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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한 시간'이 묻는다, 남녀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종합] SBS 새 주말특별기획 제작발표회...하지원-이진욱 "드라마 촬영하며 생각 바뀌어"

15.06.23 20:11최종업데이트15.06.2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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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를 사랑한 시간', 하트 만드는 시간 23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주말특별기획 <너를 사랑한 시간>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윤균상, 하지원, 이진욱, 추수현이 하트를 만들고 있다. <너를 사랑한 시간>은 대만 국민드라마 '아가능불회애니'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17년 동안 친구로 지내온 서른 세살 남녀가 겪는 성장통과 감정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27일 토요일 밤 10시 첫 방송. ⓒ 이정민


"이진욱과 촬영할 때 보면 눈이 반짝이는데,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하지원)
"하지원이 연기를 시작하고 끝맺는 것까지 다 보는데, 감동을 주는 무언가가 있다." (이진욱)

SBS 새 주말특별기획 <너를 사랑한 시간>의 두 주인공, 배우 하지원과 이진욱은 부쩍 친해진 모습이었다. 23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미리 마이크를 들고 있다가 슬쩍 하지원에게 들려주는 이진욱이나, 이진욱의 농담 한 마디 한 마디에 크게 웃어 보이는 하지원의 모습에선 17년 지기 오하나(하지원 분)와 최원(이진욱 분) 사이의 친밀감마저 느껴지는 듯했다.

<너를 사랑한 시간>이 꺼내 든 질문은 '남자와 여자가 친구가 될 수 있을까?'라는 것. 이 지상 최대의 난제를 몸소 체험하는 건 인생의 반인 17년을 친구로 지내온 서른 넷 동갑내기 오하나와 최원이다. 드라마는 말하지 못할 비밀 때문에, 혹은 타이밍이 맞지 않아 번번이 어긋나곤 했던 두 사람의 감정이 하나로 이어지는 과정을 담는다.

▲ '너를 사랑한 시간' 하지원-이진욱, 17년 친구처럼 ⓒ 이정민


▲ '너를 사랑한 시간' 하지원-이진욱, 17년 친구처럼 23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주말특별기획 <너를 사랑한 시간>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하지원과 이진욱이 배역에 어울리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너를 사랑한 시간>은 대만 국민드라마 '아가능불회애니'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17년 동안 친구로 지내온 서른 세살 남녀가 겪는 성장통과 감정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27일 토요일 밤 10시 첫 방송. ⓒ 이정민


실제로 촬영하며 두 사람 모두 '남녀가 친구가 될 수 있고, 또 연인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는 말에 공감하게 됐다고. 이진욱은 "예전엔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드라마를 통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고, 하지원 또한 "예전엔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이번 드라마를 촬영하며 '원이처럼 편안하고 내 옆에 있는 친구가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배우들의 말은 그만큼 드라마가 설득력이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원작인 대만 드라마 <아가능불회애니>(我可能不会爱你, 내가 널 사랑할 리 없어)는 2011년 방영 당시 큰 인기를 끌었고, 2012년에는 대만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금종상 시상식에서 각본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작품상 등 7관왕에 올랐다. 하지원은 "(드라마의 내용이) 내 옆의 누군가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싶다"며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하지원 "'시크릿 가든' 길라임보다 '너사시' 오하나가 실제 내 모습"

이날 하지원의 얼굴에선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남자친구(최정원 분)는 "그동안 다른 여자가 있었다"며 갑작스레 결혼을 선언하고, 회사 일에도 차질이 생기는 진퇴양난의 상황을 맞이한 패션 MD 오하나를 연기하게 된 것을 두고 "그동안 캐릭터 강한 액션이나 판타지 물을 많이 하다가 현실 속에 들어온 캐릭터를 연기하게 되니 정말 신난다"고 입을 연 그는 "액션 연기를 하지 않으니 일단 몸이 편하다"고 했다.

대신 오하나의 고등학교 시절을 연기하기 위해 교복을 입었다는 그는 "찍기 전에도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아 설렜다. 점심도 떡볶이를 먹었을 정도"라며 "내가 생각보다 여성스러운 타입이다. <시크릿 가든>의 길라임보다도 오하나가 나와 더 비슷한 것 같다"라는 말로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 '너를 사랑한 시간' 윤균상, 연기 위해 피아노 배우는 중 23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주말특별기획 <너를 사랑한 시간> 제작발표회에서 차서후 역의 배우 윤균상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너를 사랑한 시간>은 대만 국민드라마 '아가능불회애니'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17년 동안 친구로 지내온 서른 세살 남녀가 겪는 성장통과 감정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27일 토요일 밤 10시 첫 방송. ⓒ 이정민


그런가 하면 이진욱의 최원은 원작에서 "티격태격하며 짓궂다 싶을 정도로 괴롭히는 모습이 더해진" 모습으로 등장한다고. 여자 주인공과 친구와 연인 사이를 오가고, 극 중 직업인 항공사 승무원의 특성상 공항이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는 덕분에 그의 전작인 tvN <로맨스가 필요해 2012>(2012)와 MBC <에어시티>(2007)를 떠올릴 시청자도 있을 법하다. 이를 두고 "나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전한 이진욱은 "그런 인물들을 연기해 온 경험과 이미지를 바탕으로 종합한 인물이 최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시간 동안 "작품에 편안하게 임하는 노하우"도 늘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 시간과 여러 작품을 거쳐 왔으니 그동안 발전하지 않으면 안 되지 않나"라고 운을 뗀 이진욱은 "중요한 이야기인데, 상대 배우에게 집중하는 법을 배웠다. 오하나에게 받은 감동과 느낌을 내가 잘 받아 연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발전하지 않았나 싶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연출자 조수원 PD와 tvN <갑동이>에 이어 SBS <피노키오>(이상 2014), 그리고 이번 <너를 사랑한 시간>까지 함께하게 된 배우 윤균상과 추수현은 각각 촉망받는 피아니스트로 오하나를 인생의 사랑으로 여기는 차서후와 곤경에 처한 자신을 도왔던 최원에게 동료 이상의 감정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이소은 역을 맡았다.

조 PD의 믿음으로 주연의 자리에 오른 만큼 두 배우 모두 그를 향한 무한한 신뢰와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추수현은 "조수원 PD는 배우들의 감정이 잘 나올 수 있게끔 신경을 많이 써 주고, 현장 스태프와 촬영장 분위기도 잘 이끌어주는 연출자"라며 "세 번째로 함께 하게 돼 영광이라 생각한다. 나도 잘 따라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너를 사랑한 시간' 추수현, 하얀새처럼 23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주말특별기획 <너를 사랑한 시간> 제작발표회에서 이소은 역의 배우 추수현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너를 사랑한 시간>은 대만 국민드라마 '아가능불회애니'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17년 동안 친구로 지내온 서른 세살 남녀가 겪는 성장통과 감정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27일 토요일 밤 10시 첫 방송. ⓒ 이정민


또 "너무 빨리 큰 역할을 맡게 돼 사실 지금도 얼떨떨하다"고 털어놓은 윤균상은 "신인 배우에겐 감독님이 무서울 수밖에 없는데, 조수원 PD는 누구에게나 이야기를 걸어 준다"며 "그게 '부드러운 카리스마' 같다. 그러면서도 또 위트와 재치가 있어서 현장을 즐겁게 해 주는 분이다. 그래서 나 같은 신인도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자리가 부담스럽고 힘들고, 작품도 큰 역할이라 어렵게 느껴지지만 조수원 PD가 있어 한 걱정 덜고 즐겁게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지원, 이진욱, 윤균상, 추수현, 진경, 신정근 등이 출연하는 <너를 사랑한 시간>은 오는 27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연출은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2013) <갑동이> <피노키오> 등을 연출한 조수원 PD가, 극본은 KBS 2TV <구미호: 여우누이뎐>(2010) KBS 2TV <동안미녀>(2011)의 정도윤 작가와 MBC <앙큼한 돌싱녀>(2014)의 이하나 작가가 함께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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