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피스컵 수원'에 참가하고 있는 함부르크 SV(독일)가 FC 흐로닝언(네덜란드)에 2-1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하여 22일 성남 일화(한국)와 맞대결을 펼치게 되었다. 함부르크는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피스컵 예선 2경기 흐로닝언과의 맞대결에서 전반 14분 데니스 아오고의 페널티킥 골과 후반 34분 이보 일리체비치의 프리킥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두었다.

함부르크와 흐로닝언의 맞대결은 양 팀의 한국인 선수인 손흥민(함부르크)과 석현준(흐로닝언)의 맞대결, 독일과 네덜란드 접경 지역에 위치하며 프리 시즌 맞대결을 줄곧 펼친 두 클럽의 관계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토어스텐 핑크 감독이 이끈 함부르크는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고,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손흥민은 측면과 중앙을 넘나드는 프리롤 형태로 나서며 함부르크의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로베르트 마스칸트 감독이 이끈 흐로닝언은 석현준을 원톱으로 한 4-2-3-1 포메이션을 구성해 함부르크를 상대했다.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은 함부르크가 주도하는 흐름으로 진행됐다. 함부르크는 미드필드를 장악하며 공격 흐름을 주도한 반면 흐로닝언은 석현준이 고립되는 모습을 보이며 원활한 공격을 보이지 못했고, 전반 14분 함부르크가 아오고의 페널티킥 골로 1-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에는 흐로닝언도 반격의 흐름을 보였다. 적은 찬스가 나왔지만 함부르크의 불안한 수비라인을 공략하며 전반 28분 석현준과 미첼 스히트의 합작을 통해 동점골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함부르크의 왼쪽 측면을 공략한 석현준이 전방으로 침투하는 스히트를 향해 스루패스를 찔러주었고,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이겨낸 스히트가 침착한 마무리로 동점골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함부르크가 전반 40분 마르쿠스 베리의 슈팅이 비어 있는 골문 위로 향했고, 후반 7분 손흥민의 슈팅 기회가 수비수에 맞고 굴절되며 득점이 연결되지 못했다. 함부르크는 후반 16분 데니스 디크마이어의 투입을 통한 측면 보강, 후반 22분 자코포 살라와 일리체비치를 투입해 중원을 보강한 가운데 후반 34분 일리체비치가 프리킥 골을 터뜨리며 2-1로 앞서나갔다. 교체 투입 작전의 성공이었다. 흐로닝언은 동점골을 넣으려 했지만 무위로 돌아가며 결국 함부르크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날 경기에서 큰 관심을 모았던 손흥민과 석현준의 맞대결은 팀의 승패가 갈리며 명암이 갈렸지만 두 선수의 활약은 모두 준수했다. 손흥민은 폭넓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함부르크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부상이 우려되었던 장면도 있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이 없었는데, 팀을 떠난 파울로 게레로와 믈라텐 페트리치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부상 없이 프리시즌을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

피스컵 기간 동안 팀의 주장을 맡은 석현준은 1도움을 기록하고 미드필드 지역까지 내려와 팀의 공격을 이끄는 모습을 보였다. 함부르크의 공세에 밀리며 원톱으로서 고립되는 장면도 있었고 상대 수비와의 경합에서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는 등 판정에 불만을 비친 모습도 보였지만 76분을 소화한 석현준의 활약상은 준수했다. 모교인 신갈고 후배들이 응원을 온 것이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과 석현준의 맞대결은 그 열기가 뜨거웠다. 젊은 나이지만 국가대표를 경험한 두 선수는 소속팀은 물론 각급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일 수 있는 유망한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자신들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에 의미가 큰 경기라고 할 수 있다.

기쁨의 승리를 거둔 함부르크는 22일 저녁 7시 30분 성남과 결승전을 치르고, 아쉬운 패배를 맛본 흐로닝언은 선덜랜드(잉글랜드)와 22일 오후 4시 30분 3, 4위전을 치르게 되었다. 한국의 습도 높은 더위 등 기후적 조건과 더불어 공격수 자엘과 수비수 하밀의 영입을 공식화하며 전력을 강화한 성남을 상대해야 하는 부담을 안은 함부르크가 결승전에서 성남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며, 흐로닝언이 프리미어리그 클럽인 선덜랜드를 상대로 보여주게 될 모습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덧붙이는 글 ▲ 2012 피스컵 수원(7월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

함부르크 2 - 14’ 아오고, 79’ 일리체비치

흐로닝언 1 - 27’ 스헤트

*경고: -

*퇴장: -

▲ 함부르크 출전선수(4-4-2)

아들러(GK) - 지긴람(디크마이어 63’), 베스터만, 만시엔, 아오고 - 손흥민, 스켈브레드(살라 67’), 베스터만, 얀센(일리체비치 67’) - 아슬란(바이스터 84’), 베리(루드네프스 76’) /감독:핑크

*벤치잔류: 미켈, 베시치, 슈테른베르크, 퇴레, 테셰, 바이스터, 살라, 일리체비치, 슈타인만, 루드네프스

▲ 흐로닝언 출전선수(4-2-3-1)

비조(GK) - 마그나스코, 판다이크, 스파르프, 버넷(카펠호프 82’) - 아일로레(판 모르셀 85'), 크바크만 - 스헤트(데레우프 71’), 바쿠나, 코스티치(케우른테스 61’) - 석현준(테셰이라 76’) /감독:마스칸트

*벤치잔류: 루시아누, 이벤스, 카펠호프, 바커, 키프텐벨트, 판모르셀, 히아리에흐, 데 레우프, 테셰이라, 제푸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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