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예나 씨의 가계부 중 일부박예나 씨는 자신의 수입과 소비 패턴을 철저히 분석해 기록한다. 가계부에는 한 달의 종합 정리와 반성할 점까지 기록한다.
박예나
그렇지만 가만히 있으면 어느 순간 호구가 되는 세상이다.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전체 요금은 올리고, 혜택을 찾아 신청하는 사람에게만 다시 할인을 해주는 정책이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대중교통 요금이 올랐지만, 알뜰교통카드나 기후동행카드, K패스 카드(5월 출시)를 쓰면 인상 전의 요금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이런 카드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온라인쇼핑몰에서 적립되는 포인트로 택시를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김보관 씨는 한 달에 1~2만 원 정도의 택시앱 포인트를 모아 해외여행을 다녀올 때 공항에서 집까지 택시를 이용한다. 파킹통장을 이용해 수시입출금통장보다 10~20배의 금리 이득을 받는다. 거의 모든 사람이 이용하는 핸드폰 요금도 알뜰 통신사와 카드 할인을 결합하면 거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블로그 활동으로 협찬받아 여행경비를 절약하는 박예나씨처럼, 좀 더 적극적인 사람들이 활동하는 또 다른 세계도 존재한다. 물가 폭등이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라지만, 정보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격차는 점점 커진다. 개인의 정보와 노력에 맡겨두지 말고 정책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을까?
김보관: "정책을 좀 넓게 생각하고 냈으면 좋겠어요. 물가가 오르니까 가격을 안 올리는 가게를 '착한 가게'라고 선정하고 지원해요.(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2월 기준 7,065개소인 착한가격업소를 올해 말까지 1만 개로 확대하기로 하고 카드사를 통해 1만 원 이상 착한 가게 결제 시 2000원을 할인해 주고 있다-기자 말) 그럼 가격을 올린 가게는 '나쁜 가게'가 되는 거잖아요?
원자재비도 오르고 인건비도 오르고 월세도 올라서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린 건데, 이런 사정은 외면하고 마치 가격 올리는 사장이 잘못인 것처럼 인식하게 만드는 건 문제 같아요. 차라리 동종 업계가 같이 공동구매를 해서 원가를 낮출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고 이곳을 활용하면 혜택을 주는 식의 근본적 대책은 안 보여요."
박예나: "그래도 식비 부담이 너무 커요. 원가가 올랐으니까 어쩔 수 없는 건 알겠는데, 주유비는 원유가격이 오르면 올리고, 내려가면 같이 내려가잖아요? 그런데 음식점은 절대 떨어지지 않는 것 같아요. 음식값도 탄력적으로 할 수는 없나요?"
이혜원: "교육도 필요한 것 같아요. 우리 부모님은 70세가 넘으면서 앱 같은 것으로 버스표를 못 사셔요. 요즘은 영수증도 다 이메일로 받고 은행 지점도 없어지고 있어요. 노인들은 적응이 어려운 시대예요. 생활편의나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는 교육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어쨌든 버텨야 한다. 서민들은 치열하게 버티고 있다. 총선이 두 달 남짓 남은 지금, 우리 정치권도 이런 민생문제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목표 걸음 수를 못 채워 열심히 스마트폰을 흔들어 대는 서민들의 심정을 이해는 하고 있을까?
* 이 대화는 물가 생존기의 대화를 축약하고 재구성한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인 생존기와 노하우를 알고 싶으면 아래의 링크로 들어가 대화 전문을 참고하십시오.
대담한 대화 전문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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