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얀마 24년만에 국교복원 의미

고립된 두 나라의 협력

등록 2007.04.26 21:21수정 2007.04.26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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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영일 외교부 차관 일행이 양곤 쉐더공 파고다 경내에 입장하고 있다. ⓒ 정범래


2007년 4월 25일 오후 3시 북한외무부 김영일 차관과 수행원등 4명이 싱가포르 발 미얀마 항공편을 이용하여 양곤으로 입국했다. 이들은 양곤 밍글라돈 공항 귀빈실에서 나와 차량2대에 분승한 후 양곤시내의 일본계 호텔인 니꼬호텔에 체크인을 하였다.

그 후 김영일 차관 일행은 미얀마의 상징인 쉐더공 파고다를 방문하였는데, 이때 AFP통신의 마 흘라흘라 기자가 "이번 방문이 국교재개를 위한 방문이냐"고 묻자 김영일 차관은 이 물음에 대해 웃으면서 "기다려 봅시다"고 대답을 하였다.

북한 외교부의 김영일 차관은 2007년 4월 26일 8시 20분경 미얀마 외교부 차관 우쪼두와 회동한 후 외교관계 복원에 서명을 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경 니꼬 호텔을 방문한 미얀마 외교차관 우쪼두가 "북한과 국교를 복원했으며 이 문서를 유엔에 보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24년만에 북한과 미얀마가 국교를 다시 정상화 시킨 것이다.

미얀마와 북한은 1983년 11월 4일 단교하였는데 그 이유는 1983년 10월 9일 오전 10시 25분경(미얀마 현지시간) 미얀마(당시 버마) 양곤 쉐더공 파고다 북쪽에 위치한 '아웅산 국립묘소'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사건 때문이었다.

미얀마 정부는 폭탄테러 사건이 일어난 후 11월 3일 사건의 주범인 북한군 공작원 중 한 명인 강민철에게 범행일체에 대한 자백을 받고 다음날 아침 긴급 각료회의를 개최하여 북한과의 단교를 결정했다. 북한의 대사관 직원과 그 가족에 대해서 48시간 이내 국외 퇴거를 명령했고, 북한 대사관 직원과 그 가족들은 11월 5일 양곤 공항을 통해 북한의 특별기편으로 미얀마를 떠났다.

그 후 두 나라의 관계는 소원했지만 양국은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한 물밑 접촉을 벌여왔으며 마침내 2007년 4월 26일 국교복원에 서명하게 되었다.

북한과 미얀마의 수교에는 중국이 많은 중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국교회복에 서명을 한 후 한국보다 먼저 미얀마 주재 중국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북한과의 국교재개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국교복원을 계기로 미얀마는 북한으로부터 염가인 북한산 무기등을 대규모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으며 이번 양국수교에 적극적으로 밀어주었던 중국과의 관계도 개선할 수 있게 되었다. 북한도 ‘테러국가’ 오명에서 벗어나기를 바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북한과 미얀마가 이번 외교관계 정상화를 계기로 국제사회에 당당하게 복귀하기를 희망한다. 정범래 기자의 미얀마 정보 커뮤니티 "미야비즈" www.myabiz.com

덧붙이는 글 북한과 미얀마가 이번 외교관계 정상화를 계기로 국제사회에 당당하게 복귀하기를 희망한다. 정범래 기자의 미얀마 정보 커뮤니티 "미야비즈" www.mya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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