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캐나다 선수들이 점프를 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12일 오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캐나다 선수들이 점프를 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피겨강국' 캐나다가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첫 금메달의 주인공에 오르며 소치에서 OAR에 밀렸던 아쉬움을 씻었다.

캐나다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강원도 강릉시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포인트 73점(페어 19점, 남자싱글 18점, 여자싱글 16점, 아이스댄스 20점)으로 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66점)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캐나다의 단체전 금메달은 이미 이번 시즌 시작부터 어느정도 예견된 상태였다. 캐나다는 남녀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네 종목에서 모두 최상위권 선수들이 고르게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그 예상은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캐나다, OAR, 미국 등이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캐나다는 아이스댄스 프리댄스 경기를 앞두고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세 나라의 3파전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동일했는데 평창에서도 다시 한 번 재현됐다.

11일 프리스케이팅 종목 가운데 처음으로 열렸던 페어스케이팅 경기에서는 메간 두하멜-에릭 레드포드(캐나다)가 1위를 차지했다. 두하멜-레드포드는 트리플 트위스트 리프트를 시작으로 트리플 러츠 사이드 바이 사이드 점프, 스로 트리플 살코, 트리플살코 3연속 콤비네이션 점프 등 모든 기술 요소에서 깔끔한 연기를 선보였다. 두하멜-레드포드는 프리스케이팅 148.51점(기술점수 77.26점, 구성점수 71.25점)을 기록해, 자국에 프리스케이팅 첫 경기 우승을 바쳤다.

남자싱글, 패트릭 챈의 원숙미 빛났다

12일에 가장 먼저 열린 남자싱글에서는 소치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패트릭 챈(28·캐나다)이 4회전 점프를 모두 성공하며 1위에 올랐다. 챈은 그동안 4회전 점프에서 항상 실수가 나오는 등 기술요소에서 항상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출발은 좋았다.

'할렐루야'에 맞춰 연기한 챈은 쿼드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쿼트러플 토루프 등 초반 배치했던 두 차례 4회전 점프를 모두 해내며 관중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트리플 악셀 점프와 후반부 트리플 점프는 좋지 못했다. 챈은 프리스케이팅 179.75점(기술점수 87.67점, 구성점수 93.08점)을 기록했다.

2위는 가장 먼저 나섰던 미하일 콜야다(oAR)가 173.57점으로 뒤를 이었다. 콜야다는 쿼드러플 러츠 점프 등을 계획했지만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또 다시 점프에서 크게 흔들렸다. 3위는 트리플 점프로만 구성해 완벽한 클린연기를 선보인 아담 리폰(미국)이 172.98점을 받았다.

여자싱글, 자기토바의 압도적 우승

여자싱글에서는 알리나 자기토바(OAR·15)가 1위를 차지했다.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9)와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는 자기토바는 올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과 유럽선수권 챔피언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OAR은 쇼트프로그램에서 메드베데바를 내세운데 이어,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자기토바를 앞세우는 교체 전략을 내세웠다.

7차례 점프를 모두 후반부에 배치한 자기토바는 참가선수 중 가장 난이도 높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비롯해,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트리플 플립 3연속 점프 등을 '돈키호테' 음악에 맞춰 모두 성공했다. 자기토바는 158.08점(기술점수 83.06점, 구성점수 75.02점)을 기록했다.

2위는 미라이 나가수(미국)가 트리플 악셀 점프를 성공시키며 137.53점으로 개인 최고기록으로 뒤를 이었고, 3위는 가브리엘 데일먼(캐나다)이 지난시즌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랩소디 인 블루'에 맞춰 클린 연기로 137.14점을 받았다.

아이스댄스, 테사 버츄-스캇 모이어의 넘사벽

아이스댄스에서는 평창 금메달 후보인 테사 버츄-스캇 모이어(캐나다)가 그야말로 차원이 다른 연기로 '최강자'임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록산느의 탱고' 음악에 맞춰 연기한 버츄-모이어는 스테이셔널 리프트에서 레벨4로 시작해, 싱크로 나이즈 트위즐 레벨4, 서큘러 스텝 시퀀스 레벨3, 로테이셔널 리프트 리프트 레벨4, 커브리프트 레벨4 등 전 요소에서 최고 레벨 등급을 받았다. 이들은 단체전 아이스댄스에서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버츄-모이어는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캐나다 역사상 최초로 피겨 아이스댄스 금메달을 차지한 주인공이다. 2014 소치에서는 미국과 경쟁 끝에 은메달을 획득헀고, 평창에서 다시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버츄-모이어는 이번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기욤 시즈룡(프랑스)과 개인전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예정이다.

2위는 미국 아이스댄스 간판 마이아 시부타니-알렉스 시부타니가 112.01점으로 뒤를 이었고, 3위는 예카트리나 보볼로바-드미트리 솔로비예프(OAR)가 110.43점을 받았다.

한편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은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공인대회에서 세 종목 이상 자력으로 포인트를 획득한 국가 중 상위 10개국만이 출전하는 대회다. 남녀 싱글, 페어스케이팅, 아이스댄스 등 네 개 종목의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진행한 후 1위부터 10위까지 내림차순으로 포인트를 부여해, 상위 5개국만이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최종 메달을 가린다.

*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 최종 순위
1위: 캐나다 (페어 19점, 남자 18점, 여자 16점, 아이스댄스 20점)
2위: OAR (페어 18점, 남자 12점, 여자 20점, 아이스댄스 16점)
3위: 미국 (페어 14점, 남자 15점, 여자 15점, 아이스댄스 18점)

9위: 한국 (페어 1점, 남자 5점, 여자 5점, 아이스댄스 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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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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