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 8년이란 시간동안 그녀는 한결같이 대한민국 피겨 국가대표였다
곽진성
2011년 8월의 여름. 태릉 실내빙상장에서 훈련을 하는 김연아의 열정은 변함이 없었다. 그녀는 여름의 태릉에서. 꾸준하게 지상훈련과 스케이팅 연습을 진행했다. 매일 매일의 단련은, 어제보다. 그리고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그려나가게 하고 있었다.
태릉에서의 여름 훈련 도중, 나이 지긋한 한 빙상 관계자가 그런 김연아를 붙잡고 "아이고, 대단하다! 대체 어느 나라 사람이야?" 하고 장난스레 물었던 적이 있다. 당연하다는 듯, "에? 한국 사람이에요(웃음)!"라고 또박또박 답하는 모습, 그 속에 담긴 대표팀에 대한 자부심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었다.
국가대표 막내에서, 맏언니가 됐던 일련의 과정. 누군가처럼 되기를 꿈꾸던 어린 피겨 스케이터에서, 누군가의 존경을 받은 최고의 스케이터로 성장한 놀라운 여정. 어쩌면 김연아 자신에게 이런 변화들은 꿈결처럼 느껴지는 일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녀가 말한다.
"아직도 어린 스케이터 같은데, 국가대표 제일 선배가 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아요. (웃음) 같이 훈련하는 어린 선수들을 보면 대견해요."김연아가 대견해하는 어린 국가대표 스케이터들은, 태릉에서 그녀의 한 동작, 한 동작을 보고 배웠다. 김연아의 스케이팅을 직접 본 국가대표 막내 김해진 선수가 말했다. "연아 언니 스케이팅은 혁명이에요." 이호정 선수도 덧붙였다. "진짜~ 레볼루션이에요," 조경아 선수도 웃었다. "맞아요, 맞아요. 진짜!",
훈련장에서 최고의 스케이팅을 선보이며, 땀 흘리는 김연아의 모습은 어린 스케이터들의 미래를 향한 나침반이 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