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본문듣기

'한국 첫 혼성 듀오' 변재준·김지혜, 세계선수권 '탑 텐'

[현장] 아티스틱 스위밍 한국 첫 남성 선수 출전 기록해... "긴장 아쉬워, 프리 잘 준비"

23.07.17 16:22최종업데이트23.07.17 16:22
원고료로 응원

16일 후쿠오카 마린 멧세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스위밍 경기에서 김지혜(왼쪽)와 변재준(오른쪽)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 박장식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의 역사를 쓰고 있는 변재준·김지혜(경희대) 듀오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출전한 세계선수권 혼성 듀엣 테크니컬 종목 경기에서 최종 10위를 기록했다.

두 선수는 긴장 탓에 6위를 기록했던 예선만큼의 능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첫 도전에 나선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의 역사를 상징하는 선수로서의 기량을 출중히 보여주었다. 도발적인 연기를 펼친 두 선수는 "좋은 경험을 했다"면서도 "예선에 비해 결승 때 너무 긴장한 것이 아쉬웠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의 첫 세계선수권 무대를 마친 변재준·김지혜 선수는 21일과 22일 열리는 믹스 듀엣 프리 경기에 나선다. 경기 시간이 더욱 길고, 하이라이트 루틴 역시 많이 편성되어 있어 체력 관리가 중요하기도 하다. 두 선수는 "하이라이트 루틴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는 길이 새 역사... 자신감 있었던 프로그램

변재준과 김지혜는 고교 시절부터 합을 맞추어 왔던 듀오. 올해는 세계선수권 출전권 역시 따내는 데 성공하면서 한국 첫 세계선수권에 나서는 남성 선수 그리고 혼성 듀엣 선수로서의 기록을 세웠다. 두 선수는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에 출전해 지난 15일 열린 예선 경기에서 총점 188.9558점으로 6위에 올랐다.

다음 날인 16일 오후 마린 멧세에서 열린 결승. 일곱 번째 순서로 나선 변재준과 김지혜는 밝은 표정으로 입장했다. 함께 물 속으로 뛰어든 두 선수는 본격적으로 캐롤라인 캠벨과 윌리엄 조지프가 만들어낸 중독성 있는 탱고 음악을 바탕으로 연기를 펼치기 시작했다. 

변재준과 김지혜는 연기를 하나하나씩 처리해 나가며 본격적으로 물 속을 누볐다. 아크로바틱스 페어 동작에서 약간의 실수가 나오기는 했지만, 계속해서 연기를 이어간 선수들은 하이브리드 루틴을 이어나가며 추력을 붙였다. 계속해서 동작을 이어나간 선수들은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연기를 이어나갔다.

2분 23초간의 연기가 마무리되자 선수들은 후련한 표정으로 물 밖에 나왔다. 선수들의 연기를 축하하는 박수 소리와 국가대표 동료 선수들의 함성도 함께였다. 선수들의 점수는 예술 점수 93.5500점, 기술 점수 96.7434점을 합쳐 190.2934점. 앞선 실수가 베이스 마크(최저점) 처리되었지만, 그를 만회한 점수가 나온 것이다.

특히 선수들은 예선 때에 비해 1점 이상 상승한 점수를 기록하며 첫 세계선수권 출전을 의미있게 마쳤다. 고교를 거쳐 대학까지 함께 진학한 동갑내기 친구가 낸 최고의 성적은 '유명 가수 변진섭씨의 아들이 뛰는 듀엣'이라는 꼬리표를 넘어, 혼성 듀엣 아티스틱 스위밍의 한국 1호 선수 변진섭·김지혜 조임을 보였다.

"세계선수권 경험, 더욱 좋은 모습 보이는 계기 만들어야죠"
 

세계선수권 첫 출전에서 '탑텐' 안에 든 변재준(왼쪽)과 김지혜(오른쪽) 선수. ⓒ 박장식

 
경기가 끝난 뒤 만난 두 선수는 온몸을 던진 연기 때문인지 숨을 몰아쉬며 소감을 전했다. 김지혜 선수는 "예선 때에 비해 좋다고 생각지 않아서 아쉽다. 특히 더욱 높은 목표를 세우고 결승을 준비해서 더욱 그렇다"며,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준비하면서 기량도 많이 올린 것 같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감정을 드러냈다.

변재준 선수 역시 "만족하지는 않는 결과"라면서도, "사실 예선 때는 긴장이 덜 되었는데, 본선 때 너무 긴장해서 그런지 약간은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 나왔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러며 변재준은 "아크로 페어 동작에서 실수가 있었는데, 0점대 점수가 나온 것이 특히 아쉬웠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김지혜 선수는 수영 세계선수권에서의 한국 첫 기록을 두 가지나 갖고 있다. 2019 광주 대회 때는 단체전으로 나서 한국의 종목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만들어냈다. 이번 대회에서는 혼성 듀엣 종목에 처음 출전한 선수라는 기록을 써냈다.

김지혜 선수는 "고등학교 때부터 재준이와 합을 맞춰 훈련해왔다"며 웃었다. 그러며 김지혜는 "이번이 첫 출전이라서 사실 아쉽다. 월드컵 같은 무대를 미리 뛰었다면 예측 가능한 상황도 많았을 텐데 싶었다. 그래도 이번 경험이 앞으로를 위한 더욱 좋은 발받침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변재준 선수도 대회 출전에 대한 소감이 남다르다. "이번에는 사실 준비를 한 달 남짓밖에 못 했다. 그래도 다른 해외 선수들이 우리를 의식할 정도가 되었다는 경험을 해 봤다"며, "앞으로 준비 기간도 더욱 길게 잡고, 더욱 열심히 해서 앞으로의 경기를 잘 하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각오했다.

21일과 22일에는 믹스 듀엣 프리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경기시간 역시 더욱 길고, 요구하는 동작도 난도가 높다. 변재준 선수는 "반복해서 연습을 많이 해 봐야 할 것 같다. 마인드 컨드롤도 잘 해야 한다"면서, "준비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아쉬운 마음 없게끔 경기하려고 한다"며 준비하는 자세를 전했다.

김지혜 선수도 "날짜 간격이 길다. 남은 기간 동안 프리에 집중해서 앞으로 더 박자나 수위 등 아티스틱한 부분을 높여보고 싶다"며, "프리 같은 경우에는 하이라이트 루틴이 더 많은데, 체력도 많이 들지만 하이라이트 루틴를 클린하게 수행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전했다.

두 선수의 세계선수권 두 번째 도전, 믹스 듀엣 프리 경기는 7월 21일 오전 10시부터 후쿠오카 마린 멧세 A홀에서 열린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변재준 김지혜 아티스틱 스위밍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