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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옛 시청사에 들어설 서울 대표 도서관인 '서울도서관' 개관을 앞두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중구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서관 독서문화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박 시장은 "시민 누구나 걸어서 10분 이내에 도서관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책 읽는 서울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옛 시청사에 들어설 서울 대표 도서관인 '서울도서관' 개관을 앞두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중구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서관 독서문화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박 시장은 "시민 누구나 걸어서 10분 이내에 도서관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책 읽는 서울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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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도시의 과거를 보려면 박물관으로 가고 미래를 보려면 도서관으로 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도서관은 한 사회의 상식과 가치를 만들어내는 곳입니다. 책 읽는 시민이 사회의 힘을 키운다고 생각합니다"

'책벌레'로 유명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도서관 종합 계획을 발표했다. 1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연 박원순 시장은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동네의 공공도서관'이라고 말한 빌게이츠처럼 책으로 시민의 힘을 키우겠다"며 2030년 도서관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번 청사진의 핵심은 '마실가듯' 걸어서 10분 이내에 누구나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서울의 공공도서관 수를 2015년까지 추가로 99곳(공공도서관 24, 작은도서관 75)으로 늘리고, 2030년까지 1372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2012년 7월 현재 서울시의 도서관 수는 868개로, 공공도서관 120개와 작은도서관 748개가 있다. 이는 인구 9만 명당 1개 수준으로 OECD 기준인 인구 5만 명당 1개에 비해 63%에 그친 수준이다.

시는 매년 8개소 이상의 도서관 건립은 물론 명사로부터 기증을 받아 '명사의 작은 도서관', 이동형 '여행하는 도서관' 등 다양한 유형의 도서관 건립으로 이를 뒷받침한다. 서울시는 '거점 중심의 대형 도서관'에서 벗어나 작은 규모라도 10분 이내에 걸어서 갈 수 있는 동네 도서관을 촘촘히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박 시장은 또 도서관 시설 확충을 통해 시민이 한 해에 20권의 책을 읽도록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울시민의 연평균 독서량은 9.97권(2007년 기준)으로 전국 평균 12.1권에도 못 미친다. 2030년까지 시민의 독서량을 두 배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조한 독서 문화 속에서 일회성 독서프로그램이나 이벤트에서 벗어나 종합적 관점에서 독서프로그램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특히 유아기 때부터 독서를 습관화하도록 '내 생애 첫 증명서-도서관 회원증'을 발급해주는 등 독서장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2012 서울 북페스티벌'을 올 10월에 열어 독서 분위기를 환기시켜 갈 예정이다.

박원순 시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책벌레'다. 박 시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도서반을 했다"며 "오늘의 나를 있게 만든 가장 큰 이유"였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미 시장이 되기 전 수원시에 2만여 권의 도서를 기증했다. 지난 4월 21일에는 이 자료들이 모여 수원시청 평생학습관 내에 '시민사회자료관'이라는 도서관이 개관한 바 있다.

박원순 시장은 "작지만 튼실한 형태로 전문성이 담보되는 알찬 도서관을 만들겠다"며 "2030년이 먼 미래이기도 하지만 먼 목표를 향해서 지금부터라도 걷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서관, 마을공동체의 거점 공간이 될 것"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중구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브리핑룸에서 '도서관 독서문화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하며 "도서관을 단순히 책 읽는 공간이 아닌 지역주민이 모이고 소통하는 마을공동체의 거점으로 활성화 시키겠다"고 말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중구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브리핑룸에서 '도서관 독서문화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하며 "도서관을 단순히 책 읽는 공간이 아닌 지역주민이 모이고 소통하는 마을공동체의 거점으로 활성화 시키겠다"고 말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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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도서관을 단순히 책 읽는 공간이 아닌 지역주민이 모이고 소통하는 마을공동체의 거점으로 활성화 시킨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브라질의 꾸리찌바의 '지혜의 등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도서관을 통해 주민소통과 양극화 해소의 효과를 거둔 '지혜의 등대'처럼 서울의 도서관도 북카페나 지역 특성을 살린 맞춤형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 주민이 모이고 소통하는 마을공동체의 거점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해외에서 헌책방을 자주 다녔다는 박원순 시장은 "케임브리지, 워싱턴, 뉴욕, 런던의 헌책방에서 책을 많이 사니까 주인들이 중개상이냐고 물어보더라"며 "그 나라 사람들은 공공도서관이 늘 옆에 있어서 책을 사지 않는다"고 경험을 털어놓았다. 박 시장은 "공공도서관은 생활권 가까이에서 누려야할 권리"라며 "자치구의 도서관들을 생활밀착형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단순히 도서관 수를 늘리는 데만 집중하지 않고 도서관 서비스의 질도 높인다. 이를 위해 전문 사서를 늘리고, 메타 검색(타 도서관과도 연계된 자료검색 시스템)을 통해 모든 도서 및 자료를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67%의 도서관 만족도를 90%대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시는 밝혔다.

이같은 도서관 업무를 총괄하기 위해 서울도서관이 오는 10월 개관한다. 서울도서관은 서울시내 모든 도서관 정책을 개발·총괄·지원·협력할 '콘트롤 타워'다. 서울도서관은 또 '서울의 정보 중심, 도서관의 중심도서관'의 기치로 운영돼 서울학 및 행정자료 등 특화된 전문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책 읽는 서울'을 위해 시는 올해 160억 원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347억 원으로 예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태그:#박원순, #공공도서관, #서울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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