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잠실에서 열렸던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구자욱이 활약하고 있다.

지난 16일 잠실에서 열렸던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구자욱이 활약하고 있다. ⓒ 삼성라이온즈


4월 들어 더욱 뜨거워진 구자욱의 방망이가 레예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까.

삼성 라이온즈는 17일 잠실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2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두산은 브랜든을, 삼성은 레예스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전 날 펼쳐진 경기에서는 구자욱이 4타수 2안타(2홈런) 5타점 2득점 맹활약을 펼치며 삼성이 7-5 승리를 챙겼다. 1회 박소준이 던진 140km/h 직구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기는 125m 투런포를 때려낸 데 이어, 3회에는 박소준의 포크볼을 우측 담장 밖으로 보내며 초반 승기를 잡는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팀이 만들어낸 7득점 중 무려 5점을 구자욱이 만들어 낸 것이다.

구자욱의 타격감은 그야말로 절정에 들어서고 있다. 5경기 무승으로 다소 부진했던 3월에는 37번의 타석 동안 6개의 안타(1홈런)밖에 올리지 못하며 2할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후 치러진 11경기에서 45타수 20안타(3홈런) 13타점을 기록하며 4할 4푼 4리의 타율로 4월 들어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을 기록하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같은 기간 1.297로 역시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레예스가 마운드 위에서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레예스가 마운드 위에서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 삼성 라이온즈

 

반면 레예스는 아직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KT를 상대로 6이닝 1실점  6피안타 2탈삼진으로 승리를 챙겼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 SSG와 KIA를 상대로 각각 2.2이닝 6실점,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직전 경기였던 11일 롯데전에서 6.2이닝 무실점 6피안타 5탈삼진으로 활약하며 시즌 2번째 승리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5.31의 ERA(평균자책점)와 1.52의 WHIP(이닝 당 출루허용률)은 삼성이 바라는 2선발의 활약상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부분은 레예스가 조금씩 적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3월에 등판한 2경기에서는 8.2이닝 동안 14개의 안타를 내주며 0.359의 피안타율과 1.85의 WHIP를 기록했던 반면, 4월 들어서는 11.2이닝 동안 13개의 안타만 내주며 피안타율은 0.283, WHIP는 1.29을 기록했다. ERA도 3월 7.27에서 4월 3.86으로 더 낮아졌다. 시즌 초반이기에 표본은 적지만 나아지고 있다는 점은 기록에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2선발의 무게를 견디며 리그에서 적응하고 있는 레예스에게 필요한 건 타선의 지원이다. 실제로 레예스가 기록한 2번의 승리 모두 경기 초반 타선이 선취점을 만들어내주었고, 패한 2경기에서는 모두 타선이 침묵한 사이 상대에게 선취점을 내주었다. 결국 삼성 타자들이 경기 초반 레예스의 어깨를 얼마나 가볍게 해주느냐에 따라 경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야구에 눈을 뜬 김헌곤과 최근 공수에서 물이 오른 김영웅 등 고르게 활약하고 있는 삼성의 타선이지만 맥키넌과 함께 팀 내 득점권 타율 1,2위를 다투고 있는 구자욱이 이날 경기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구자욱의 뜨거운 방망이가 레예스의 시즌 3승과 팀의 4번째 위닝시리즈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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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세상을 연결하는 스포츠 커뮤니케이터, 박영우입니다. 오마이뉴스에 송고된 기사를 포함해 제가 작성한 다양한 스포츠 기사를 더 스포리 미디어 블로그(https://newsightofsports.tistory.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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