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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대표팀 스태프 '사상 최대', 도쿄올림픽 티켓 '올인'

세계 1위 세르비아와 전지훈련, 통역 추가... 경기력·시차적응 '큰 도움'

19.07.17 18:57최종업데이트19.07.1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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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바리니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 ⓒ 박진철

 
결전의 시간이 어느덧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배구계가 여자배구의 '도쿄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총력전에 돌입했다.

여자배구의 도쿄 올림픽 출전 여부는 배구계뿐만 아니라 일반 스포츠 팬들에게도 주요 관심사다. 김연경, 양효진 등 황금세대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여자배구는 오는 8월 2일부터 5일까지(아래 한국시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얀타르니(Yantarny)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 E조 대회'에 출전한다.

E조는 세계랭킹 9위인 대한민국을 비롯 러시아(5위), 캐나다(18위), 멕시코(21위)로 구성됐다. 4팀이 풀리그를 펼친 후, 1위 팀에만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이 주어진다.

한국은 8월 2일 오후 11시 캐나다, 8월 3일 오후 11시 멕시코, 8월 5일 새벽인 오전 2시 러시아와 차례로 대결한다. 마지막 날 한국과 러시아가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을 놓고 '끝장 승부'를 펼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결전의 날이 가까워지면서 대표팀을 관리하는 대한민국배구협회는 물론, 프로배구 V리그를 관장하는 한국배구연맹(KOVO)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자배구가 8월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본선 티켓을 따느냐 못 따느냐에 따라 대표팀 선수들은 물론, 프로구단, KOVO, V리그 주관 방송사 등 배구계 모두에 엄청난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올림픽 본선 티켓을 확정한다면 '대박'을 터트릴 일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 '애로 사항'들이 쏟아진다.

외국인 코칭스태프 4명 '사상 최초'... 수준도 '세계 정상급'
 

. ⓒ 김영국

 
배구계는 여자배구 대표팀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도록 총력 지원에 나섰다.

코칭스태프부터 남녀 배구를 통틀어 대한민국 배구 대표팀 역사상 최대 규모로 꾸렸다. 감독과 코치, 트레이너, 팀 매니저, 통역 등 공식적인 지원 인력만 무려 11명이다. 출전 선수 엔트리가 14명인 걸 감안하면, 역대 배구 대표팀 중에서 최대 규모다.

코칭스태프의 수준도 세계 정상급이다. 현재 여자배구 대표팀에는 외국인 코칭스태프가 총 4명이다. 이 또한 배구 대표팀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라바리니 감독(40세)은 지난 시즌 브라질 리그에서 소속팀 미나스를 지휘하며, 브라질 리그 4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2018 클럽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도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올렸다. 이 대회 준결승전에서 김연경 소속팀인 에자즈바쉬에 3-2로 승리하며, 배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올 시즌(2019-2020)부터 세계 정상급 리그인 이탈리아 1부 리그 부스토 아르시치오(Busto Arsizio) 팀의 감독을 맡는다.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기술 코치도 경력이 화려하다. 2017-201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이탈리아 리그 스칸디치(Scandicci) 팀에서 기술 코치로 활약했다. 스칸디치는 이모코, 노바라와 함께 이탈리아 리그 '빅3'에 해당하는 강팀이다. 세사르 코치는 올 시즌부터 여자배구 세계 최정상급 클럽인 터키 리그 바크프방크(VakıfBank)의 기술 코치를 맡는다.

마시모 메라치 체력 트레이너도 남자배구 세계 최정상급 팀에서 체력 트레이너를 맡고 있다. 2011-2012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8년 동안 이탈리아 리그의 강호 루베 치비타노바(Lube Civitanova) 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루베 치비타노바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리그와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우승하며 2관왕을 달성했다.

전력분석원인 안드레아 비아시올리도 2008-2009시즌부터 이탈리아 여자배구 1부 리그 팀에서 전력분석원 활동을 했다. 특히 2012-2013, 2013-2014시즌 2년 동안은 이탈리아 1부 리그 베르가모 팀에서 라바리니 감독과 함께 손발을 맞춘 바 있다.

외국인 코칭스태프와 대표팀 선수의 가교 역할을 할 국내 코치진도 격을 높였다. 강성형 수석코치는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 감독을 역임한 바 있다. 김성현 트레이너도 2017년과 2018년에 여자배구 대표팀의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KOVO, '안재웅 통역' 파견 적극 협조

배구협회는 올림픽 세계예선전을 앞두고 통역을 추가로 영입했다. 기존에 있던 이화영 통역이 대표팀 매니저를 겸하면서 업무가 과중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배구협회는 프로배구 선수 출신으로 현재 KOVO 심판을 맡고 있는 안재웅(37세) 심판을 여자배구 대표팀 통역으로 발탁했다. 안재웅 심판은 2006-2007시즌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현대캐피탈에 지명돼 프로배구 선수로 활약했다. 그리고 2007년 6월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외국인 선수의 통역으로 전환했다. 현대캐피탈 외국인 선수였던 앤더슨, 수니아스, 아가메즈의 통역을 담당한 바 있다. 2015년 이후부터는 KOVO 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다.

때문에 배구협회는 안재웅 심판이 라바리니 감독의 통역으로 적임자라고 판단했고, KOVO에 대표팀 파견을 요청했다. KOVO도 적극 협조해줬다.

안재웅 심판은 경기 중 작전 타임 때 라바리니 감독의 통역을 하게 된다. 이화영 통역은 대표팀 일정과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팀 매니저 역할에 주력한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언제든지 통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코칭스태프와 대표팀 선수의 소통이 한층 원활해질 전망이다.

배구팬들도 놀란 '세계 최강과 전지훈련'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터키 바크프방크)...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기술코치 ⓒ 박진철

 
여자배구 대표팀은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을 앞두고 경기력 향상을 위해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훈련 상대는 현재 여자배구 세계랭킹 1위이자 지난해 2018 세계선수권 대회 우승 팀인 세르비아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24일 오후 1시에 세르비아로 출국한다. 그리고 30일까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세르비아 대표팀과 친선 경기 등을 실시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세르비아는 세계 최고의 라이트 공격수인 보스코비치(22세·193cm), 지난 2012년 V리그 현대건설 외국인 선수로 활약한 바 있는 브란키차 미하일로비치(28세·190cm)가 핵심 공격수다. 보스코비치는 김연경의 에자즈바쉬 팀 동료이기도 하다.

세르비아는 러시아보다 강팀이다. 또한 장신의 신체 조건 등 러시아와 비슷한 면도 많다. 한국이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상대할 러시아를 겨냥한 '최적의 훈련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 

시차 적응 문제도 말끔히 해소될 전망이다. 대표팀 전지훈련 장소인 세르비아와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 장소인 러시아 칼리닌그라드는 시차가 똑같다. 대표팀 선수들은 일주일 동안 세르비아 전지 훈련에서 시차 적응까지 완료한 뒤, 결전의 장소인 칼리닌그라드로 가게 된다.

세르비아 전지훈련은 여러모로 대표팀의 전력과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배구팬들도 배구협회의 결정에 놀라움과 박수를 보내고 있다.

배구협회 관계자는 17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여자배구가 8월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기를 배구계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며 "배구협회는 대표팀이 원하는 사항은 무조건 총력 지원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1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을 대비한 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8일에는 언론사를 상대로 미디어 데이를 갖는다. 라바리니 감독, 주장 김연경, 양효진, 이재영 등 주요 선수와 인터뷰, 훈련 장면 공개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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