

이집트 소집명단

FW : 모하메드 살라(10), 마르완 모센(9), 아흐메드 알리(14), 아흐메드 하산(18)
MF : 알리 아흐메드 모하메드(5), 마흐무드 아흐메드 이브라힘(7), 타렉 하메드(8), 왈리드 솔리만(11), 모하메드 엘네니(17), 압달라 엘 사이드(19), 나빌 에마드 알리(21), 아므르 와르다(22)
DF : 바히르 모하메드 무르시(2), 아흐메드 엘모하마디(3), 오마르 가비르(4), 아흐메드 헤가지(6), 아이만 아슈라프(12), 아흐메드 만수르(13), 마흐무드 함디(15), 마흐무드 알라엘딘(20)
GK : 아흐메드 엘 신나위(1), 모하메드 엘 신나위(16), 마흐무드 압델레힘(23)

이집트 예상 베스트 일레븐(4-2-3-1)

엘 신나위(1) - 아슈라프(12), 헤가지(6), 알라엘딘(20), 엘 모하마디(3) - 엘네니(17), 하메드(8) - 트레제게(7), 엘 사이드(19), 살라(10) - 모센(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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