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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부터 네번째 북한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신은미씨가 대전에서 여행담을 풀어 놓았다
 지난 15일부터 네번째 북한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신은미씨가 대전에서 여행담을 풀어 놓았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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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북한 방문을 마친 재미동포 신은미씨는 여전히 여행의 여흥에 빠져 있었다.

28일 오후 2시 6·15대전본부 사무실에서 대전 지역 인사들과 만난 그는 지난 15일부터 24일(9박 10일)까지 있었던 북한 방문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방문지는 평양, 백두산, 청진, 함흥, 원산 등이다.

그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일로 수양딸 설경이를 만난 것을 꼽았다. 연재 기사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 를 통해 <오마이뉴스> 독자와도 친근한 설경이는 지난 해 결혼해서 아파트에 신혼 살림을 차렸고 만삭의 몸이 돼 있었다고 한다.

"여행객인 재미교포가 북한 사람과 수양딸을 맺고 집을 방문한 일은 전례가 없었던 일이라고 하더군요. 여행사에 사정을 얘기했더니 이산가족 상봉사업을 담당하는 해외동포사업부에 소식을 전해 만날 수 있도록 해줬습니다. 설경이가 아이를 가졌다고 해서 신생아용품을 많이 준비해서 갔어요.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니 너무 기뻤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사는 신혼집 분위기는 어떠했을까?

"지은 지 40년 된 아파트라고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겉모습은 매우 허름했어요. 페인트 도 벗겨지고…. 안에 들어가니 신혼집답게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았더군요."

계순희 선수 "집에 들어갈 때는 나죽었습니다하고 남편 받들어요"

신씨의 남편 정태일씨가 좋아하는 유도의 계순희 선수를 만나기도 했다.

"남편과 부부싸움할 때 한판 내치는 일은 없냐고 물었더니 '집에 들어갈 때는 나 죽었습니다 하고 남편 받들고 산다'고 말해 한참을 웃었습니다. '하루빨리 통일된 조국에서 단일팀을 이뤄서 조선의 위상을 세계에 떨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하더군요."

신씨는 북한의 계곡과 해수욕장을 볼 기회도 있었다.

"산마다 계곡마다 사람들이 피서를 즐기고 있었어요. 아름다운 해수욕장엔 주민들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기업소마다 나와서 즐겁게 즐기더라. 텐트 치고 조개 굽고 외국 관광객도 북적였습니다."

이번 방북길에서는 산골 시골 마을도 둘러보며 주민들과 만났다.

"산속에 사는 주민들도 만나는 사람마다 손부터 잡고 눈물을 글썽여요. 남북이 경제협력해서 6·15 선언, 10·4 선언한 것처럼 빨리했으면 좋겠다, 하루빨리 통일된 조국에서 살아야죠하고 이구동성으로 말해요. 민족애와 정서를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신씨는 북한의 농사 작황에 대해서는 "다행히 큰 가뭄 피해나 수해 없이 농사가 잘된 것 같다"며 "농사가 아주 잘됐다"고 전했다.

"중국산 못 믿어... 상점마다 절반 이상이 북한산 물품"

 신은미씨 부부(가운데)와 대전지역 인사들이 간담회 이후 손을 잡고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고 있다.
 신은미씨 부부(가운데)와 대전지역 인사들이 간담회 이후 손을 잡고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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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차 북한 여행 때와 비교했을 때 눈에 띠게 달라진 게 있다면요?
"예전엔 상점에 중국 등 외국상품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번에 가보니 절반 이상이 북한 제품으로 바뀌어 있었어요. 북한도 경공업에 신경을 써서 스스로의 손으로 물건 만들기를 원하고 국산품 애용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북한 주민들도 '중국제품은 못 믿겠다'고 하더군요."

북한 땅을 거쳐 둘러본 백두산 천지는 신씨에게 감동 자체였다.

"가슴이 떨리고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웅장하고 아름답고 신비스러웠어요. 저절로 '조국통일 만세'라고 소리쳤습니다. 우리 조국의 산이구나... 남쪽에 있는 모든 동포가 보고 소리 지르고 살아가야 하는데... 감정이 복받쳐 참기 힘들었습니다. 기암절벽이 어우러진 칠보산도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애초에 신씨 부부는 지난 15일부터 20일간 북한을 여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국시민권자는 북한 비자가 10일간만 주어져 1차와 2차로 나눠 북한을 방문하기로 한 것. 신씨 부부는 오는 9월 4일부터 다시 북한을 방문한 후 14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9월 북한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은 방현수 수양조카를 만나는 일입니다. 또 북한 주민들과 더 많은 얘기를 나누고 마음을 전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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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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