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개막 후 단독 2위에 자리한 수원 삼성

2024시즌 개막 후 단독 2위에 자리한 수원 삼성 ⓒ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해 충격 강등을 기록했던 '명문' 수원 삼성이 2024시즌 염기훈 감독 아래 3연승과 함께 리그 5승째를 챙기며 승격에 대한 희망을 품어가고 있다.

염기훈 감독의 수원 삼성은 리그 7라운드 종료 기준, K리그 2에서 FC 안양의 뒤를 이어 5승 2패를 기록하며 단독 리그 2위다. 지난해 K리그 1에서 극심한 부진과 함께 이병근-김병수 감독과 연이어 결별을 선택하며 위기를 맞았던 수원은 구단 역사상 첫 강등을 맞이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수원은 구단의 살아있는 '전설' 염기훈 플레잉 코치를 감독 대행에 올리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강등이라는 결말을 피하지는 못했고 결국 2024시즌을 K리그 2에서 준비해야만 했다. 시즌 종료 후 박경훈 단장 선임과 함께 염기훈 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승격시키며 시즌을 준비했다.
 
차가웠던 수원의 겨울, 아쉬운 출발과 반전 보여준 4월
 
사상 첫 강등을 경험했던 수원은 시리도록 차가운 겨울을 보내야만 했다.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팀에서 쏠쏠한 활약을 담당했던 고승범(울산), 고명석(대구), 한석종(성남), 불투이스, 김태환(제주), 김주원(성남), 안병준(부산), 정승원(수원FC)은 팀을 떠났으며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권창훈은 자유 계약을 통해 '숙적' 전북 현대로 이적을 택하며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다수의 주축 자원이 빠져나간 수원은 빠르게 보강에 착수했다. K리그 2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던 백동규, 손석용, 조윤성을 영입했으며 자유 계약 신분이었던 장신 공격수 김현을 영입하며 전력 공백에 대비했다. 이에 더해 라이벌 FC서울에서 우측 수비수 이시영까지 임대에 성공한 수원은 한호강, 카즈키(일본)와 같은 핵심 자원들과 재계약에 성공하며 시즌 준비에 나섰다.
 
수원과 함께했던 주축 자원들의 이탈과 함께 초보 염기훈 감독과 승격 도전을 외쳤던 수원을 바라보는 시선은 회의적이었다. 부산, 안양, 김포, 부천, 서울 이랜드 등 K리그 2에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추고 있는 다수의 팀이 존재할뿐더러 팀의 지휘봉을 잡은 염 감독은 아직 프로 무대에서 검증이 안 된 초보 감독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원은 개막전에서 충남 아산을 상대로 연이어 2골을 기록하며 2-1로 첫 승리를 기록했으나 이어진 김도균 감독의 서울 이랜드에 1대 2로 패배하며 한계를 드러냈다. 이후 안산 그리너스를 간신히 0대 1로 제압했던 수원이었으나 아쉬운 경기력은 여전히 흠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어진 박진섭 감독의 부산 아이파크에 무기력하게 0-1로 무너지며 아쉬운 출발을 보였던 염 감독의 수원이었다.
 
3월 한 달간 리그 4경기에서 2승 2패를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수원은 4월 시작과 함께 반전을 이루어 내며 중위권까지 처졌던 순위를 2위 자리까지 회복하며 반전을 기록하고 있다. 최윤겸 감독의 충북 청주를 0대 1로 제압했던 수원은 전남을 홈에서 무려 5골로 제압에 성공하며 웃었고 지난 14일에는 홈에서 김포 FC를 상대로 2대 1로 극적인 승리를 따내며 시즌 첫 3연승 행진을 기록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터지는 공격과 다잡아야 하는 수비, 끝까지 웃을 수 있을까
 
 2024시즌을 앞두고 수원 삼성 지휘봉을 잡은 염기훈 감독

2024시즌을 앞두고 수원 삼성 지휘봉을 잡은 염기훈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4월 시작과 함께 리그 3연승을 질주하며 웃은 수원은 물꼬를 열어주고 있는 공격 덕분에 웃음을 이어가고 있다. 수원은 시즌 개막 후 3월에 펼쳐졌던 리그 4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며 공격에서 해법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4월 이후 수원은 리그 3경기에서 8골을 폭발하며 시원한 공격력을 뿜어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단연 신입생 김현이 있다.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수원에 입단했던 김현은 리그 6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에 더해 페잘 뮬리치 역시 리그 7경기서 2골을 기록하며 도움을 보태고 있고 '손스타' 손석용 역시 최근 리그 2경기에서 연속골을 기록하며 수원 공격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카즈키 역시 2도움을 기록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터지는 공격과 함께 웃고 있는 수원이지만 수비에서 반드시 안정을 찾아야만 한다. 리그 7경기에서 6골을 실점하며 리그 최소 실점 2위 팀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수원이지만 무실점 경기는 단 2경기에 불과하다. 최근 2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수원은 충북 청주전에서 수비 핵심 한호강까지 부상으로 쓰러지며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더해 다용도 수비수 박대원은 오는 29일, 김천 상무로의 입대를 앞두고 있다.
 
다행히 겨울 이적 시장 막바지에 영입된 '베테랑' 수비수 백동규와 신입생 조윤성이 중앙 수비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서울에서 급하게 임대 영입된 이시영 역시 전남과의 경기에서 득점까지 터뜨리는 등 빠르게 수원 수비에 녹아들고 있는 부분은 상당히 고무적인 수원이다.
 
시즌 초반 부침을 이겨내고 4월 호쾌한 출발을 보여주고 있는 수원이지만 아직 시즌은 상당히 많이 남았다. 초보 염기훈 감독과 함께 구단 명예 회복에 나선 수원 삼성이 시즌 말까지 웃는 모습으로 승격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들의 승격 여정을 관심 있게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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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수원삼성 염기훈 김현 뮬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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