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국가대표 부동의 주전 센터 양효진(30세, 190cm). 그는 프로 데뷔 이후 11년째 현대건설 한 팀에서만 뛰고 있는 프렌차이즈 스타다. 양효진의 맹활약에 힘입어 현대건설은 지난 2010-2011 시즌과 2015-2016 시즌, 2번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2015-2016시즌에는 양효진이 챔피언 결정전 MVP로 선정됐다.

인기도 최고다. 올 시즌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당당히 여자부 1위를 차지했다. 8만575표를 얻었다. 이는 V리그 올스타 투표 사상 여자부 최다 득표 기록이다. 연봉도 톱이다. 양효진은 지난 2013-2014시즌부터 5년 연속 여자부 연봉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6-2017시즌부터는 연봉 3억 원 시대를 열었다. 올 시즌은 김희진(IBK기업은행)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양효진이 최고의 인기와 연봉을 받는 이유는 단연 실력과 기여도 때문이다. 특히 센터 공격수로서 무려 9년 동안 국내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양효진(현대건설) 선수

양효진(현대건설) 선수 ⓒ 박진철


주목받지 못한 신인, 대스타 되다

양효진은 프로에 입단할 당시에는 지금처럼 대스타가 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드물었다. 신장은 크지만, 속공 파워와 몸놀림이 빠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007-2008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전체 4순위에 불과했다. 1순위는 당시 고교 시절부터 국가대표로 발탁된 배유나(182cm·한국도로공사)였다. 배유나는 GS칼텍스에 지명됐다. 그리고 2순위 이연주(180cm·KGC인삼공사), 3순위 하준임(188cm·한국도로공사)에 이어 양효진이 4순위로 현대건설의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양효진은 프로 데뷔 첫해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고, 블로킹 부문 전체 3위를 기록하면서 돌풍을 예고했다. 다음 해인 2008-2009시즌에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3년 차인 2009-2010시즌에는 첫 블로킹 1위에 올랐다. 이후 올 시즌까지 9년 연속 블로킹 1위를 지키며 장기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록은 당연히 V리그 사상 최고 기록이다.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이다. 양효진이 블로킹 부문 정상에 오르기 전까지는 정대영과 김세영이 번갈아 블로킹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투톱 체제였다.

'40득점' 센터 공격수... 대표팀선 확실한 '김연경 지원군'

양효진은 득점 부분에서도 센터 공격수로서는 독보적이다. 외국인 선수와 라이트·레프트 공격수보다 많은 득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매 경기마다 팀 내 득점 1~2위를 밥 먹듯 해왔다.

2012-2013시즌에는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인 40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2013년 1월 26일 성남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현대건설 경기에서 양효진은 블로킹 7개, 서브 에이스 4개를 포함해 혼자 40득점을 올리며 현대건설의 세트 스코어 3-2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성공률도 54.7%에 달했다.

팀 외국인 선수인 야나(198cm·아제르바이잔)가 올린 23득점보다 2배나 많은 최다 득점이었다. 센터 공격수가 혼자서 40득점을 올린다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자 다시 나오기도 힘든 케이스다. 지난 2013~2014시즌에는 공격성공률 부문에서도 전체 1위를 기록하며 블로킹 1위와 함께 2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양효진은 국가대표팀에서도 김연경과 함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몸놀림이 빨라지고 시야가 넓어지면서 국제경쟁력을 갖춘 센터 공격수로 거듭났다.

대표팀에서 양효진은 김연경이 가장 아끼는 후배이자 든든한 지원군이다. 그의 블로킹 신기록 행진이 빛나고 기대감을 갖게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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