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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민 1만3000명 타지에서 일한다... 이유는?

상반기 실업자 강릉·춘천 2~3배... "일자리 부족에 평균 임금수준 낮아"

등록 2023.09.05 10:42수정 2023.09.0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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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발표 ⓒ 원주투데이


강원 원주는 일하기 좋은 도시일까. 정부 자료만 놓고 보았을 때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이 도내에서 가장 높고 원주를 떠나 일하는 근로자도 많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결과엔 원주의 열악한 고용 환경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조사 결과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언급된 항목은 근무지 기준 취업자였다. 근무지 기준 취업자는 해당 지역에서 근무하는 취업자를, 거주지 기준 취업자는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취업자를 말한다.

근무지 기준 취업자가 거주지 기준 취업자보다 많으면 해당 지역의 일자리가 많아 타 지역에서 일하러 오는 사람이 많음을 의미한다. 그 반대면 일자리를 찾아 타 지역으로 떠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원주는 도내 18개 시·군 중 거주지를 떠나 타지로 일하는 취업자가 가장 많은 곳이었다. 올해 상반기 근무지 기준 취업자는 18만 명, 거주지 기준 취업자는 19만 3000명으로 조사됐다. 민간 일자리가 도내에서 가장 많지만, 급여 수준이 낮아 시민 1만 3000명이 타지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보인다. 관내 근무지 기준 취업자는 전기·운수·통신·금융업(12%)에 상당수 종사했으며 직업별로는 사무종사자(18.8%)가 많았다.

원주는 실업률이 가장 높은 도시이기도 했다. 지난 상반기 원주시 실업률은 3.0%. 경제활동인구 19만 9000명 중 실업자가 6000명에 달했다. 이는 원주와 함께 도내 빅3 도시로 인정받는 춘천(3000명), 강릉(2000명)보다 2~3배 높은 수치였다. 특별히 65세 이상 인구의 고용률은 37%에 불과했다. 고용률이 가장 높은 화천군(72.1%)과 비교해서는 35.1%포인트 차이났다.

올해 상반기 원주시 15세 이상 인구는 31만 6000명이었다. 경제활동인구는 19만 9000명이었으며 취업자는 19만 3000명, 실업자는 6000명, 비경제활동인구는 11만 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원주시 경제활동참가율은 63%, 고용률은 61%, 15~64세 고용률은 66.9%, 실업률은 3.0%를 기록했다.

참고로 지난해 하반기 15세 이상 원주시민은 31만 3000명이었다. 이중 취업자(18만7000명)와 실업자(8000명)를 합한 경제활동인구는 19만 5000명이었다. 원주시 경제활동참가율은 62.4%, 고용률은 59.9%(15~64세 66.2%), 실업률은 4.0%를 기록했다. 수치로만 보면 올해 원주시 고용지표는 지난해보다 향상됐다.


민간일자리 부족하고 평균 임금 낮아

한편, 강원은 민간 일자리 수는 물론 평균 임금도 전국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국민연금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난 것. 지자체의 기업 유치노력이 어느 때보다 긴요해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강원지역 민간 일자리 비중은 37.4%(국민연금 가입 사업장 대비)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16위에 해당했다. 전체 일자리 비중도 57.9%를 기록, 13위에 그쳤다.

평균 임금 수준은 최하위권이었다. 전체 일자리의 평균 임금이 262만 원(올해 5월 국민연금 사업장가입자 월평균 소득액, 원주 274만 3000원)에 불과했던 것. 이는 전국 평균 297만 원보다 35만 원 적은 수준이었다. 전국에서는 제주 다음으로 낮았다.

한국은행 강원본부 정성환 과장은 "일자리 수와 평균 임금 모두 전국 평균을 하회해 민간 고용의 양과 질이 미흡한 상황"이라며 "각 지자체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내에서 원주(274만 원)보다 평균 임금이 높은 곳은 태백(290만 원), 삼척(288만 원), 정선(276만 원)이었다. 태백은 폐광지역개발지원특별법을 통해 여가 스포츠 시설을 조성하면서 임금 수준을 끌어올렸다. 정선도 강원랜드 등을 유치해 고임금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삼척은 한국남부발전 등 발전소를 유치한 것이 평균 임금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원주 또한 혁신도시와 기업도시를 조성하면서 평균 임금이 올라갔다.

한국은행 정성환 과장은 "강원특별법이 시행되고 추가 개정이 추진되면서 주요 기업체 유치가 촉진되고 있다"며 "중앙정부는 물론 주요 기업과 협력해 기업 유치가 이어지도록 인센티브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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