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10년 전 V리그' 아우리, 캐나다 격파... 한국, 베일리 공백 주시

캐나다, 클러치 득점력-수비 조직력 약화... 올림픽 세계예선전 '영향'

19.07.14 17:18최종업데이트19.07.14 17:18
원고료로 응원

'10년 전 V리그' 아우리 모습... 당시 2008-2009시즌 V리그 현대건설-GS칼텍스 경기(2009.1.26)가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렸다. ⓒ 한국배구연맹

 
캐나다 대표팀이 핵심 선수인 베일리(24세·178cm)의 부상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캐나다는 13일(아래 한국시간) 페루에서 열린 '2019 여자배구 팬아메리칸 컵(Pan American Cup)' 대회 6강 플레이오프에서 푸에르토리코에 세트 스코어 1-3(28-30, 25-13, 25-27, 24-26)으로 패했다.

캐나다는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고, 5-6위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14일 오전 열린 5-6위 결정전에서도 아르헨티나에 1-3으로 패했다. 주전 멤버들을 모두 제외시켰기 때문이다. 캐다나는 최종 순위 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캐나다-푸에르토리코의 6강 플레이오프는 치열한 접전이었다. 캐나다는 레프트 알렉사 그레이(25세·187cm)와 라이트 반 리크(20세·188cm)가 쌍포 역할을 했다. 알렉사는 24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다. 반 리크도 20득점을 기록했다.

레프트 한 자리는 두 선수가 교대로 맡았다. 리치(30세·188cm)가 6득점, 미트로비치(20세·187cm)가 5득점을 기록했다. 센터진에서는 크로스(27세·195cm) 10득점, 마글리오(23세·189cm) 6득점을 올렸다. 세터는 스미스(29세·178cm), 리베로는 나일스(26세·176cm)가 맡았다.

캐나다는 4세트가 특히 아쉬웠다. 막판 24-21로 앞서며 1점만 더 따면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갈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부터 연속 5실점을 하고 말았다. 그러면서 24-2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공격수들이 중요한 순간(클러치 상황)에 득점을 성공시키지 못하고, 서브 리시브와 수비 조직력도 흔들렸기 때문이다.

베일리의 충격, 캐나다 대표팀도 '흔들'

캐나다는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된 베일리의 공백이 경기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 대표팀의 공격과 수비 모두 중심을 잡아주는 핵심 선수이기 때문이다.

베일리는 지난 1일 2019 여자배구 챌린저 컵(Challenger Cup) 대회 결승전에서 '무릎 전방십자인대(ACL)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입었다. 오는 8월에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공식명칭 대륙간 예선전)'에 출전이 어렵게 됐다.

베일리는 12일 자신의 SNS에 부상 상태를 알리는 글을 올렸다. 그는 "나는 이번 주에 무릎 전방십자인대(ACL)가 찢어졌고, 몇몇 다른 인대와 연골도 약간 손상됐다는 꽤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며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이 불과 3주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정말 불행한 시기에 부상을 입었고, 회복에 오랜 여정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좋은 일이 일어나길 희망한다"고 적었다.

캐나다 대표팀은 8월 2일부터 5일까지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리는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 E조 대회에서 한국, 러시아, 멕시코과 대결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서 1위를 하면 올림픽 본선 출전이 확정된다. 올해 한국 배구계에도 가장 중요한 대회이다.

한국은 8월 2일 오후 11시 캐나다, 8월 3일 오후 11시 멕시코, 8월 5일 새벽인 오전 2시 러시아와 차례로 대결한다.

한국은 캐나다, 멕시코전에서 승리도 중요하지만, 고전하지 않고 순조롭게 풀어야 하는 입장이다. 마지막 날 러시아와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을 놓고 '끝장 승부'를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아우리, 정대영과 '한 살 차이'
 

아우리의 공격... 당시 2008-2009시즌 V리그 현대건설-GS칼텍스 경기(2009.1.26)가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렸다. ⓒ 한국배구연맹

 
푸에르토리코는 13일 캐나다전에서 공격 삼각편대가 고른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주도했다. 라이트 프리에토 세라메(25세·185cm) 16득점, 레프트 엔라이트(29세·179cm) 15득점, 아우리(37세·180cm) 12득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선수는 아우리다. 본명은 아우레아 크루스(Aurea Cruz)다. 이번에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으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1982년 1월생이다. 올해 만 37세다. 한국 나이로는 38세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정대영(1981년생·185cm)과 거의 같은 나이다. 정대영, 김연경을 비롯 한국 대표팀은 지난 1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을 대비한 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아우리는 국내 배구팬들에게도 추억 속에 담겨 있다. 10년 전인 2008-2009시즌에 현대건설의 외국인 선수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당시 등록명이 '아우리'였다. V리그 득점 부문 5위, 공격성공률 5위, 서브 리시브 4위, 디그 5위를 기록하며 공격과 수비에서 고른 활약을 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이 '봄 배구(플레이오프 이상 진출)'에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노장의 '실력과 경험'... 올림픽 앞두고 '대표팀 복귀'

아우리는 V리그를 떠난 이후 2015-2016시즌 이탈리아 리그 노바라, 2016-2017시즌 이탈리아 리그 스칸디치, 2017-2018시즌 터키 리그 사르예르, 2018-2019시즌 이탈리아 리그 쿠네오 등 세계 정상급 리그에서 주전 레프트로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올 시즌(2019-2020시즌)에는 한국 V리그에서 활약한 알렉사 그레이와 팀 동료로 뛸 예정이다. 두 선수는 최근 이탈리아 1부 리그 카세르타(Caserta) 팀으로 이적했다. 캐나다 대표팀의 주 공격수인 알렉사 그레이는 2016-2017시즌 V리그에서 GS칼텍스의 외국인 선수로 활약했었다.

아우리는 지난해 열린 2018 세계선수권에 출전하지 않았다. 푸에르토리코가 그를 다시 대표팀에 복귀시킨 이유는 8월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을 앞두고 전력 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올림픽 본선 출전권이 걸린 중대한 대회에 아우리의 노련미와 풍부한 경험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그의 경기력을 점검하고 있는 셈이다.

푸에르토리코는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 A조에 포함됐다. A조는 세르비아(1위), 푸에르토리코(13위), 태국(14위), 폴란드(26위)로 구성됐다. A조도 4팀이 풀리그를 펼친 후, 1위 팀에만 올림픽 본선 티켓이 주어진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배구 올림픽 김연경 V리그 KOVO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