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여상규?최연혜? 결국 정운천 미래한국당으로...최소 5억 5천 확보

[정치 잡학다식 1cm] 기준 의석 5명 채워, 창당 10일만에 돈 받아... "이건 보조금 사기"

등록 2020.02.14 12:18수정 2020.02.14 12:22
32
원고료로 응원
a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차 회의에서 새보수당 몫 공동위원장 대행으로 참석한 정운천 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차 회의에서 새보수당 몫 공동위원장 대행으로 참석한 정운천 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미래한국당이 의원수 5명을 달성했습니다. 이로써 미래한국당은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에서 지급되는 1/4분기 경상보조금 가운데 최소 5억5362만 원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2월 5일 창당대회를 연 뒤 10일도 안 된 상태에서 보조금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미래한국당행 의원이 4명(한선교, 조훈현, 이종명, 김성찬)인 상황에서 언론은 여상규 의원 혹은 최연혜 의원이 미래한국당으로 갈 것으로 점쳤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퍼즐은 정운천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맞췄습니다. 국회사무처에 확인한 결과 정 의원은 사무처에 당적 변경과 관련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14일 오전까지 쟁점은 미래한국당이 의석수 5개를 확보 여부였습니다. 왜냐하면 그에 따라 경상보조금 지급액이 4억~5억 원가량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5명 확보에 사활 건 미래한국당... 이유는?

미래한국당 입장에서는 1명이 시급한 상황이었습니다. 현역 의원이 4명인 상황과 5명인 상황은 매우 다릅니다. 현행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5석 이상 20석 미만의 현역 의원을 보유한 정당은 보조금 총액의 5%를 받습니다. 하지만 5석 미만이면 지난 총선·지방선거 정당득표율 등을 따져야 합니다. 미래한국당은 지난 선거 때 존재하지 않았던 정당이므로 5석 미만일 경우 현역 의원수 비율에 따른 보조금만 받게 됩니다.  

액수 차이는 큽니다. 14일 중선관위가 지급하는 경상보조금의 총액은 110억 원가량입니다. 5석 이상 20석 미만의 정당은 총액의 5%인 5억5362만 원가량을 확보하게 됩니다. 여기에 의석수 비율에 따른 경상보조금이 더해집니다.

5석이 안 될 경우 지급되는 액수는 확 줄어듭니다. 2019년 4/4분기 경상보조금 지급 내역에 따르면 4석을 보유하던 민주평화당은 2억4915만 원가량을, 의석수 2개인 우리공화당은 1600만 원가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민주평화당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후보를 냈고, 기준을 충족해 총액의 2%를 확보했습니다. 미래한국당이 5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총액 2%를 보장받지 못한 우리공화당의 경상보조금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급조해 5명 확보해 보조금 수령... 이건 '보조금 사기'"
 
a 미래한국당 대표로 선출된 한선교, 축하하는 황교안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한선교 의원이 꽃다발을 받아들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 뒤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조경태 김순례 최고위원 등이 보인다.

미래한국당 대표로 선출된 한선교, 축하하는 황교안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한선교 의원이 꽃다발을 받아들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 뒤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조경태 김순례 최고위원 등이 보인다. ⓒ 남소연

 중선관위는 오전까지 신중한 입장이었습니다. 중선관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통상적으로 경상보조금 지급 시각은 오후 2시께인데 이번에는 (그보다 늦은) 오후가 될 것 같다"면서 "미래한국당 현역 의원 수의 변동사항이 있을 것 같아서 최종적으로 확인 후 (보조금을) 지급하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회사무처에서 정운천 의원 등 미래한국당 행 의원들의 당적 변경을 결재하면 중앙선관위는 이를 확인해 보조금을 지급하게 됩니다.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미래한국당이 5명을 급히 모아 총액 5%의 경상보조금을 받는 건 '보조금 사기'다"라고 꼬집었습니다. 

돈 이야기는 오늘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선거 직전에 지급되는 선거보조금도 있습니다. 선거보조금은 후보등록마감일 2일 뒤에 지급되는데 올해는 3월 30일에 지급됩니다. 경상보조금처럼 분기별로 쪼개서 주는 게 아니라 한번에 나가기 때문에 액수가 상당히 큽니다.

올해 총액은 442억8961만8696원입니다. 미래한국당은 이제 의석수 5석 이상의 정당이라 최소 22억 원 이상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만약 이 당이 교섭단체가 된다면 선거보조금은 55억 원 이상(교섭단체가 4개 정당일 경우)에서 73억 원 이상(교섭단체가 3개 정당일 경우)이 됩니다.
#미래한국당 #자유한국당 #국고보조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댓글3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전국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AD

AD

AD

인기기사

  1. 1 "하루가 지옥" 주차장에 갇힌 주택 2채, 아직도 '우째 이런일이' "하루가 지옥" 주차장에 갇힌 주택 2채, 아직도 '우째 이런일이'
  2. 2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3. 3 체코 대통령, 윤 대통령 앞에서 "최종계약서 체결 전엔 확실한 게 없다" 체코 대통령, 윤 대통령 앞에서 "최종계약서 체결 전엔 확실한 게 없다"
  4. 4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5. 5 "윤 정권 퇴진" 강우일 황석영 등 1500명 시국선언... 언론재단, 돌연 대관 취소 "윤 정권 퇴진" 강우일 황석영 등 1500명 시국선언... 언론재단, 돌연 대관 취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