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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 추락' KIA, '147억 타자' 최형우의 침묵

[KBO리그] ‘볼삼비’ 무너진 최형우, 에이징 커브 시작되나

21.04.14 09:12최종업데이트21.04.1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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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 빠진 KIA 최형우 ⓒ KIA 타이거즈

 
2021 KBO리그에서 KIA 타이거즈가 홈구장에서 4연패에 빠지면서 최하위인 공동 8위로 추락했다. KIA는 롯데 자이언츠를 광주KIA챔피언스필드로 불러들인 13일 홈경기에서 0-8로 참패했다. 

KIA의 패인은 2이닝 7피안타 3사사구 6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 투수가 된 선발 이민우의 난조다. 하지만 KIA 타선도 9이닝 동안 2안타 2볼넷으로 무득점에 묶이며 무기력했다. 

KIA 타선은 경쟁력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팀 타율 0.251로 6위, 홈런 1개로 10위, OPS(출루율 + 장타율) 0.633으로 공동 9위다. 경기 당 평균 득점은 3.75로 공동 8위다. 팀 타격의 중요 지표가 대부분 하위권이다. 

KIA 타선의 부진은 붙박이 4번 타자 최형우의 침묵과 맞닿아 있다. 그는 최근 2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 3삼진에 볼넷 1개가 유일한 출루다. 

▲ KIA 최형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KIA 최형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올 시즌 최형우는 타율 0.206 1홈런 5타점 OPS 0.583으로 저조하다. 인플레이 시 타율을 나타내는 BABIP이 0.250으로 시즌 타율보다 0.044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저조한 타율에 대해 불운을 탓하기도 어렵다. 타율 타이틀을 차지한 지난해와 비교하면 스윙 메커니즘이 무너진 상황이다.

그가 기록한 장타가 4월 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기록한 솔로 홈런 외에는 없어 매우 낯설다. 그는 지난해 28홈런(리그 11위), 37개의 2루타(공동 7위)를 기록했었다.  

타수 당 홈런은 지난해는 18.64타수 당 1개였으나 올해는 34타수에 1개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0.590이었던 장타율은 올해 0.294로 반 토막이 났다.  

최형우의 극심한 부진은 선구 능력을 나타내는 '볼삼비', 즉 삼진 대비 볼넷 비율에서 유래한다고 볼 수 있다. 그의 삼진 대비 볼넷 비율은 0.44로 2019년의 1.10, 지난해의 0.69에 비해 뚜렷이 처진다. 

2016시즌 종료 뒤 최형우는 4년 총액 100억 원의 계약을 맺고 고향 팀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FA 총액이 공식적으로 100억 원을 돌파했다. 계약 당시만 해도 KIA가 지나치게 후한 대접을 한 '거품 계약'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는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3년 총액 47억 원의 FA 계약으로 KIA에 잔류한 최형우 ⓒ KIA 타이거즈

 
하지만 최형우는 이적 첫해인 2017년 KIA의 통합 우승을 주도했다. FA 계약 기간인 4시즌 동안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의 합계가 23.69에 달해 '거품 계약'이라는 논란을 잠재우고도 남았다. 

2020시즌 종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최형우는 3년 총액 47억 원에 KIA에 잔류했다. FA 시장에서 타 팀이 그에게 관심을 가졌다는 이야기가 나온 가운데 KIA가 그를 잔류시킨 계약 규모는 납득이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가 KIA와 맺은 두 번의 계약을 통해 FA 총액은 147억 원이 되었다. 1983년생인 그는 만 40세 시즌인 2023시즌까지 KIA에서 뛰게 되었다. 사실상 KIA에서의 은퇴가 예정된 셈이다. 

매년 잔 부상 없이 꾸준히 출전하며 좋은 기록을 남긴 최형우의 부진은 일시적이며 부활은 시간문제라는 낙관론이 다수다. 하지만 만 38세 시즌을 치르고 있는 만큼 에이징 커브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진 최형우가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 KIA 타선의 반격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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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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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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