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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특검법 "이탈표 10명 나온다" vs. "안 나온다에 100원"

국힘, 이탈 표 단속에 총력 기울이는 가운데 당내 평가도 엇갈려... "22대 국회 100%"

등록 2024.05.23 15:32수정 2024.05.2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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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이탈표가 약 10표에 이를 수 있다." - 김웅 국민의힘 국회의원
"100원 걸 수 있다. 나오지 않는다." - 조정훈 국민의힘 국회의원


오는 28일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의 재표결이 사실상 예고된 가운데, 국민의힘의 이탈 표가 얼마나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이탈 표를 최대한 단속하려는 여당, 반대로 최대한 반란 표를 유도하려는 야당 사이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여권 안에서도 이탈 표 규모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재의결을 위한 '17표' 달성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김웅 "그 따위 당론, 따를 수 없다" 공개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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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국민의힘 의원 ⓒ 유성호

 
국민의힘 안에서 가장 특검법 찬성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은 김웅 의원이다. 김 의원은 지난 22일 오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당론이란 것은 힘없고 억울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당의 운명을 걸고 세워야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힘이 되어야지, 국민에게 힘자랑해서야 되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특히 "그 따위 당론, 따를 수 없다"라며 "섭리가 우리를 이끌 거라고 믿는다"라고 날을 세웠다. 특검법 반대를 의원총회 없이 당론으로 채택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는 모양새이다. 김 의원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여권 이탈표가 약 10표에 이를 수 있다"라고 내다 보았다.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개혁신당 깃발로 금배지를 달게 된 천하람 당선자 역시 23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저도 김웅 의원 정도 예상에 동의한다. 한 10명 정도 나오지 않겠나?"라며, 국민의힘 소속으로 공개적으로 특검 찬성 입장을 밝힌 김웅, 안철수, 유의동 의원 외에 "몇 분 더" 있을 것이라며 "여의도에서 도는 소문으로 기자분들한테 들은 거는 한두 명 정도 더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천 당선자는 "그 외에도 언론 인터뷰 등에서 현재 정부의 방향성에 대해서 또 굉장히 비판적인 목소리 내시는 분들이 있거나, 아니면 사석에서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고 위기의식 가진 분들이 계시기 때문"을 근거로 "28일까지 시간이 조금 촉박하긴 하지만, 두 자릿수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부연했다. "10명도 두 자릿수"라며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지 않나 기대하고 있다"라는 이야기였다.

조정훈 "논리와 양심의 문제, 10명 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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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국민의힘 총선 백서 TF 위원장이 5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백서 TF 제1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유성호

 
반면, 조정훈 국회의원은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다시 돌아온 해병대원 특검법이 통과될 정족수를 갖추고 있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이건 정치적 이해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논리의 문제고 양심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10명'을 언급한 김웅 의원의 전망에 대해서도 "100원 걸 수 있다. 나오지 않는다"라고 잘라 말했다.


신동욱 당선인 또한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대체적인 저희 당의 전망은 일부 이탈표가 있더라도 민주당이 통과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말씀들을 하시는 것 같다"라며 "그렇게 될 거라고 보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용태 당선인은 KBS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21대 국회의원분들 중에 몇몇 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 세 분 말고도 제가 알기로 비공식적으로 찬성에 관한 그런 긍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분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저는 이것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며 "공개적으로 비공개적으로 말씀하신 분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걸로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원내핵심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아직 10표까지는 아닌 것 같다"라며 "저희들이 당론으로 정한 방침인 만큼, 이탈 표가 최대한 발생하지 않도록 협력을 구해서 (특검법을) 부결시키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17표 확보 가능성 낮아... 22대 국회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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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추경호 원내대표에 윤재옥 전 원내대표까지 표심 잡기에 총력을 걸고 나선만큼, 실제 이탈 표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용산 대통령실이든, 공공기관이든, 상대적으로 '나눠줄 게 많은' 여당 특성상 낙선낙천자라 하더라도 대규모 반란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따라붙는다.

여의도에서는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힌 3명 외에도 몇몇 의원들의 이름이 알음알음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 실제 표결에서 얼마나 찬성 표를 던질지는 알 수 없다. 오히려 당초 특검에 찬성 의사를 밝혔던 이상민·조경태·조해진 의원은 독소조항 등을 이유로 이번 '재표결'에 반대하겠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혔다.

다른 익명의 여당 의원은 <오마이뉴스>에 "기본적으로 해병대원 특검에 전향적인 입장"이라면서도 "아직 결정을 확실하게 못한 상태이다. 일단 보좌진들과 전략 회의를 해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의원 역시 "원칙적으로는 특검을 받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지만, 지금 국회로 되돌아온 법안은 조항 문제도 있고, 정무적으로도 부담스럽다"라며 "더구나 내가 찬성을 찍는다고 결과에 영향을 줄 정도가 아닌데, 아무리 익명이라지만 굳이 당론을 거스를 필요가 있겠느냐"라며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순직한 해병대원의 유가족과 해병대전우회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이번 국회에서는 특검법안이 폐기될 가능성이 농후한 셈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미 민주당은 재의결 부결시 제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해당 특검법안을 다시 발의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국민의힘을 제외하고 모든 정당이 뭉쳐 '야권연대' 전선을 짤 가능성이 높다. 차기 전당대회를 앞둔 당내 권력구도,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등이 얽히며 당론에서 의원들이 이탈할 '원심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천하람 개혁신당 당선인 역시 앞서 인터뷰에서 "22대 국회에서는 채 상병 특검이 통과될 가능성이 100%"라며 "국민의힘의 미래 권력이 저는 8명 이상의 이탈표를 만들어 낼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라고 예상했다. "채 상병 특검 같은 경우는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특히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같은 잠재적 차기 대권주자의 이름을 거론하며 "여기서 '우리는 민심의 바다로 나아가자'라고 하면서 깃발을 드는 대권주자가 나온다면 저는 10명 이상의 국민의힘 의원들 반드시 움직일 거라고 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해병대순직사건 #해병대특검 #이탈표 #재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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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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