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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가 당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 1ⓒ 고명진

1987년 6월 항쟁의 한복판에 서 있던 아이에서 청년으로 성장하자마자 IMF라는 거대한 벽을 만났을 겁니다. 그의 30대는 '이명박근혜' 시대와 휩쓸리듯 지나갔을 것이며, 그러면서 사랑하는 이와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내 집을 갖는 그 당연한 일이 참 힘들다는 걸 절절하게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당신의 아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 2ⓒ 이희훈

수 십 년이란 시간을 사이에 두고 비슷하게 거리에 서 있는 이 모습들을 보면서 역사를 떠올립니다.


사진 3ⓒ 자료사진

그렇게 많은 피를 거리에 흩뿌렸는데도,


사진 4ⓒ 네이선 벤, 이한열기념사업회 제공

그 기쁨은 항상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사진 5ⓒ 연합뉴스

그렇게 오래 기다려왔는데도,


사진 6ⓒ 자료사진

정의로운 세상을 향한 문은,


사진 7ⓒ 자료사진

너무도 허망하게,


사진 8ⓒ NARA

허망하게,


사진 8ⓒ NARA

굳게 닫히곤 했습니다.

.....


사진 10ⓒ 사진공동취재단

하지만 2017년은 달랐습니다.


사진 11ⓒ 권우성

시민의 힘으로, 기어코, 그들의 대통령을 만들어냈습니다.


사진 12ⓒ 공동취재사진

그러니 9년만의 정권교체란 말로는 부족합니다. 그는 불의를 무너뜨린 시민들이 72년 만에 처음으로 선택한 '촛불 대통령'입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28일 <한겨레>를 통해 "대통령이 지금도 선거 기간이나 취임 초기를 방불케 하는 소통과 위무의 행보를 계속하는 것을 두고 '쇼'를 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이는 오히려 '촛불 대통령' 본연의 임무라 봐야 한다"면서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나는 대통령이 국민들을 찾아다니면서 촛불정신을 북돋우고 촛불민심을 살피며 촛불혁명 완수를 다짐하는 발언을 계속했으면 한다. 어느 대통령이든 국민 여론을 선도하는 역할을 떠 안게 마련이지만, 이번 대통령의 경우는 촛불혁명의 전도사로 적극 나서는 일이 기본 직무가 된 것이다."


사진 13ⓒ 이희훈

이 직무를 임기 끝까지 놓지 않는 대통령이 되길 바랍니다.


사진 14ⓒ 연합뉴스

위정자들에게도 바랍니다. '문재인'을 '문재인'으로만 보지 마십시오. 그는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만이 아닙니다. 정치적인 득실만 따져야 하는 상대는 더더욱 아닙니다. 이 사진의 의미를 끝까지 놓지 마십시오.


사진 15ⓒ 연합뉴스

이 사진의 의미를 아는 당신이라면, 이 아이가 청년이 되어, 아빠가 되어, 반동의 역사에 대항하는 촛불을 드는 모습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을 테니까요.


<오마이뉴스>가 올해의 인물로 문재인 대통령을 선정하는 이유입니다.


사진 16ⓒ 이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