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해설가 신문선(명지대 기록정보과학 전문대학원 교수)이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신문선의 거침없는 하이킥, 아르헨티나전을 평가한다' 오마이TV 생방송에 출연해 지난 17일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예선 2차전 한국과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 패한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축구해설가 신문선(명지대 기록정보과학 전문대학원 교수)이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신문선의 거침없는 하이킥, 아르헨티나전을 평가한다' 오마이TV 생방송에 출연해 나이지리아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에게 승리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 유성호



축구해설가 신문선 교수(명지대 기록정보과학 전문대학원· 전 SBS 해설위원)는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의 운명을 결정지을 나이지리아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에게 측면공격을 '승리 해법'으로 제시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아르헨티나에게 1-4로 패배로 23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각) B조 예선 3차전 나이지아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지면 무조건 탈락이기 때문이다.

신문선 교수는 18일 오전 <오마이TV>에 출연해 "나이지리아는 좌우 풀백(측면수비수)이 공격에 적극 가담하는데, 이들이 수비로 내려오는 속도가 느리다"라며 "이는 최종예선부터 아르헨티나와의 1차전까지 줄곧 나타났던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청용과 염기훈 활용해야... 공격이 최고의 수비

 축구해설가 신문선(명지대 기록정보과학 전문대학원 교수)이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신문선의 거침없는 하이킥, 아르헨티나전을 평가한다' 오마이TV 생방송에 출연해 지난 17일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예선 2차전 한국과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 대해 기록을 분석하며 설명하고 있다.

축구해설가 신문선(명지대 기록정보과학 전문대학원 교수)이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신문선의 거침없는 하이킥, 아르헨티나전을 평가한다' 오마이TV 생방송에 출연해 지난 17일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예선 2차전 한국과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 대해 기록을 분석하며 설명하고 있다. ⓒ 유성호


그는 이어 "(한국의 좌우 공격수인) 이청용(오른쪽)과 염기훈(왼쪽)을 활용하는 것이 나이지리아를 무너뜨릴 수 있는 전략"이라고 꼽았다. 다만 "그리스와의 1차전처럼 중앙에서 박지성과 기성용의 전진패스와 '킬패스'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전제했다.

신 교수가 지적한 나이지리아 측면 수비의 약점은 한국과의 경기에서 실제로 치명적일 수 있다. 나이지리아의 왼쪽 측면수비 주전 선수인 타이워가 18일 오전(한국시각) 그리스와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고, 그를 대신해 들어온 에치에질레도 근육부상을 입었다. 나이지리아의 왼쪽 수비를 담당하며 공격에 적극가담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모두 부상을 입어 한국전 출전이 불투명하게 된 것이다.

신문선 교수는 수비전략에 대해서도 조언을 잊지 않았다. 그는 "나이지리아는 중앙에서 백패스 후 좌우 측면으로 찔러주는 공격패턴으로 주요하게 움직였다"면서 "측면공격수들은 세계 어떤 선수를 만나더라도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이라고 주의를 요구했다.

그는 "수비에서 나이지리아 측면공격수들을 어떻게 끊느냐가 경기의 관건"이라면서도 전반적으로는 수비보다는 공격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아르헨티나 경기를 예로 들며 "공격을 적극적으로 했던 후반 중반까지의 경기 스타일로 갔다면 4-1까지 벌어질 상황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수비를 강화하면서 되레 아르헨티나의 공격에 일방적으로 휘둘리는 경기가 됐다는 지적이다.

신 교수는 "허정무 감독이 수비를 하다가 때릴 것인지, 나이지리아 공격에 맞서 맞불을 놓을 것이지 결정해야 한다"며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수비는 공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선수들이 나이지리아 전에서 90분간 준비한 모든 것을 쏟고 마음껏 즐기면서 창의적인 생각으로 경기를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면 탈락, 비기거나 이겨도 그리스-아르헨티나 결과 봐야

오랫동안 축구 해설로 이름을 알린 신문선 교수지만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묻는 질문에는 "골머리를 썩는다"며 즉답을 내놓지 못했다. 그는 정확한 설명을 위해 사전에 준비해 온 메모를 들여다보며 몇 가지 상황을 설명하더니, "(무엇보다)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총력을 다해 승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뻔한 답변'이지만, '정답'인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의 16강 진출 여부를 따지는 경우의 수는 상당히 복잡하다. 우선 나이지리아에게 패하면 그리스와 아르헨티나 경기와는 상관없이 무조건 탈락이다. 한국이 나이지리아와 비기고 그리스가 아르헨티나를 이기거나 한국보다 더 많은 점수를 내고 비기면 한국은 역시 16강에 탈락한다.

한국이 나이지리아를 이기면 그리스가 큰 점수 차로 아르헨티나를 꺾지 않는 한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지면 무조건 탈락, 비기거나 이기면 그리스와 아르헨티나 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자세한 경우의 수는 아래 그램  참고)

신문선 교수는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당연히 이길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을 경계했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목표는 16강이 아니라 우승"이라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여 놓은 상황에서 마라도나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가 메시 등 주전을 빼고 그리스와 경기에 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신 교수는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허정무 감독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스포츠는 결과로 이야기 하는 것"이라며 "일단 유보하고 시간을 두고 보자"고 밝혔다.

그는 허 감독의 경기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시드니 올림픽 대표팀 감독일 때만 해도 수직적 관계에 카리스마가 있는 감독이었다"며 "이번 대표팀 감독을 하면서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대학 3년 선배인 허 감독의 대학시절을 "외강내강형 선배"라고 기억하며 "허 감독이 지도자가 되고 내가 해설을 하게 되면서 얼굴을 붉힌 적이 있지만 지금은 지나간 감정"이라고 말했다.

16강 경우의 수

경우의 수 아르헨티나,그리스 승리 아르헨티나, 그리스
0:0 무승부
한국, 나이지리아에 패배 무조건 탈락무조건 탈락
나이지리아와 0:0 무승부 진출진출
나이지리아와 1:1 무승부진출진출
나이지리아와 2:2 무승부진출진출
나이지리아와 3:3 무승부진출진출
나이지리아에 1:0 승진출진출
나이지리아에 2:1 승진출진출
나이지리아에 2:0 승진출진출

경우의 수 아르헨티나,그리스
1:1 무승부
아르헨티나, 그리스
2:2 무승부
한국, 나이지리아에 패배 무조건 탈락무조건 탈락
나이지리아와 0:0 무승부 진출탈락
나이지리아와 1:1 무승부진출진출
나이지리아와 2:2 무승부진출진출
나이지리아와 3:3 무승부진출진출
나이지리아에 1:0 승진출진출
나이지리아에 2:1 승진출진출
나이지리아에 2:0 승진출진출

경우의 수 아르헨티나,그리스
3:3 무승부
그리스
1:0 승리
한국, 나이지리아에 패배 무조건 탈락무조건 탈락
나이지리아와 0:0 무승부 탈락탈락
나이지리아와 1:1 무승부탈락탈락
나이지리아와 2:2 무승부진출탈락
나이지리아와 3:3 무승부진출탈락
나이지리아에 1:0 승진출진출
나이지리아에 2:1 승진출진출
나이지리아에 2:0 승진출진출

경우의 수 그리스
2:1 승리
그리스
2:0 승리
한국, 나이지리아에 패배 무조건 탈락무조건 탈락
나이지리아와 0:0 무승부 탈락탈락
나이지리아와 1:1 무승부탈락탈락
나이지리아와 2:2 무승부탈락탈락
나이지리아와 3:3 무승부탈락탈락
나이지리아에 1:0 승진출탈락
나이지리아에 2:1 승진출탈락
나이지리아에 2:0 승진출진출

월드컵 아르헨티나 메시 박지성 나이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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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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