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KIA의 잔인한 4월과 5월 희망론

9회에 터진 이용규의 결승타로 롯데에 8-4로 승리

10.05.01 11:54최종업데이트10.05.01 11:54
원고료로 응원
4월 한 달 동안 깊은 침묵에 빠져있었던 방망이도 잔인한 4월의 마지막날을 알았는지 이번시즌 첫 선발타자 전원안타와 9회 대 폭발을 일으킨 타선의 힘으로 모처럼 KIA가 웃었다.

4월의 마지막날인 30일 부산에서 열린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와의 방문경기에서 KIA는 4-4로 팽팽히 맞선 9회 1사후 박기남과 이현곤의 연속안타로 만든 1,3루의 찬스에서 이용규의 결승타와 이종범, 나지완의 안타가 더해지며 대거 4점을 뽑아 8-4로 승리하며 5월 희망론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IMG@

안방에서 만난 SK에게 두 경기 연속 0패를 당하며 18이닝 동안 무득점에 그쳤던 KIA는 3번 타자로 나선 김원섭이 1회초 공격에서 상대선발 조정훈의 실투를 밀어쳐 선제 2점 홈런을 터뜨리며 19이닝 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선발로 나선 서재응도 5이닝동안 5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팀이 4-3으로 앞선 6회 마운드에 내려왔지만 손영민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곽정철이 8회 동점을 허용해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9회 결승타를 터뜨린 이용규도 무려 17타석 만에 안타를 터뜨리며 부진탈출을 예고했다. 특히, 그동안 심각한 타격부진으로 주전명단에서도 빠졌던 이용규는 타격자세를 한창때인 2008시즌 자세로 돌리며 5월부터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1948년 노벨 문학상을 탄 영국의 시인이자 평론가인 T.S 엘리어트는 본인이 쓴 서사시 '황무지'에서 전후(戰後) 서구의 황폐한 정신적 상황에서 진정한 재생을 가져오지 않고 공허한 추억으로 고통을 주는 4월을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표현했다.

디펜딩챔피언 KIA의 4월은 잔인함 그 자체다. 팀 창단 후 첫 꼴찌를 했던 2005년 8승 15패로 최악의 4월을 보냈고 조범현 감독으로 사령탑이 바뀐 2008년에도 7승 19패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해에도 10승 1무 12패로 5할에는 2승이 모자랐다. 최근 5년 동안 5할 이상의 승률을 올렸던 4월은 2006년으로 8승 1무 8패를 기록하며 그해 전년도의 꼴찌수모를 훌훌 털어내고 포스시즌에 진출했다.

시즌 개막전부터 이대진의 부상과 로드리게스의 퇴출 등 예상치 못한 악재로 선발진이 조기에 무너지며 힘겨운 4월을 예고했던 KIA는 4월 중반 윤석민과 로페즈가 제 컨디션을 회복하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5할 승률을 기대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며 자주 마운드에 올랐던 불펜이 과부하가 걸리며 선발투수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하며 여러 차례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또한, 지난해 타격 3관왕을 차지하며 KIA의 중심타자로 우뚝 선 김상현이 부상과 부진으로 제몫을 못하자 4번 최희섭이 상대에게 집중견제를 당하며 타격슬럼프가 장기화 되었고 바뀐 스트라이크존의 최대 피해자로 까지 거론되며 힘을 내지 못했다. 그리고 공격의 물꼬를 터줄 테이블세터 이용규와 김원섭의 초반부진은 KIA 타선침체의 화룡정점을 찍었다.

때문에 30일 경기에서 KIA 타선 폭발은 의미가 남다르다. KIA가 말하는 5월 희망론은 2군에 내려간 김상현의 복귀와 테이블세터인 이용규-김원섭의 타격감 회복 여기에 선발투수인 이대진과 필승불펜 신용운도 5월 복귀 예정이며 무엇보다 요즘 한참 잘나가고 있는 SK, 두산, 삼성과의 경기 일정이 없다는 것도 큰 호재다.

잔인한 4월의 끝에서 승리를 올린 KIA가 5월 희망론을 현실화 시킬 수 있을지 KIA의 5월을 기대해 본다.

KIA 타이거즈 잔인한 4월 5월 희망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