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 예고 없이 사라진 것도 모자라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온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왜'라는 질문을 쫓아갈수록 내가 알던 사람의 모습은 모두 깨지고 낯선 사람이 눈앞에 나타난다면, 끝까지 진실을 파헤칠 수 있을까. 그 끝이 상처뿐인 고통일지 아니면 해갈일지, 드라마 <하이드>가 대답을 안고 찾아왔다. 

3월 19일 오전 11시 강남구에 위치한 조선팰리스 서울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하이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이보영, 이무생, 이청아, 이민재와 김동휘 감독이 참석했다. KBS '쌈, 마이웨이', '조선로코-녹두전' 등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해왔던 김동휘 감독이 연출을 맡아 미스터리 서스펜스 장르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23일부터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되는 <하이드>는 결혼 후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나문영(이보영 분)'이 갑작스러운 '성재(이무생 분)'의 실종으로 남편의 흔적을 집요하게 쫓으며 섬뜩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정통 서스펜스 드라마다.

이동휘 감독"어머니 예측 벗어나도록 신경 썼다"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하이드>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무생, 이보영, 김동휘 감독, 이청아, 이민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하이드>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무생, 이보영, 김동휘 감독, 이청아, 이민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블리스

 
이동휘 감독은 "드라마 덕후인 제 어머니의 예측마저 조금은 벗어나도록 신경 썼다"며 "시청자의 예상을 비껴가면서도 몰입을 방해하지 않도록 흐름을 유지하는 데 애썼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는 예쁜 그림보다 공간이 자아내는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남해 통영까지 찾아간 이유이기도 하다. 이보영 또한 "한 번 촬영을 내려가면 굉장히 오랜 시간 갔지만 그게 아깝지 않을 만큼 작은 해안마을의 풍경을 잘 조망했다. 정성 들여 찍은 드라마 한 편을 보실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우들 모두 "다음 대본 더 주시면 안 돼요?"를 외칠 만큼 이야기와 인물의 힘이 뚜렷한 하이드. 설명과 스포일러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유지하며 조금씩 그 베일을 벗겨갔다. 

극 중 이보영은 사라진 남편을 추적하며 진실에 다가가는 '나문영' 역을 맡았다. 전작 '대행사'에서 최초 여성 임원으로서 남들보다 한발 앞서 새로운 길을 개척했던 것과 달리 '문영'은 수십개의 갈래 위에 놓인 단서를 뒤늦게 따라가는 인물이다.

이에 이보영은 "주변 상황 속에 던져져 계속 뒤통수를 맞는 역할이라 조금 답답함을 느꼈"고 "이런 연기를 해보는 게 신선하고 재밌기도 하고 대본 뒷내용이 너무 궁금했다"며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이무생-이보영의 연기호흡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하이드>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보영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하이드>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보영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블리스

 
이보영이 혼란한 상황 가운데 던져져 '비우고 반응하는 연기'에 집중했다면 이무생은 넘치는 비밀을 숨기는 남편 차성재 역으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문영에게 숨겨왔던 모든 행동이 비밀'이라고 언급하며 말을 아낀 이무생은 '유서'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다고 한다. 다정한 남편 옆에 따라붙은 돈세탁, 위증교사, 시신유기라는 수식어가 어떤 전개를 통해 밝혀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두 사람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 이무생은 '안정감'을 먼저 꼽았다. "둘 다 아이와 함께 가정을 꾸리는 부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이에 이보영은 "너무 편하고 좋았다"며 "유부남과 유부녀가 잘 할 수 있는 영역들이 있다"고 화답했다. 

믿고 보는 이보영, 이무생과 함께 '비밀의 열쇠'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두 배우가 있다. 이청아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문영에게 적재적소의 도움을 주는 이웃 '연주'를 맡았다. 태풍의 눈 한가운데에 던져진 사람을 늘 고요히 지켜봤기에 필요한 상황에 거짓말처럼 나타난다. 이에 이청아는 "연주가 문영에게 저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뭘까?"라는 질문을 따라갔다며 애정 같은 관심 이면을 지켜봐달라는 말을 전했다. 

'만장일치' 오디션 캐스팅으로 발굴된 신인 이민재는 자신을 '이야기의 핵심이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소개했다. 모두가 숨기고 있는 비밀의 한 조각을 알고 있는 것만 같은 '진우'를 연기한 이민재는 강렬하고 거친 매력을 드러내며 이번 작품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킬 예정이다. 이무생은 그를 "물음표가 많은데 느낌표로 바꿀 줄 아는 배우"라고 설명했다. 

동시간대 방영되는 '눈물의 여왕', '원더풀 월드'와의 경쟁에 대해 이보영은 "부담이 하나도 없다"고 대답했다. "전작 '대행사'는 단독방송이라 시청률이 잘 나와야 한다는 부담이 컸지만, 이번에는 댈 수 있는 핑계와 이유가 충분히 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오히려 "좋아해 주실 분들이 분명히 있다"며 스토리에 대한 믿음을 강하게 드러냈다.

'하이드'는 오는 23일 쿠팡플레이를 통해 밤 10시에 공개되며, JTBC에서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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