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젊고, 더 건강한 시니어들이 우리나라에도 등장하고 있다. 서울 명동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 2023.6.6
연합뉴스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MZ세대들보다 시니어 계층이 오히려 더 빠르게 소비를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2030 젊은 세대 중심의 배달앱과 OTT 서비스(over the top media service) 분야에서도 5060세대의 소비가 크게 늘어났다. 2019년 대비 2020년의 배달앱 서비스 결제 규모가 50대에서는 163%, 60대에서는 142%가 증가했고, OTT 서비스 결제규모도 181%, 166% 증가했다.
'나이답게' 살아가기보다 '나다운' 삶을 추구하며 자기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 액티브 시니어들은 귀농이나 산촌 생활을 체험하는 '지역살이' 혹은 '로컬투어' 등과 같은 체험형 여행에 관심이 많다. 여행가를 양성하고 성숙한 여행문화를 만들고자 시작된 '여행대학'에 '시니어 꿈꾸는 여행자' 과정이 2018년 서울에서 처음 시작되었는데 지금은 대전,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지역까지 확대됐다.
지역 소멸의 위기를 겪고 있는 농어촌 지역의 활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새로운 인구 개념들이 등장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서 2023년부터 도입한 '생활인구'가 대표적이다. 생활인구란 특정 지역에 거주하거나 체류하면서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생활인구보다 넓은 개념으로 특정 지역에 관심을 갖고 관계를 유지하는 외지인을 의미하는 '관계인구'도 있다.
다카하시 히로유키는 <도시와 지방을 섞다: 타베루 통신>(2016)에서 지방으로 이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지방과 관계를 맺는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는 도시 거주자들이 많다고 강조하면서 교류인구와 정주인구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인구를 발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슈퍼 에이지 시대에 맞추어 지역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시스템을 갖춰 나가야 한다. 액티브 시니어들이 자신이 마음에 드는 농어촌 지역과 관계를 맺어 지역에 일정 기간 체류하거나 정기적인 방문 등과 같은 다양한 형태로 지역을 응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어떨까? 입학생이 부족해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지역의 대학에 액티브 시니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평생학습이나 실용적인 기타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새로운 기회를 찾아 더 큰 도시로 나가고 싶어 하는 지역 청년들을 붙잡을 것이 아니라 서울을 벗어나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싶어 하는 액티브 시니어들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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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서울의 골목길>, <엄마 말대로 그때 아파트를 샀어야 했다> 출간, 주택, 도시, 그리고 커뮤니티를 공부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마주한, 다소 낯설지만 익숙해지고 있는 한국의 여러 도시들을 탐색 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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