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상정한 '대전광역시 유아교육비 지원 조례안'교육위 조례안과 비슷한 내용으로 시장이 공약을 마음껏 시행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조항이 추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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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복지환경위원회는 교육위원회 조례가 가결된 후 조례안을 상정하기로 합의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시장이 교육위원회에서의 부결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유아 무상교육을 강조하자, 합의를 깨고 조례안을 기습 상정해 통과시켜 버렸습니다. 대전광역시의회를 두고 '시장에게 충성하는 거수기'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현재 대전광역시의회 의원은 총 22명으로, 이 가운데 18명이 이 시장과 같은 국민의힘 소속입니다.
사립유치원 퍼주기 논란... 공교육은요?
복지환경위원회의 조례안 통과로 올해 3월부터 대전 사립유치원 및 어린이집에 다니는 원아 만 3~5세 1만 4800명은 매달 13만 원의 유아교육비를 받고 있습니다. 1년간 드는 비용만 약 231억 원으로 시청과 교육청이 반씩 부담합니다.
문제는 국공립유치원입니다. 대전시가 '국공립유치원은 시교육청의 책임기관'이라는 이유로 사립만 지원하겠다며 발을 뺐기 때문입니다. 형평성 논란이 커지자 결국 대전시교육청이 홀로 예산 지원 계획을 세워 지역 공립유치원의 만 3~5세 원아 3302명에게 월 13만 원씩 총 51억 5000만 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와 대전 국공립유치원 학부모 단체는 성명을 통해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시의회가 '대전시장의 거수기'로 전락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대전광역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민숙 의원도 "대전시가 대전시의회나 대전시교육청을 자신들의 하부 조직으로 인식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대전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은 19.3%로 광역시 중 꼴찌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대전시와 시의회는 국공립유치원은 나 몰라라 한 채, 오직 이 시장의 공약을 이루는 데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시도별 국공립유치원 취원율 (이은주 의원실)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대전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은 19.3%로 전국 꼴찌를 기록하고 있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
여기에 더해 대전시의회는 올해 3월 사립유치원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또 한 번 발의했습니다. 이전에 발의한 '대전광역시 유아교육비 지원 조례안'은 유아의 무상교육 실현을 위해서라는 명분이라도 있었는데, 이제는 의안명도 대놓고 '대전광역시 사립유치원 지원에 관한 조례안'으로 명명해 '사립유치원 퍼주기'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해당 조례안은 빠르게 상정되어 본회의를 가볍게 통과했습니다.
조례안의 세부 조항을 보면 제3조 '그 밖에 사립유치원 운영에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비'라고 명시된 것처럼 지원 범위가 포괄적이고, 제5조에서는 '지원금 지급요건은 시장이 따로 정함'이라고 명시해 사립유치원 지원에 대해 시장에게 막강한 권한을 줬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시의회가 시장의 공약 이행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 올해 3월 통과된 대전광역시 사립유치원 지원에 관한 조례안지원 범위가 포괄적이고, 안 제5조에서는 ‘지원금 지급요건은 시장이 따로 정함’이라고 명시해, 사립유치원 지원에 대한 결정을 모두 시장의 권한으로 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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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시의회는 중앙으로 따지면 행정부와 국회의 관계입니다. 서로 감시하고 견제해야 하지만 지역에 따라선 같은 당 출신의 시장과 시의원들이 협력하고 충성하는 관계가 되곤 합니다.
특히 이장우 시장처럼 지역구의 다선 국회의원이 시장이 된 경우 충성도가 지나친 '정치 카르텔'이 형성되기도 쉽습니다. 실제로 대전시의회 의장인 이상래 의원은 국회사무처 4급 보좌관을 지낸 후 이장우 시장이 의원일 당시 보좌관으로 일한 이력이 있고, 송인석 의원 역시 이장우 국회의원실의 특별보좌역을 지낸 바 있습니다.
지역에서 정치 세력화는 자연스러운 것이기도 하지만, 지방의원은 중앙에 비해 집중도가 낮고, 인물보다는 정당에 의해 당선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대부분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감시당하지 않는 세력이 고착화 되어 주민들보다는 '라인'에 충성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의원에게 제대로 된 역할을 요구하고 감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외유성 논란에도 꼭 세금 지원을 받아야겠다는 의원님들을 꼬집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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