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수정: 12일 오후 10시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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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를 통해 정작 배를 불리는 것은 벨소리, 컬러링 서비스를 하는 이동통신사로 드러났다.

국내 음원 시장을 분석한 유화증권 최성환 연구원이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대한민국 디지털 음원 시장은 65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그 중 <나는 가수다>가 미치는 영향은 500억 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지금처럼 <나는 가수다>가 방송됐을 때, 올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이 500억 원 가량이라는 의미다. 이는 전체 음원 시장의 7.7%를 차지한다.

앞서 <나는 가수다> 연출을 맡은 신정수 PD는 "휴대전화 벨소리, 컬러링 수익의 절반 가량을 이동통신사가 가져간다. 나머지를 MBC와 가수들이 나눠갖는 구조다. 이동통신사의 횡포가 이렇게 심한 줄 몰랐다"고 하소연했다.

그렇다면 과연 <나는 가수다> 음원과 휴대전화 벨소리, 컬러링 다운로드 수익은 어떻게 나뉘는 것일까?

최성환 연구원은 보고서의 표를 통해 <나는 가수다> 음원 유통을 1년간 독점하는 멜론(로엔엔터테인먼트)이 수익의 43%를 가져가며 저작인접권을 가진 MBC가 18%, 음원 유통 에이전시 역할을 하는 iMBC가 8%를 가져간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대중문화 발전 기금 4%를 제외하면 노래를 부른 가수가 18%, 저작권을 가진 작곡가나 작사가가 9%의 배분을 받는다고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신정수 PD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신정수 PD에 따르면 <나는 가수다> 음원 유통을 1년간 독점하는 멜론은 수익 중 20%를 가져간다. 나머지 80%를 100으로 봤을 때, 실연권을 가진 가수 50%, MBC 40%, 대중문화 발전 기금 10%로 분배된다. 저작권을 가진 작곡, 작사가에게는 저작권법에 따른 분배가 이뤄진다. 신정수 PD는 "세션맨 등 생방송에 드는 부수적인 비용을 제하지 않고 수익을 나눈다"고 설명했다. 신 PD는 "저작인접권 또한 가수들에게 양보했다"고 했다.

휴대전화 벨소리, 컬러링 다운로드 수익은 사정이 다르다. 신 PD는 "음원 수익 중 20%를 로엔이 가져가는 것과는 달리, 이동통신사는 무려 60%를 가져간다"고 전했다. 가수와 MBC 등은 나머지 40%를 100으로 놓고 위와 같은 분배를 한다. 신 PD는 "MBC는 방송을 만들고, 가수들은 자신의 무대를 꾸미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동통신사만 막대한 이익을 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 5월 1일부터 다시 방송을 시작한 <나는 가수다>에는 임재범과 BMK, 김연우, YB 윤도현, 박정현, 김범수, 이소라 등이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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