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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생방송 '힐링올레'의 오연호 대표기자가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초동 평화재단에서 법륜스님과 '즉문즉설' 모임을 연 가운데 법륜스님이 발언을 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생방송 '힐링올레'의 오연호 대표기자가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초동 평화재단에서 법륜스님과 '즉문즉설' 모임을 연 가운데 법륜스님이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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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잘못이라기보다는 정치 지도자들의 정세 파악이 부족했다. 강정마을 사람들은 제주 해군기지 문제를 풀기 위해 정권교체만 기대했다. 쌍용차·MBC노조도 문제 해결의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야권 정치인들이 이러한 간절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았다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한 표라도 얻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어야 했다. 그러나 내가 볼 때는 (노력이) 부족했다."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과반 이상의 득표를 얻어 당선된 결과를 두고 법륜스님은 이 같은 평가를 내렸다. 야권의 패배 원인으로 50대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20대 투표율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그는 반성의 주체를 국민이 아닌 민주통합당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화재단 이사장인 법륜스님은 24일 오후 서울 서초동 평화재단 강당에서 열린 '<오마이TV> 힐링올레 - 대선 힐링 즉문즉설'에서 대선 '멘붕'(멘탈 붕괴)에 휩싸인 48%의 국민들을 위한 '힐링'(치유)에 나섰다. 그는 야권 패인 분석을 통해 대선후유증을 치유하는 데 주력했다.

"민주당,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큰절 올려야"

<오마이뉴스> 생방송 '힐링올레'의 오연호 대표기자가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초동 평화재단에서 법륜스님과 '즉문즉설' 모임을 연 가운데 법륜스님이 모임에 참석한 시민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오마이뉴스> 생방송 '힐링올레'의 오연호 대표기자가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초동 평화재단에서 법륜스님과 '즉문즉설' 모임을 연 가운데 법륜스님이 모임에 참석한 시민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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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법륜스님은 이번 대선에서 야권이 패배한 이유로 민주당의 기득권 유지를 꼬집었다. 그는 "새누리당은 친박근혜 진영이 기득권을 내려놓는다고 선언하는 등 과감한 모습을 보였지만, 민주당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 열망만 믿었다"며 "그래서 지지자가 보기에는 당선될 것 같았지만 중도층이 보기에는 매력이 없었다"고 평했다. 이어 "친노무현(친노) 계파들이 고위공직을 맞지 않겠다는 선언을 해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정책 공약에서도 민주당은 새누리당과 뚜렷한 차별점을 보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법륜스님은 "50대 여성들은 자녀들의 일자리 문제가 늘 걱정"이라며 "진보 진영이 보수 진영보다 경제민주화나 일자리 부문에서 보다 분명한 정책을 내놓은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NLL 문제 등이 터졌을 때도 야권이 평화를 추구하면서 안보도 굳건히 지킬 수 있다는 걸 분명하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법륜스님은 민주당이 반성하는 태도를 확실히 보여준 뒤 주어진 현안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친노·비노 등 선거 패배 책임을 두고 당내 갈등을 겪으면 더 큰 손실을 가져온다"며 "좀 더 당권을 쥔 친노 그룹이 책임을 져주는 게 필요하고, 비노 그룹도 이 판에 뭘 잡겠다고 하지 말고 서로 손을 맞잡고 단합해서 당을 끌고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민주당은 광화문에서 국민들에게 '상실감 줘서 죄송하다'고 큰절을 올리며 반성하는 태도를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며 "새해 예산안 통과 등 이 상황에서라도 할 수 있는 노력을 추진해가면서 (당면한 문제를) 풀어나간다면 훨씬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즉문즉설을 들으러 온 100여 명의 참가자들은 법륜스님의 말을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참가자 대부분은 그가 민주당의 문제점을 지적할 때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연설을 듣는 도중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는 사람도 있었다.

"선거 이기는 게 중요하지 않아... 다음 5년 준비해야"

<오마이뉴스> 생방송 '힐링올레'의 오연호 대표기자와 법륜스님이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초동 평화재단에서 '즉문즉설' 모임을 연 가운데 한 참석자가 법륜스님의 조언을 듣고 있다.
 <오마이뉴스> 생방송 '힐링올레'의 오연호 대표기자와 법륜스님이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초동 평화재단에서 '즉문즉설' 모임을 연 가운데 한 참석자가 법륜스님의 조언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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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생방송 '힐링올레'의 오연호 대표기자가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초동 평화재단에서 법륜스님과 '즉문즉설' 모임을 열고 있는 가운데 어린아이도 모임에 참석하였다.
 <오마이뉴스> 생방송 '힐링올레'의 오연호 대표기자가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초동 평화재단에서 법륜스님과 '즉문즉설' 모임을 열고 있는 가운데 어린아이도 모임에 참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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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의 연설이 끝난 후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서로 손을 들며 즉답을 원했다. 질문자들은 주로 대선 후 겪는 후유증 치유 방법을 물었다. 한 여성은 울먹이며 "300배를 하며 수행을 하는 데도 괴로운 마음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여성은 "대선 투·개표 의혹을 트위터에서 접한 뒤 정치에 대한 희망이 생기지 않는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에 법륜스님은 "선거에서 (본인이 지지하는 후보가) 졌다고 대한민국이 망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이민을 갈 수도 없지 않느냐"며 농담 섞인 답변을 했다. 법륜스님은 "결과를 받아들이고 차기 대통령이 국정을 잘 운영하도록 지지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도 "일정한 시간 동안 지켜본 결과 (차기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는 못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이를 비판하며 바르게 갈 수 있도록 견인하는 역할을 국민들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이기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마이뉴스> 생방송 '힐링올레'의 오연호 대표기자가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초동 평화재단에서 법륜스님과 '즉문즉설' 모임을 열고 환하게 웃고 있다.
 <오마이뉴스> 생방송 '힐링올레'의 오연호 대표기자가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초동 평화재단에서 법륜스님과 '즉문즉설' 모임을 열고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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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 교습소에 가서 면허만 땄다고 좋은 게 아니다. 자칫 서투른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세 번, 네 번 떨어져도 그 기간 동안 오히려 운전을 확실히 익힐 수 있다. 이번 대선에서 여당의 단결력이 (야당에 비해) 셌다. 이런 문제에 대한 진지한 반성이 있어야 하고, 국민들도 지혜롭게 생각하는 게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법륜스님은 "어쩌면 박정희-김대중 갈등 시대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으로 마감하고 5년 후에는 진정한 새로운 질서를 맞이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며 "구 질서에 연연하는 정권교체가 아니라, 진정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세력을 준비한다면 5년은 짧다"고 강조했다.

▲ 1470만명을 위한 '대선힐링올레!' - 다시 광화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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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힐링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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