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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람 선두' LG, '믿을맨' 정우영이 불안하다

[KBO리그] 시즌 초반 2패 기록한 LG 정우영, 제구 난조 극복이 급선무

21.04.12 09:26최종업데이트21.04.1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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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기록한 2패를 홀로 떠안은 정우영 ⓒ LG 트윈스

 
2021 KBO리그에서 27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LG 트윈스는 12일 현재 5승 2패로 단독 선두에 올라 신바람을 내고 있다. 선발진에서는 새 외국인 투수 수아레즈(2승 무패 평균자책점 0.00),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홍창기(타율 0.429 0홈런 4타점)가 투타의 선봉장이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도 4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3세이브 평균자책점 0.00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154로 위력적이다.

하지만 불펜 셋업맨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프로 3년 차 정우영이 심상치않다. 그는 5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3.60 피OPS 0.825를 기록 중이다. LG가 기록한 2패를 홀로 떠안은 것이다. 그는 리그 최다패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피OPS에서 드러나듯 세부 지표도 예년에 비해 저조하다. 

정우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LG 불펜은 평균자책점 5.27로 9위, 피OPS 0.714로 6위로 부진하다. 시즌 초반에 불과하지만 개막에 앞서 LG 불펜이 리그 최강을 다툴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 LG 정우영 프로 통산 주요 기록
 

LG 정우영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정우영의 주 무기 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지난해 144.8km/h에서 올해 144.3km/h로 큰 변화는 없다. 하지만 9이닝당 평균 볼넷이 지난해 3.48개에서 올해 5.40개로 크게 증가했다. 제구 난조가 기록을 통해 드러난다. 

제구 난조에서 비롯된 사사구 허용은 그가 기록한 2패의 결정적인 빌미를 제공했다. 지난 7일 수원 kt 위즈전에는 LG가 3-0으로 앞선 7회 말 2사 만루에 등판해 황재균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3-1로 좁혀졌다. 이어 알몬테와 강백호에 연속 적시타를 맞아 3-4로 역전되어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10일 잠실 SSG전에는 3-3 동점이던 8회초 등판했으나 선두 타자 김강민에 내준 사구가 빌미가 되었다. 1사 후 박성한에 우월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김강민이 득점해 3-4로 LG가 패했다. 불펜 투수에게는 가장 중요한 등판 직후 첫 타자 승부에서 사사구 허용이 패전으로 직결된 것이다. 
 

시즌 초반 제구가 불안한 LG 정우영 ⓒ LG 트윈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류지현 감독은 전임 류중일 감독과는 팀 운영 방식의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다. 주전 야수들의 체력 관리를 위해 주기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며 휴식을 부여하고 불펜 운영에도 소위 '좌우놀이'를 지양하고 있다. 마무리 고우석의 8회 등판이 사라지고 9회 1이닝 소화로 국한되고 있다. 

지난해 우타자 위주로 등판하며 1.1이닝 이상의 멀티 이닝 소화가 잦았던 정우영도 올 시즌 5경기 중 멀티 이닝 소화는 1경기에 그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사이드암 정우영에게 좌타자까지 상대시키며 '좌우놀이'를 배제하고 있다. '사이드암 투수는 좌타자에 약하다'는 야구 통념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고정 관념을 극복하려는 류지현 감독의 의중과는 달리 정우영이 부진하다면 LG 불펜은 고우석이 등판하기 전까지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2년 동안 정우영은 리그 최상급 불펜 요원의 면모를 과시했으나 시즌 도중 일시적 난조를 드러내기도 했었다. 올해는 시즌 초반에 부진이 찾아왔다고 풀이할 수도 있다. 정우영이 제구 난조를 극복해 LG의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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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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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LG트윈스 정우영 류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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